포르투나토 씨 모두를 위한 그림책 24
다니엘레 모바렐리 지음, 알리체 코피니 그림, 황연재 옮김 / 책빛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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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나토씨_책빛

나도 무엇을 살때 고민하지 않을만큼 혹은 가격표부터 확인하지 않고 어디에서나 구매를 할만큼의 부자로 사는 기분은 궁금하다. 가득찼지만 입을거 없는 옷장을 보는 기분이려나. 아니면 생일선물 받은 명품 치약을 가득 채워놓은 후에 찾아온 뿌듯한 기분이려나. 그런데 내가 부자였다면 지금의 사고와 태도로 삶을 영위했을지, 그리고 지금의 내게 소중한 사람들을 만날수 있었을지 그들과 이야기하고 공감하고 이해하며 유기적으로 살고 있을지는 모르겠다.

계절이 바뀔때 옷장 정리를 하다보면 생각한다. 이것들이 어쩌다 내게 흘러왔나. 왜이리도 많나. 분명히 쇼핑을 할때에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옷장을 정리할때면 일년동안 옷사지 말기를 다짐한다. 옷끼리 불편하게 끼어있는 것을 보는 것보다 옷장을 정리하고 옷들끼리 여유롭게 걸려 있는 것을 보는 것이 더 편안한걸 보면 나도 이제 소유로부터 오는 기쁨이 줄어가고 있긴 한가보다.

오래전 부자 스쿠루지 할아버지는 구두쇠라 웅켜쥐기만 했는데 #포르투나토씨 는 소유를 위해 소비하는 것에 있어서 신세대 부자다. 어디든 갈수 있지만 어디에도 못가는 빨간스포츠카를 타는 그는 수많은 모자중 하나. 집에 동물원과 놀이공원을 만들어 놓을만큼 부자인 그가 날려보내도 그만일 수많은 모자 중에 하나를 쫓다가 길을 잃게 되지만 새로운 길을 찾게 된다.

소유는 그 이상의 소유만을 원한다고 생각한다. 할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해 얻은 장난감과도 시큰둥해지고 매일밤 기도하며 받은 산타의 선물에도 시들해진다. 집안에 장난감으로 동물원을 만들고 놀이동산을 만들어 놓았다해도 장난감과 노느라 사람이 사는 모습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되지 않길 원한다면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과 나를 비교하지 않고 내가 가진것에 만족하는 이야기를 꼬마와 자주 나누어야 하겠다 #책빛 #호수네그림책 #그림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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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찾아와도 괜찮아
에바 엘란트 지음, 서남희 옮김 / 현암주니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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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마음에는 도시락통이 있어서 부정적인 감정을 차곡 차곡 쌓았다가 김치처럼 쉬어서 펑- 하고 터져버린다고 했다. 그래서 그것이 터지면 겉잡을수 없다고 말이다. 그래서 부정적 표현을 할때에 그 마음을 다독여주어야 된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말처럼 아마도 그림책에서 감정을 다루는 그림책이 많은걸 보면 아이들이 바르게 감정을 바라보고 그 감정을 다스리는 것은 중요한 일이기 때문일거다.

그런데 아이들이 슬픔이 찾아왔을때 가짜슬픔인지 진짜슬픔인지 조차 구분하기 어려웁겠지만 경험치가 부족한 아이들은 그것을 풀어가는 것도 쉽지가 않을거다. #슬픔이찾아와도괜찮아 에서는 아이들의 눈높이와 아이들이 행동할수 있는 범위 안에서 슬픔과 가까워지는 다양한 방법들을 이야기 한다. 어른처럼 유흥을 즐기거나 밤새도록 훌쩍일수 없는 꼬마들에게 슬픔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쉽고 밝게 소개하는 책을 만났다 #현암주니어 #호수네그림책 #그림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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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아이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88
장윤경 지음 / 길벗어린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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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는 달이랑 무슨 이야기를 할거야? "나는 친구들이랑 생일파티 해줘서 고맙고, 시크릿쥬쥬 케이크 사줘서 고맙고 나를 낳아서 키워주고 사랑해줘서 고맙다고 엄마랑 아빠 해줘서 고맙다고 말할거야 그리고 나는 엄마 안될거니까 엄마랑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되지말라고도 할거야 그럼 따로 살잖아 (엉엉엉)" 이라고 했다. 우리 꼬마에겐 볼때마다 펑펑 우는 책이 몇권 있다. 수십번도 더 봤지만 그렇게 운다. 아마 #달과아이 도 눈물책 리스트에 올라가지 싶다. 마음이 따끈해지는 책은 내가 어떤 음율과 기교를 부린들 혹은 글만 읽어내려가는 사무적 어투가 되려한들, 아이가 먼저 느낀다. 마침, 이번 추석보름달이 두둥실 예뻐서 논두렁을 할머니손 아빠손 엄마손 번갈아 잡아가며 뛰고 걷고 달이 차는 동안의 이야기를 나눴으니 이 책이 우리꼬마에겐 남달리 따뜻한 모양이다 #그림책이야기 #호수네그림책 #길벗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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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나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91
오호선 지음, 정진호 그림 / 길벗어린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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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가장은 새벽부터 바삐 움직였고 꼬마와 나는 열시가 다 되어 기상했다. 모두 함께 모여 우리에게는 아침식사 그에게는 점심식사를 하고 이제 좀 움직여볼까? 하는 열두시가 되자 그의 눈꺼풀이 풀썩풀썩 내려앉는다. 꼬마는 두말도 없이 누워있는 아빠의 배 위에 자리를 잡는다. 잠시 깨어난 그는 산타가 주고간 선물을 산타가 회수해갈수도 있다는 말로 꼬마를 놀려 먹고는 또 잠을 잔다. 꼬마는 펑펑 우는데 아빠는 낄낄대다 잠에 든다.

요즘 꼬마가 티비를 보거나 기다림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코에도 넣은 손을 귀에 넣고 그걸 또 입에 넣고 그런다. 자신도 모르게 그러는걸 알지만 떽 떽 떽 - 그러지 않을수도 없어서 자꾸 잔소리를 하게 되는데 거기에 가장 잘 먹히는 이야기는 <큰주사(닝겔)타령>이다. 꼬마는 잠시 잠깐 아차! 했다가 이내 또 손을 가만두지 않는다. 그러면 또 한번 시작되는 <열이 펄펄 난 날> 이야기를 읊는다. 갖은 이야기를 꺼내고 꺼내다가 결국은 "나는 다섯살이고, 아직 아기인데 엄마가 좀 봐주고 다정하게 말해줘야지 그렇게 계속 계속 계속 말할거야? 알.겠.다.고!!!!!!!!!!" 라는 문장에 내가 당한다.

출판사 #길벗어린이 는 이 책을 <현실 아빠와 아이의 모습을 담은 그림책> 이라고 책을 소개한다. 아주 딱 맞는 소개다. 온갖 이야기를 지어내서 꼬마를 설득하려 한다. 핑계인 경우도 있고 협박인 경우도 있다. 나도 모르게 늘어지는 몸을 주체할수 없어서 놀이를 피하려는 속임수(?) 인거다. 그런데 늘 꼬마는 우리를 기다려주고 또 기다려준다. 부모인 우리보다 더 많이 기다린다. 기다림이 부족한 쪽은 오히려 우리다. 사랑을 주는 것 또한 녀석이다. 오늘도 우리는 사랑을 받았다. 그만 놀려야지. 어차피 할거 기분좋게! 곱게 해주어야지(그래도 재밌는걸) _ 귀여운 책 고맙습니다 #아빠와나 #그림책이야기 #호수네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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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빨강이야 소원우리숲그림책 6
물기둥 지음 / 소원나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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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빨강이야 를 읽으며 꼬마는 느낌표 띵! 띵! 띵! 하고 울리는 것 마냥 모두 문장으로 표현했다.
빨강이가 신선할때는 딸기쥬스라서 까만씨가 있다고 했고
빨강이가 십자가로 변했을때에는 피다 라고 했다.
그런데 빨강이는 왜 계속 자기를 빨강이라고 하지?
삼각형 사각형 오각형 동그라미 인데 왜 빨강이라고만 해?

장면이 넘어갈때마다 무한한 문장들이 쏟아진다.
"빨간물고기가 감기에 걸렸대~ 노란물고기가 감기에 걸렸대~ 그 책 ( #감기걸린물고기 )이랑 비슷하지 않아? 친구를 이렇게 오해하면 안되지"
"파랑이랑 노랑이가 안아주면 초록이가 되잖아. 그치?
그래서 노랑이는 파랑이랑 초록이랑 함께 있나봐"
"그런데 빨강이는 혼자 있고 싶은가봐. 다른 색깔 친구는 없잖아"
"주황이는 왜 있어? 노랑이랑 빨강이가 안으면 주황이가 되니까?"
"그런데 아직 많이 친해지진 못했나봐. 주황은 몇개 없잖아"
"다 읽고 세모, 네모, 동그라미 그 책도 읽자"

어떤 모양과 색깔의 사람인지 타인이 알려주어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고집불통인 나는 빨강이가 된듯 책을 읽었다. 글밥에 집중해서 읽는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당연스럽게 글밥대로 생각하고 있었다. 상상하지 않고 의미만을 찾으려 했다. 그런 나와 달리 꼬마는 그저 모든 페이지를 이야기로 만드느라 바쁘다. 색깔도 모양도 없이 하얀 도화지에 가깝게 느껴졌다. 이런 녀석을 더이상 상상하지 않게 하는 사람이 "위험하니까 이제 그만" 이라고 장난을 멈추게 하는 빨강이가 된 내가 아니어야 하니 나는 주황이쯤 혹은 세모도 네모도 동그라미도 아닌 모양이 되려고 노력해야겠다. 고맙습니다 #소원나무 #그림책이야기 #호수네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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