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서 뭐 될까? - 병관이의 진로 탐색
고대영 지음, 한지선 그림 / 길벗어린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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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개수업에는 아이들이 장래희망을 발표했다. 우리 꼬마의 꿈은 공개수업 전날까지만 해도 방송댄스 선생님이었는데, 반나절 사이에 꿈은 폴댄스 선생님으로 바뀌어 있었다. 다섯살에 그녀는 허수아비가 되겠다고 했고, 그 다음엔 쥬스가게 사장님이 되고 싶어 했다. 그후로 소아과 간호사가 되었다가, 어린이집 선생님을 거쳐 댄스 선생님에 까지 도착했다.

나는 우리 꼬마가 자라서 뭐 될지 보단, 뭐가 되어가는 탐색의 과정을 지켜보고 싶다. 그리고 나처럼 명명할 수도 없고 긴 설명이 필요한 직업을 갖게 된다 할지라도 아이를 응원할 수 있는 부모가 될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악셀과 브레이크를 잘 밟는 요령을 알려 주는 것. 인생이라는 자동차를 잘 운전할 수 있도록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지는 훈련에 동참 하는 것이다.

내 느낌에 아직 우리 꼬마가 춤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거 같진 않지만 굳이 나서서 아이를 비판하고 싶지 않다. 누군가를 만나고 아름다움을 느껴 상대처럼 되고 싶다는 동경에서 발화된 꿈이라 해도 희망을 품는 다는 건 살아있고 펄럭이고 있다는 증거이니 말이다. 즐거운 것, 잘 하는 것, 마지못해 하는데 잘 하는 것, 즐겁지만 잘하진 못하는 것, 잘하고 싶은 것.. 그것을 알아차리는 과정이 곧 진로탐색이라고 알려주는 책을 만났다 #길벗어린이 #커서뭐될까 #호수네책 #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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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의 걷기 클럽 사계절 아동문고 108
김혜정 지음, 김연제 그림 / 사계절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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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족의 특성처럼 성별의 특성인건지, 여자아이들에게서 유독! 빈번히 발생하는 특정 고민이 있다. (짐작대로)그것은 교.우.관.계! 육아선배님들이 말씀하시길, 세명은 안돼-라는 지침이 괜히 만들어진 말이 아님을 절감하게 되는 때가 온다고 했다. 개중에 그 과정을 건너뛰는 아이들이 간혹 있지만 한번쯤은 그 지리멸렬한 사회화의 과정을 진하고 뜨겁게 경험한 후로 겅중 자란다는 조언도 간과할 수 없는 말이다. 배신, 시기, 질투, 오해, 음해처럼 인생 전반을 통틀어 뜨문뜨문 몇번에 걸쳐 일어날 일을 몇년간의 학창시절 동안 밀도 있게 겪어내야 하니, 동화에서도 그 마음을 어루만져 주기 위해 자주 등장하는 소재가 되는 것 같다.

#열세살의걷기클럽 은 목적은 없지만 이유는 있는 아이들이 걷기클럽으로 소속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아이들에 현실 학교생활을 밀접하게 반영하고 있다. 주인공은 물론 걷기클럽 모임원 모두 주위에서 찾아보기 쉬운 캐릭터들로 구성 되어서 극의 몰입도를 더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또 함께 하기에는 또 다른 조율이 필요한 걷기라는 소재로 흡인력을 한번 더 잡아챈다. 혼자 걸을 때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되는 보폭과 속도를 조율해가는 과정이 함께 걷기의 진정한 의미이자 관계의 거리를 좁혀나가는 시간이라고 들려주는 책을 만났다 #열세살의걷기클럽 #사계절 #호수네책 #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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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사르르, 달빛 그림자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은정 지음, 레지나 그림 / 우리학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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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내게는 중얼거리는 버릇이 있었는데 그것이 대화와 비슷해서 가끔 엄마가 내 방을 들여다보기도 했다. 그때에 혼자 읊조렸던 말들이 구체적으로 기억나진 않지만 외롭다고 느껴지는 순간에 내 안에 누군가를 불러냈었다. 내가 놓여야 되는 상황을 그리며 군중이 되기도 하고, 대칭되는 인물이 되어보며 받아들여야 하는 것을 예상해보는 연극의 형태인 날도 있고, 어떤 날은 억울하고 화나는 감정을 뱉아내는 감정 쓰레기통이 되기도 했다. 중얼중얼 시간만큼은 긴장을 내려놓고 스스로를 감싸주는 더 없는 시간이었다. 나는 지금도 자주 그 방법을 쓰는데 그때에 맹점은 스스로에게 치우칠만큼 관대한 사랑을 내린다는 것이다.

#마음이사르르달빛그림자 처럼 생활을 면밀히 공유하지 않는 제3의 존재의 유무에 따라 감정 공유의 폭이 달라진다. 가끔 찾아오는 이모에게 내 이야기를 더 술술 잘하게 되는 논리와 비슷하다. 이 책은 보름달 그림자와 주인공의 여행이라는 소재를 통해 맹목적 사랑과 전폭적인 지지가 아이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세울수 있는지 안온하고 편안하게 들려준다. 그릇된 것을 꼬집고 바르게 잡아주고 싶은 마음 역시 사랑의 연장선이지만 이 책은 따뜻한 사랑의 말이 한번의 꾸짖음보다 더 큰 힘을 갖는 다는 것을 달빛그림자의 하해와 같은 사랑을 빌려 말한다. 존중이라는 이성의 언어보다 앞에 놓아야 할 것은 사랑의 언어임을 망각하고 있진 않았는지 돌아보게 하는 책을 만났다 #우리학교 #호수네책 #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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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의 신부가 되었습니다 큰곰자리 71
이지수.이지아 지음 / 책읽는곰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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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혀 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었다. 나는 늘 오선지 밖에 있었다. 요샛말로는 아웃사이더. 인사이더가 되고자 욕심을 내면 나로 인해 불협화음이 일었다. 그때에 내게 가장 이로운 선택은 주류가 되려고 용쓰지 않는 것이었고 그 시점부터 나는 친구의 개념을 또래 사람에게 국한 시키지 않게 되었다. 서로 대면해 보지 않은 사이도 괜찮았다. 지금으로 말하면 소셜미디어 친구처럼 하루에 몇 시간씩 채팅창에 모여서 대화를 나누며 음악을 함께 듣는 온라인 동지들도 가져보았다. 



아이들이 온라인 안에 갇히길 바란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소속된 울타리 내의 관계 속에서 다 해결을 봐야 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참새의신부가되었습니다 의 이야기처럼 교감과 소통이 가능한 존재라면 인간이 아닐지라도 친구는 어디든 있다는 것을 알길 바라는 마음이며, 알량한 소속감을 위해 나를 과히 포장하는 방법보다는 외로움을 즐기는 것도 일종의 생존기술이자 터득해 볼법한 지혜라고 알려주고 싶다. 나는 도를 닦는 시간을 거치며 내 나름대로 친구의 기준을 만들게 되었고 사회화는 덜 된 어른일지는 모르나 속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들을 사귀었다. 책의 주인공처럼 말이다.



#참새의신부가되었습니다 의 주인공은 전학생의 위치에서 교우관계 형성하는 유연한 방법을 제시한다. 관계 밖에서 즐거움을 발견하고, 억지로 나를 어필하기보다는 친구들에게도 나를 관찰할 시간을 주는 여유가 어떤 것인지 참새의 신부가 되는 방법을 통해 들려준다. 다 자란 어른이 되어도 새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예상외로 신중함을 기해야 하는 과정이다. 그것을 배워가는 과정 중에 있는 아이들에게 나의 진가를 알아봐주는 친구가 꼭 나타난다고 알려주는 책을 만났다 #책읽는곰 #호수네책 #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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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 보여! 마법 안경
나카시마 준코 지음, 이정선 옮김 / 베틀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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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엄마는 정말 안보여?” 하고 나를 놀린다. 옥에티를 찾아내는 건 아이의 즐거움이다. 책장을 홀랑 넘겼다가 다시 첫장으로 갔다가 제일 마지막 장으로 옮겨 다니니 몇분만에 내지가 후들후들 해졌다. 초등학교2학년이 보기에 시시할 것 같단 내 예상은 늘 빗겨나간다. 본인의 눈썰미를 과대평가한 탓인지- 자꾸만 틀리는 자신에게 분해하는 모습이 귀엽다. ‘탈것’은 무엇이든 투명하게 보이는 안경을 쓴 우리들. 사람들의 모습만으로 무엇에 타고 있는지 유추해보게 하는 #보여보여마법안경 은 우리 주변에 탈것의 다양성을 아이와 이야기 나누기에 좋다. 탈 수 있는 수단을 서로 질문하고, 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꼼꼼히 살펴보며 함께 즐길 수 있을뿐만 아니라 웃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며 우리도 덩달아 즐거운 에너지를 얻는 그림책을 만났다 #호수네그림책 #그림책이야기 #베틀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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