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과 건축으로 걷다, 스페인 - Spain Art Road
길정현 지음 / 제이앤제이제이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9.0 







 스페인에 방문하고 싶은 이유가 한둘은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미술과 건축 등 스페인의 예술을 직접 눈으로 경험하고 싶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이 책은 비교적 가벼운 문체로 이뤄졌으나 진솔하고 잡학다식한 면모가 다분한 작가의 여행기였는데 읽는 내내 충분한 사진과 특히 종교에 대한 제법 해박한 지식이 돋보였다. 간혹 단어로 끝을 맺는 번역투의 문장은 약간 거슬렸으나 전체적으로 부담 없이 읽혀 내려가 오히려 정보 습득이 잘 된 편인데 이는 가끔 각 잡고 쓴 전공서는 다 읽었는데도 내용의 반도 이해하지 못한 경우가 허다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 문체를 다시 접하기 위해서라도 저자의 다른 책도 읽어볼 듯하다. 

 작가 본인은 예술 전공은 아니라고 미리 밝혀두지만 경험이 풍부해서 그런지 그래도 하나의 작품이나 어떤 작가에 대해 얘기할 때 꽤 많은 이야기를 쏟아낸다. 뭐, 여기까지야 그렇다 하더라도 작가가 또 종교인이라 그런지 내가 무심코 지나칠 법한 성당이나 벽화에 대해선 생각보다 자세히 서술하고 사유한다. 글을 써내려가기 전, 과연 이곳이 종교인이 아닌 분들에게 자신만큼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 자문해보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줏대 없는 것만 아니라면 독자를 의식하는 글은 언제나 환영이다. 게다가 이런 솔직함은 작가의 글이 조금은 덜 전문적이더라도 왠지 더 신뢰하게 된다. 


 책에는 크게 바르셀로나로 대표되는 카탈루냐 지방, 마드리드와 그 근교를 다룬 카스티야 지방, 그라나다와 세비야를 아우르는 안달루시아 지방, 그리고 마지막의 스페인 식문화를 다뤘다. 식문화는 엄연히 미술과 건축은 아니므로 좀 튀는 감이 있으나 애당초 이 책을 여행기로 상정하고 읽은 만큼 유익한 정보로만 다가왔다.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바르셀로나보다 마드리드가 더 궁금했는데, 마드리드는 수도치고 볼거리가 적다지만 내 관심사는 프라도 미술관,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에 있으니 도시로서의 매력 어쩌구 저쩌구 하는 건 내겐 아무래도 좋을 일이다. 그리고 막상 가면 마드리드도 바르셀로나에 비해 임팩트가 좀 떨어져 보인다 뿐이지 엄청나게 매력적인 동네일 것이다. 

 아무튼 고야, 벨라스케스, 엘 그레코로 대표되는 스페인 중세 화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프라도 미술관,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감상할 수 있는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말고도 호아킨 소로야라는 스페인에서 흔치 않은 인상파 화가를 소개받은 것도 좋았는데, 이 책의 표지가 바로 그 소로야의 작품인 것 같다. 그의 작품이 소장된 소로야 미술관은 작은 미술관이라는데 그렇다니 더 궁금하다. 언젠가 찾아가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스페인에 카탈루냐, 카스티야, 안달루시아 지방만 있는 건 아닌데 미술, 건축으로 키워드를 한정 짓다 보니 발렌시아나 바스크 지방은 아예 다뤄지지 않았다. 키워드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일 테지만 아무튼 혹시 스페인의 모든 지방을 다루리라 생각한 분들이라면 이 점 참고하시길. 명심할 것은 이 책은 스페인의 이모저모가 아닌 어디까지나 작가가 직접 방문한 여행지에 관련해서 쓴 글들이 수록됐다는 것이다. 때문에 완벽한 글은 아닐지언정 현장감 넘치는 글로 탄생됐다. 

 난 이만하면 충분하지 않은가 싶었다. 오히려 직접 발로 밟지 않아서 알 수 있는 정보도 있다지만 여행기는 역시 현장감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여행이 고픈 나 같은 독자는 기대한 만큼의 대리 만족을 할 수 있었다. 미술관 내 촬영이 불가해서 작가가 사진으로 싣지 못한 몇몇 그림들만 제외하면 말이다. 그 그림들이야말로 직접 방문해서 봐야 할 일이지만 과연 그 날이 언제 올는지... 요번에 마드리드가 코로나로 아주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하니 향후 10년 안에 방문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거참 비관적이구만;; 

수많은 예술가들은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또 영감을 받으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 많이 보고 많이 경험하는 것은 창작에, 더 나아가 삶에 좋은 자양분이 된다는 것, 이 또한 우리가 여행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142p



고야의 작품이 대단한 것은 맞으나 고야라는 인물 자체가 존경스러운 인물은 아닐 수도 있으며, 위대한 화가가 꼭 위대한 인간일 필요는 없다는 점을 알고는 있지만 우리는 은연중에 두 말이 동의어이기를 바라는 것 같기도 하다. 유명한 연예인에게 바람직한 사생활을 기대하고 능력 있는 기업인은 인간성도 좋길 바라는 것처럼. 우리는 그들이 그들의 전문 분야에서뿐 아니라 그 외의 방면에서도 본받을 만한 인물이길 바라지만 사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으며 그렇기에 고야도 그저 혼돈의 시대를 살아간 나약한 한 명의 인간이었을 뿐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해보았다. - 147~148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첫, 리스본 ㅣ 안그라픽스의 ‘A’ 시리즈
알렉산드라 클로보우크 지음, 김진아 옮김 / 안그라픽스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7.4 






 독일의 일러스트레이터 알렉산드라 클로보우크가 포르투갈 리스본에 1년 정도 살면서 그린 여행 에세이다. 아쉽게도 에세이치고 텍스트도 적고 내용도 이어지지 않아 리스본이란 도시의 매력은 희미하게 다가왔지만 그 빈틈을 그림으로 어느 정도 메꾼 듯하다. 그렇다 보니 사람들의 낮은 평점이 나 역시 이해가 됐는데, 분량도 너무 짧고 실질적으로 내용이랄 만한 게 없어서 일러스트집을 보는 느낌도 들었다. 물론 그림은 감상할 가치가 충분했지만 전반적으로 전문 여행 에세이나 일러스트로는 밀도가 부족한 느낌도 없잖아 사서 읽기보단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것을 추천한다. 아니, 선 자리에서 후루룩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얇고 금방 금방 넘어간다. 

 코로나 이전에 포르투갈에 방문하는 연간 관광객이 2천 만 명이 넘었고 이는 그 나라 국민의 두 배에 달하는 숫자라는데, 지금은 다 옛말이 된 게 속상하다. 그 나라에 가고 싶은 내 입장에서나 그 나라 사람들 입장에서나 서로 왕래가 뚝 끊기는 것은 빈말로도 좋은 일이라 할 수 없다. 그런 상황에서 이런 책이 약간 염장 지르는 것처럼 느껴질 법도 하지만 작가의 그림이나 멘트에 담긴 행복함이 물씬 느껴져 잠시나마 이 시국을 잊을 수 있었던 것은 좋았다. 시국이 길어질수록 이런 책이 점점 더 소중해지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13.67 (리커버 에디션, 양장)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9.3 






 스포일러 있음 


 한 경찰의 삶을 통해 바라본 홍콩의 다사다난한 역사, 범죄와의 전쟁사를 역순으로 되짚는 특이한 형식의 이 소설은 중화권 추리소설의 기수로서 국내 독자들에게 단단히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이 작품이 출간되고 5년이 넘은 지금 이 시점에서 찬호께이의 <13.67>만큼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중화권 추리소설은 못 들어본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만듦새나 깊이 면에서 작가의 작품 중에서도 단연 으뜸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읽은 <망내인>도 만만찮게 인상적이었지만 그래도 이 작품과의 첫만남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13.67>에 더 정이 가는 것 같다. 

 최근 홍콩에 대해 공부할 일이 있었는데 문득 이 소설이 떠올라 다시 읽게 됐다. 이번엔 역순이 아닌 시간 순대로, 그러니까 6장부터 시작해 1장까지 읽기로 했다. 내 아이디의 출처인 <내 남자>도 역순으로 구성된 소설이라 다시 읽을 때 그렇게 읽어봤는데, 역순인 소설을 시간 순대로 다시 읽는 것도 은근히 재밌는 일이다. 한 번 시도해볼 것을 추천한다. 



 '빌려온 시간' 


 관전둬인 줄 알았던 화자가 알고 보니 1장의 범인인 왕관탕이고 아칠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경찰이 사실은 관전둬였다고 하는 서술 트릭이 가미된 에피소드. 개인적으로 폭탄 테러를 막는 이 둘의 고군분투보다 화자 왕관탕의 내면 묘사에 더 눈길이 갔다. 소시민이지만 나름대로 정의감도 있고 관전둬 못지않은 두뇌를 자랑하는 그였기에 먼 훗날에 배신할 예정인 형을 무시하고 관전둬를 따라 경찰이 됐더라면 어땠을까... 마치 데스노트를 줍지 않은 라이토가 키라 같은 건 꿈도 꾸지 않고 L과 호각을 이루는 탐정으로 거듭났으리란 <데스노트>의 오바 츠구미 작가의 말을 접했을 때와 비슷한 아쉬움이 들었다.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뒤틀릴 대로 뒤틀린 왕관탕의 미래가 다소 심란하게 다가왔다. 

 아칠, 그러니까 관전둬는 왕관탕에 밀려 날카로운 추리력을 선보이지 않지만 특유의 청렴함을 드러내는 장면, 그리고 왕관탕의 일갈에 의해 유연한 태도로 사건을 해결하리라 다짐했을 법한 일종의 계기가 드러난 게 인상적이었다. 직접적으로 묘사되지 않지만 이후 에피소드에서의 가치관을 보면 그 사건이 어지간히 충격적이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보통의 인간이라면 자기 탓이 아니라고 넘길 법한데 관전둬라서 그 사건을 계기로 각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느 뭐로 보나 딱히 관전둬에게 잘못은 없지만, 그럼에도 반성한 끝에 역사에 남을 경찰이 된 관전둬의 모습이 경이롭고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빌려온 공간' 


 개인적으로 가장 이질적이고 재밌던 에피소드였다. 과격 좌파 운동은 시들었지만 이번엔 경찰들의 부정부패로 골머리를 앓는 홍콩을 배경으로 한 흥미진진한 납치극을 그리고 있다. 납치극 자체만으로도 긴박감 넘쳤지만 납치극 이면의 반전이 어마어마했고 관전둬의 속내를 모르겠는 행동도 독자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어 이래저래 책장 넘기는 속도를 늦출 수 없는 에피소드였다. 비록 같은 경찰이지만 부정부패에 찌든 조직원을 척결하기 위해 책략을 펼친 관전둬의 심리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그나저나 이 에피소드의 화자인 그레이엄이 다른 에피소드에서 언급이 됐더라면 좋았을 텐데... 유일한 영국인 캐릭터인 만큼 그냥 단발성으로 등장하고 끝인 게 조금 서운했다. 그의 입을 통해 알게 된 홍콩이란 도시의 특수성이 무척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테미스의 천칭' 


 제목이나 주제의식이 너무 적나라해 오글거리는 면이 없잖았지만 관전둬의 호적수라 할 만한 부패 경찰 TT 덕에 제법 눈요깃거리가 됐다. 그가 마지막에 자살을 한 것이나 그에 대한 관전둬의 해석은 별로 납득이 가지 않았지만 어쨌든 관전둬가 TT의 계략을 간파하고 진노하는 부분이나 관전둬가 증거가 없어 상대의 코앞에서 패배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게 만든 TT의 활약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 스씨 형제와 뤄샤오밍의 등장도 빼놓을 수 없겠다. 스토리의 외적인 부분에서 말하자면, 이 셋이 하마터면 TT의 손에 전원 몰살당할 수도 있었다는 게 가장 소름 끼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가장 긴 하루' 


 전편에서 관전둬가 공언한 대로 체포했던 스번톈의 탈주극을 다룬 이야기. 그와 맞물려 퇴직까지 하루도 남지 않은 관전둬가 아직 녹슬지 않은 천재 형사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하는 이야기기도 했다. 제법 용의주도하고 육체의 고통도 기꺼이 감수하는 범죄자 스번텐을 자기 주머니에서 물건을 꺼내듯 손쉽게 갖고 노는 관전둬의 추리력이 가히 환상적이었다. 솔직히 말해 논리적인 추리긴 했으나 이 정도면 신의 경지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뤄샤오밍과 독자를 완전히 바보로 만드는 그의 두뇌 회전엔 정말이지 감탄을 금치 못했다. 풀이가 불가능한 문제를 만드는 것과 푸는 것 중에서 나는 당연히 만드는 것이 더 어렵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에피소드를 보면 푸는 것이 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작가가 쓴 가공의 이야기니까 관전둬가 사건을 해결할 수 있던 것이지만 말이다. 



 '죄수의 도의' 


 본격적으로 법과 위법 사이를 넘나들며 범죄자들의 숨통을 조이는 관전둬의 수 싸움이 드러났던 에피소드다. 알고 보니 탕링은 죽지 않았다는 반전은 다소 작위적인 해피엔딩이 아닌가 싶었지만 앞서 에피소드에서 나름대로 시행착오를 겪은 관전둬였기에 오히려 이렇게 노련하게 범죄자들을 낚는다는 게 더 그럴싸한 전개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나저나 오히려 일선에서 물러났기에 더 물이 올랐고 더 정력적으로 경찰로서 움직이는 관전둬의 모습은 뤄샤오밍을 비롯한 후배 경찰들을 완전히 바보로 만드는 동시에 천재에게 퇴직은 있어선 안 된다는 걸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도 결국 한 사람의 인간이기에 합병증으로 인해 숨이 다한다는 게 가공의 인물임에도 안타깝기 짝이 없었다. 



 '흑과 백 사이의 진실' 


 안락의자 탐정이란 고전 추리소설의 클리셰를 비튼 반전과 전성기 때 관전둬에는 못 미치지만 그 못지않게 대담한 전략을 구사해 범인을, 즉 왕관탕을 체포하는 뤄샤오밍의 수 싸움 등 얘깃거리가 한둘이 아니지만, 이전에 말했듯 자신의 목숨을 버려서라도, 혹은 자신의 목숨을 유용하게 사용해 경찰의 본분을 다하는 관전둬의 마음가짐이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였다. 왕관탕과 처음 만났을 때 이상으로 청렴하며 왕관탕과 대비되게 올곧게 정의를 수호하는 관전둬의 자세가 묵직하게 다가왔다. 이 에피소드는 다른 에피소드에 비해 사회파적인 면모가 옅지만 이야기의 대미를 장식하는, 정확히는 시간 순대로 마지막을 장식하는 에피소드답게 가장 큰 울림을 안겨줬다. 

 원래 연출대로 역순으로 읽었을 땐 '빌려온 시간'이, 시간 순대로 읽으니 '흑과 백 사이의 진실'이 제일 묵직하게 다가온다. 중요한 건 어느 작품을 읽건 반드시 반대쪽으로 돌아와 다시 읽고 싶게 만든다는 것이다. 60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극과 극의 모습으로 변한 관전둬와 왕관탕 두 인물의 과거와 현재, 혹은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다 보면 인생의 선택의 중요성과 그 선택에 개입하는 도시라는 공간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왕관탕이 특별히 홍콩에서 나고 자랐기에 더 잔인무도한 인물이 된 것 같지 않지만 그래도 그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아마 이 작품을 한 번 더 읽을 것 같은데 그때는 다시 원래 순서대로, 그리고 홍콩 여행 중에 읽으려고 한다. 이 작품 속의 홍콩과 실제 홍콩이란 도시를 실시간으로 비교하는 것이 제법 의미 있는 일일 것 같다. 그렇게 홍콩에 갈 수 있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5년 뒤엔 갈 수 있겠지? 그랬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홍콩 정세가 예전 같지 않은데 설령 코로나가 종식됐다 한들 이전에 사람들이 열광했던 그 홍콩만의 분위기가 여전할지 잘 모르겠다. 진작에 갈 걸 그랬구나... 

권력이란 원래 이런 것이다. 높은 사람은 이상과 신념, 재물로 유혹해 아랫사람이 목숨도 바치게 만든다. 인간은 위대한 목표를 위해서 사는 것보다 평온한 생활을 추구한다. 충분한 이유만 주어지면 기꺼이 노예나 종이 된다. 만약 내가 쑤쑹에게 이런 말을 한다면, 그는 나에게 파시스트의 독에 물들었다고 열변을 토할 것이다. 위대한 당과 조국은 절대 그들과 같은 애국동포를 버리지 않는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내기를 해도 좋다. 그들과 같은 보잘것없는 역할의 사람들은 그저 잊힐 뿐이다. 토사구팽, 토끼사냥이 끝나면 개를 삶아먹는 것은 천고불변의 이치다. - 587p



조직의 기강을 세우려면 상급자의 지시를 따라야 하는 게 철칙이지만, 이것만은 기억해야 해. 경찰의 진정한 임무는 시민을 보호하는 일이라는 것. 제도가 무고한 시민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정의를 표방하지 못한다면,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분명한 근거를 내세워서 경직된 제도에 대항해야 하네. - 14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쓴다면 재미있게 - 빠져드는 이야기를 위한 15가지 작법
벤저민 퍼시 지음, 이재경 옮김 / 홍시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8.7 







 대학에서 문예 창작을 전공하고 진로도 그쪽으로 정한 내 입장에서 말하자면, 이야기 창작엔 정답은 딱히 없지만 오답은 무수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야기 창작과 관련된 작법서를 읽지 않았다. 작법서 특유의 단정하듯 말하는 어투도 싫고 모두 알 만한 그저 그런 내용으로 페이지를 채우는 꼴도 보고 싶지 않다. 전자는 자신의 방식만 옳다 여기는 게 꼰대 같아서, 후자는 그걸 누가 몰라서 작법서를 펼치겠느냐는 반발심이 들어서다. 

 <쓴다면 재미있게>는 그런 내가 읽기에도 작가가 나름대로 치우치지 않은 위치에서 빠져드는 이야기의 공식이라 부를 만한 요소들을 일목요연하게 잘 짚어냈다고 여겨지는 작법서였다. 작가가 미국인이라 그런가 예시로 드는 소설이나 작품들이 주로 미국 중심이고 또 내가 그 작품들을 다 접해보지 못한 터라 예시를 든 정확한 목적이 확연히 와 닿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글 자체는 술술 읽혔다. 적당히 꼰대스럽고 적당히 자신감에 차있고 적당히 겸손하고 솔직한 작가의 태도가 무엇보다 신뢰할 만했는데, 특히 어렸을 때는 용과 흡혈귀가 나오는 소설만 탐독하다가 이후에 다른 종류의 소설에 독서 편력을 확장하게 됐더라는 내용의 도입부가 눈길을 끌었다. 가벼운 소설, 문장에 치우쳐진 소설 어느 한 쪽의 편만 들었다면 난 이 책을 더 읽지 않았을 테지만 작가는 상반된 형태의 두 소설의 장점에 모두 주목하자는 식으로 사고가 전개된 건 독자 입장에서 퍽 안도하며 읽을 수 있는 요소였다. 작가를 무조건적으로 신뢰하는 독서는 위험하지만 분명 편하긴 하다. 난 그 편함을 제공한 작가의 필력에 일단 경의를 표하겠다. 


 어쩌면 가장 아쉬운 부분은 정작 벤저민 퍼시라는 작가가 이런 작법서를 쓸 수 있을 만한 작가로 이름을 날리게 된 계기를 안겨준 소설들을 접해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야 이 작가가 이론만 빠삭한 입만 산 작가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는데... 아이러니하다면 아이러니할 말이겠지만 사실 책의 내용 중 특기할 만한 구절은 딱히 - 굳이 얘기할 만한 게 있다면 독자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작가의 소제목 짓는 센스다. - 없었다. 반박하려면 얼마든지 반박할 수 있겠지만 대체로 설득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어쨌든 작가가 궁극적으로 말하는 바는 서두에 명확히 밝혔고 뒤의 내용은 그 내용에다가 살을 더하는 것들이다. 우리가 이야기를 읽는 이유, 그런 이야기를 쓰기 들여야 할 노력과 빠지지 말아야 할 함정을 철저한 분석과 본인의 경험을 통해 디테일하게 풀어냈다. 

 예전에 학교에서 강의를 들을 때 가끔 교수들이 본인이 쓴 글로 강의 내용을 채운 적도 있었는데, 이 작가가 자신의 책에서 그 우를 범하지 않은 건 굉장히 칭찬할 만한 부분이었다. 자기 작품에 대한 얘기를 해봤자 그 작품을 집필할 때 들인 노력 정도지 자기 글의 완성도에 자화자찬하는 내용은 내 기억에 없었다. 대신 익히 알려진 명작이나 그렇지 않은 숨은 작품을 제목을 언급하며 예시로 든 건 좋았다. 좋은 작품을 추천 받았고 또 가끔 명작이 왜 명작 대우를 받는지 이유를 실감했던 적도 있었다. 이건 여담이지만, 예전엔 누군가 내게 명작이 위대하다면서 추천하면 꼰대인 것 같았고 굉장히 독서량이 적은 사람이라고도 여겼는데 요새는 또 생각이 달라졌다. 이 작가처럼 명작이 왜 명작인지 명확히 설명하는 사람을 몇 명 만나니까 편협한 세상 속에서 나올 수 있었다. 


 이 책에 대해 얘기하는 내 말투에서 일말이라도 부정적인 뉘앙스가 풍겨졌다면, 내가 아직 편협한 세상 속에 있어서 이 책의 몇몇 내용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는 탓일 것이다. 상술했던 '이야기 창작엔 정답은 딱히 없지만 오답은 무수하다'라는 말은 일종의 핑계일 수 있다. 내가 아직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문단에 편입하지 못해 튕겨져 나오는 것에 대한 두터운 방어 기제라고 보여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나는 그저 입만 산 소설가 지망생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더디 걸리더라도 결국엔 내 작품 세계를 펼치게 될 소설가로 남은 것인가. 이는 굉장히 민감하면서 내 자존심을 건드리는 질문이다. 당연히 후자를 원하지만 그게 마냥 내 뜻대로 될 리 없다는 걸 너무나 잘 안다. 그런 희망은 이제 완전히 접었다. 그래서 평소에 외면했던 이런 작법서를 읽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괜찮은 변심이었던 것 같다.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두고 봐야 알 일이지만... 적어도 책 말미에 나온 이 작가의 고생담을 접하니 내가 갖고 있는 질문들이 나만 유별나게 모자라서 하게 되는 질문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건 위안이 됐다. 물론 너무 위안 삼으면 안 되겠지만 그래도 잠시 동안, 잠시 동안 숨은 좀 돌리려고 한다. 

호러는 그리 멀리 있는 게 아니다. 그리고 작가로서 여러분의 사명은, 아무리 불편해도 가끔씩 그러나 책임감을 가지고, 인간 실존의 어두운 구석들에 피로 밝힌 램프를 들이대는 것이다. - 109p



인간은 모두 기본 설계가 같다. 여기 대퇴골이 있고 저기 간이 붙어 있는 건 똑같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모두 각양각색이다. 다 다르게 멍청하고 다 다르게 미련하다. - 132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4 (무선) ㅣ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수첩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9.8 





 스포일러 있음 


 시리즈 대망의 마지막 이야기는 두 번째로 읽어도 극적으로 읽혔다. 매번 호그와트에 돌아가서 수업을 받는 반복적인 전개가 아닌 것도 신선했고 위기가 끊이지 않는 완급 조절도 절륜했다. 흔히 '죽음의 성물'에 대해 얘기할 때 스네이프의 정체와 볼드모트의 죽음을 주로 언급하지만 내가 봤을 땐 후반부 이전의 흥미진진한 모험담도 자주 언급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학교가 아닌 장소를 본격적으로 조명하는 롤링의 세계관 확장도 흥미로웠고 캐릭터를 퇴장시키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 단호함엔 혀를 내두르게 됐다. 중간 중간 궁금증을 자아냈던 덤블도어의 과거나 죽음의 성물도 이야기에 인상적인 역할을 해냈다. 끝까지 찌질한 모습을 보인 론이 성장하는 모습이나 네빌을 주축으로 모인 불사조 기사단이 호그와트에서 볼드모트와 치른 전쟁 등 이전 작품들과 통일감이 있던 것도 좋았다. 법적으론 미성년자에서 벗어났다지만 해리와 친구들은 아직 성장의 여지가 남았다는 것, 그리고 이야기의 대미는 역시 호그와트에서 장식돼야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나 역시도 '죽음의 성물'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으로 스네이프의 정체와 볼드모트의 죽음을 들고 싶다. 볼드모트의 죽음에 대해 먼저 말하자면, 나는 개인적으로 볼드모트와의 결투가 마무리되는 방식이 제법 신선했다. 무력의 크기로 결판이 나는 것이 아니라 전편의 결말에서 이어져 온 무수한 떡밥을 회수해 심플하고 쾌감 넘치는 결말이 취향에 맞았다. 약간 초라하고 맥이 빠지는 결말일 법했으나 모든 면에서 덤블도어보다 몇 수 아래였던 볼드모트에게, 죽음을 두려워해 무려 7개로 영혼을 쪼갠 볼드모트에게 애당초 승산 따윈 없었음이 단적으로 드러난 대목이 아닌가 싶었다. 물론 볼드모트는 꽤 사악하고 위협적이었지만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의 떡밥으로 등장한 그린델왈드와 소싯적의 덤블도어에 비하면 하수에 지나지 않음을 7권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막판에 이르러선 해리에게 실컷 조롱이나 당하는 꼴이라니...ㅋ 하긴, 결과적으로 살았지만 죽음을 각오했고 실제로 살인 주문에 정면으로 마주하기까지 한 해리의 상대가 될 턱이 없었다. 이처럼 사람의 강함은 온전히 무력의 크기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듯한 작가의 주장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롤링이 지금이야 설명충이니 뭐니 하면서 갖은 비판을 면치 못하는 실정이지만, 확실히 이 작가가 펼친 세계관은 정말 방대하고 매력적인 건 부정할 수 없다. 시리즈의 본편만으로 다 묘사가 되지 않아서 영화까지 나온 걸 보면 알 수 있다. 그 영화 때문에 오히려 망한 것 같지만 그래도 이 본편만은 정말 전설이라 생각한다. 특히 내가 가장 고평가하는 부분은 반전을 연출하는 작가의 솜씨인데, 내용이나 복선도 뛰어나지만 이 작품 '죽음의 성물'에선 그 반전에 담긴 주제의식도 좋아서 유달리 놀랍고 감동적으로 와 닿았다. 적어도 이 작품의 반전에 한해서 롤링은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스네이프는 이 시리즈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복합적인 캐릭터기도 하다. 첫 만남부터 최악의 인상이 남은 탓인지 해리는 줄곧 스네이프를 적대적으로 바라봤다. 그렇기에 해리의 시선을 너무 맹신해선 안 될 테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도 스네이프는 마법 실력은 제대로지만 호인은 결코 아니고 교사로서도 적합한 인물은 아니었다. 반전을 알기 전이나 알고 난 뒤나. 그가 용기 있는 이중 스파이고 또 릴리를 향한 절절한 사랑 때문에 많은 부분이 미화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시리즈 내내 해리가 속한 그리핀도르와 자신이 맡은 슬리데린을 대놓고 차별 대우하는 것이 대표적인데, 이중 스파이를 위한 연기라고 하기엔 분명 지나친 구석도 - 그에 대해 뉘우치거나 스파이 행세에 멘탈 붕괴를 겪는 장면이 부족한 탓인 듯하다. - 없잖았다. 다시 말하지만 덤블도어의 말마따나 사랑을 경시하는 볼드모트에 대적하기 위해 스네이프 같은 로맨티스트의 역할은 작품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꽤나 중요했지만, 한편으론 결국 그 사랑이 없었다면 스네이프는 반전 같은 건 일어나지 않고 전형적인 죽음을 먹는 자로 남았을 것이란 얘기다. 


 내게 큰 감명을 준 부분은 스네이프가 스파이라는 것이 아니라 그런 스네이프에게 건넨 덤블도어의 말이었다. 우리(호크와트)가 학생들을 너무 빨리 분류하는 것 같다고...... 

 덤블도어의 말대로 확실히 호그와트는 입학한 학생들을 너무 일찍부터 편가르기 하는 것 같다. 머글보다 전근대적인 마법사 세계에서 이를 캐치한 사람이 무척 적은 것 같은데, 인간의 성정은 타고나는 동시에 자라면서 체득하는 것이기도 하다. 호그와트의 네 기숙사 중 노력으로 뒤집을 없는 요소는 슬리데린의 순수 혈통 여부다. 나머지 기숙사가 내세우는 용기, 지성, 정의는 교육자가 학생에게 어떻게 개입하느냐에 따라 발현 여부가 완전히 달라지는 항목들이다. 그런데 호그와트는 이 네 기준을 토대로 학생들을 편가르기 한다. 그렇게 편이 갈라진 학생들은 자연스레 서로 적대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선 증오하게 되고 이 증오는 대물림되기까지 한다. 

 사람에겐 소속감이나 대항 정신을 갖는 것 역시 중요하지만 이 기숙사 제도의 문제점은 기숙사에 들어가는 기준이 대체로 인간 성정에 밀접하다는 것이다. 가령 용기 있는 사람은 용기 있게 태어났으므로 언제까지고 용기 있을 테니 그리핀도르 기숙사에서 끼리끼리 어울리라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그리고 소속 기숙사 학생은 자신이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도취돼 다른 기숙사 학생을 자신도 모르게 깔보기 십상이다. 다른 기숙사도 다를 바 없고 슬리데린은 제일 심각하다. 순수 혈통끼리만 모이는 것도 문제지만 다른 기숙사로부터 적대를 당하는 것은 더욱 심각하게 여겨야 할 문제다. 학생들보고 두루 두루 어울리라고 권하긴커녕 가치관의 대립을 어린 시절부터 조장하는 것은 호그와트 기숙사 제도의 폐해가 아닐 수 없다. 이 지점이 작중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드러난 게 볼드모트를 비롯한 순수 혈통 우월주의자인 죽음을 먹는 자들의 등장, 그리고 스네이프가 어린 시절부터 릴리와 머로더즈 4인방과 친해지려야 친해질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미 혼혈인 스네이프가 슬리데린에 들어간 것이나, 그런 스네이프가 '예정된 수순'대로 죽음의 먹는 자가 되어 재능 덕분에 볼드모트의 신임을 얻는 것, 하지만 릴리를 향한 사랑으로 처음엔 탐탁찮던 이중 스파이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그 진실의 내막을 해리를 포함하여 덤블도어의 지인들 그 누구도 짐작할 생각조차 안 한 것 등 기숙사로 촉발된 마법사들의 편 가르기, 그리고 마법사 모자의 기숙사 선택을 맹신하는 마법사들의 믿음은 자못 심각하다. 기숙사는 그저 배경일 뿐인데, 그리고 태어날 땐 어땠는지 상관없이 사람은 누구나 변하는 법인데 마법사들은 모자가 정해줬으니 서로 대적할 운명이란 생각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이런 비극은 마법사 개개인의 탓이라기보단 오래도록 이어져 온 구조적인 문제라 봐야 하겠지만...... 

 작중에서 마법사와 머글이라 분류하긴 하지만 결국 마법사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다. 이 점이 이 작품의 현실적인 부분에 큰 기여를 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설정과 통찰력의 현실성은 '해리포터' 시리즈가 여타 판타지 문학과 차별화되는 강점이라 생각하는데 마법사도 인간이라는 통찰은 곧 순수 혈통의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마법사가 귀하다는 작품의 표면적인 주제의식과도 일맥상통하게 읽혔다. 마법사도 결국 인간이므로 머글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편을 갈라 전쟁도 불사한다는 게 씁쓸한 대목이지만 한편으론 가상의 세계관 속의 캐릭터들이 어느 정도 평화를 이룩하는 걸 보노라니 꽤나 힐링이 됐다. 엄밀히 말해 '해리포터'가 동화는 아니므로 전후에 모든 일이 척척 잘 풀리진 않았겠지만 이 정도면 매우 희망적이지 않은가. 


 원래 이 책을 다 읽고 이제 <반지의 제왕>에 도전해볼까 생각했는데, 찾아보니까 이미 완결이 난 이 시리즈의 후속편이 있다기에 그 작품까지 읽어봐야 할 듯하다. 특이하게 그 작품은 희곡이라는데 희곡이든 뭐든 단일 작품으로 완결이 났다니까 기대가 된다. 한 편 한 편이 단일 작품다운 완성도가 부족했던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에 비하면 희곡은 기대해봐도 되겠지. 아무튼 작가가 만든 세계관이 워낙 방대해서 계속해서 이야기를 접할 용의는 있다. 설정 오류만 없다면 후속작은 얼마든지 환영이다.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과연 볼드모트 사후에 마법 세계의 혼란은 잘 처리됐을지 아니면 또 개판이 됐을지 확인해봐야겠다. 그 다음에 이 시리즈의 전체적인 감상을 풀어낼 예정이다. 

자네도 알다시피, 나는 사실 우리가 학생들을 너무 일찍 분류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네...... - 4권 183p



죽은 자들을 불쌍히 여기지 마라, 해리. 산 사람들을 불쌍히 여겨라. 그중에서도 사랑 없이 사는 사람들을 가장 불쌍하게 여기렴. - 4권 250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