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건축을 걷다
이용민 지음 / 스페이스타임(시공문화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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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뉴욕 건축을 걷다>인가

 

나는 ‘뉴욕’이라고 하면 마천루(摩天樓), 뉴요커, 도시재생이 떠오른다.

 

누군가는 ‘뉴욕’이라고 하면 하늘을 찌르는 듯한 스카이라인을 과시하는 초고층 건물, 마천루(摩天樓)를 떠올릴 것이다. 그것은 1890년 이후 미국에서 세워진 거의 모든 최고층 건물이 모두 뉴욕시에 세워졌기 때문일 수도 있고, 세계 최초로 100층을 넘기고 39년 간 최고층 건물의 지위를 누렸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1931) 때문일 수도 있다.

 

어떤 이는 ‘뉴욕’이라고 하면 브로드웨이로 대표되는 예술과 맨해튼의 5번가로 상징되는 패션을 떠올릴 것이다. 아마 그래서 뉴욕에 살아가는 사람들, 뉴요커들은 세련되고 시크하다는 이미지가 강한 것일지도 모른다. 의료인 서수민과 영상팀 팀장 안대훈 커플의, “매력 터지는 여친을 영상감독 남친이 촬영하면 생기는 일”이라는 제목의 동영상(https://youtu.be/ufKxOlS3f50)처럼.

 

또 다른 이는 고(故) 박원순 시장이 남긴 ‘서울로 7017’의 모델이며, 이 책에서 5번째로 소개된 ‘하이 라인 공원(The High Line Park)’으로 대표되는 도시 재생을 떠올릴 것이다. <하이라인 스토리>라는 책에서 자세히 언급되어 있듯이 하이 라인 공원은 도시 재개발 과정에서 철거와 보존, 정부와 주민들 사이 많은 갈등이 존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시민 참여를 통해 비판을 극복하여 성공적인 도시 발전을 이룬 대표적인 사례이니까.

 

이 모든 것이 ‘뉴욕’이다. 그렇다면 이 ‘뉴욕’이라는 공간을 채우는 것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은 최고층 건물이다. 하지만 뉴욕에는 이런 최고층 건물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떤 건물들이 있을까? 그리고 그 건물들은 어떤 의도로 지어지고, 그 공간에서 생활하는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뉴욕 건축을 걷다>는

 

이 책, <뉴욕 건축을 걷다>는 일상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건축의 유형, 즉 문화, 주거, 상업, 교육 건축을 기준으로 4개의 Chapter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베슬

 

사진출처: <뉴욕 건축을 걷다>, p. 67, p. 71

 

‘Chapter 1. 문화 건축: 사람과 도시의 관계’에서는 솔로몬 구겐하임 뮤지엄(Solomon Guggenheim Museum), 뉴욕 클래식 문화를 상징하는 링컨 센터(Lincoln Center), 뉴욕 현대 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지형과 조경 등을 이용해 공간을 디자인한 프랭클린 루즈벨트 기념 공원(Franklin D. Roosevelt Four Freedom Park), 도시 재생을 상징하는 공중 공원인 하이 라인 공원(The High Line Park), 휘트니 뮤지엄(Whitney Museum), 뉴욕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베슬(The Vessel), 맨해튼의 뷰를 최대화한 퀸즈 헌터스 포인트 도서관(Queens Library at Hunters Point)를 소개하고 있다.

 

‘Chapter 2. 주거 건축: 공간과 라이프’에서는 2개의 빌딩으로 이루어진 아파트인 킵스 베이 타워(Kips Bay Towers), 판매를 위한 럭셔리 콘도미니엄인 100 11th Avenue,  ‘New York by Gehry’라고 불리는 비정형(非定型)의 초고층 아파트인 8 스프루스 스트리트(8 Spruce Street), 극단적으로 높고 얇게 디자인된 432 파크 에비뉴(432 Park Avenue), 피라미드를 연상시키는 비아 57 웨스트(VIA 57 West), 젠가 타워(Jenga Tower), 독특한 곡선형의 외관을 가진 520 West 28th Street, 럭셔리 레지텐셜 아파트인 685 First Avenue과 같은 럭셔리 주거 공간의 다양한 시도를 다루고 있다.

 

‘Chapter 3. 상업 건축: 사람이 머무르는 공간’에서는 레버 하우스(Lever House), 시그램 빌딩(Seagram Building), 메트 라이프 빌딩(MetLife Building), 포드 재단 빌딩(Ford Foundation Building), 프라다 플래그십 스토어(Prada Flagship Store), 월드 트레이드 센터 마스터 플랜(World Trade Center Master Plan), 오큘러스(Oculus), 애플 스토어 5th 에비뉴(Apple Store 5th Avenue)를 안내하고 있다.

 

41 쿠퍼 스퀘어

 

사진출처: <뉴욕 건축을 걷다>, p. 232, p. 237

 

사진출처: 위키백과

 

‘Chapter 4. 교육 건축: 배움의 공간에 대하여’에서는 뉴욕대학교 도서관(NYU Elmer Holmes Bobst Library), 명문 디자인 학교인 프랫 인스티튜트의 건축 대학이 자리잡고 있는 히긴스 홀(Pratt Institute Higgins Hall), 친환경 건물로도 유명한 쿠퍼 유니언 대학의 뉴아카데미 건물인 41 쿠퍼 스퀘어(41 Cooper Square), 바너드 칼리지의 건축학부와 회화과의 스튜디오, 전시실, 강의실 등이 있는 바너드 컬리지 다이애나 센터(The Diana Center at Barnard College) 컬럼비아 대학의 과학 관련 분야의 연구/강의살, 교수 오피스, 카페 등으로 구성된 노스웨스트 코너 빌딩(Columbia University Northwest Corner Building), 코넬 텍 캠퍼스 마스터 플랜(Cornell Tech Campus Master Plan) 등 다양한 형태의 대학 건물을 소개하고 있다.

 

                                   노스웨스트 코너 빌딩 라파엘 모네오        

사진출처: <뉴욕 건축을 걷다>, pp. 248~249

 

여기에 소개된 30개의 건축물 마다 해당 건축물과 건축가에 대한 간략한 소개, 해당 건축물에 대한 해석과 해설, 가능한 경우에 한국의 유사 건축물 혹은 해당 건축가가 관여한 건축물 순으로 서술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유형별로 뉴욕의 현대 건축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셈이다. 특히 한국과 비교하는 부분은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이라는 도시와 그 도시에 세워질 건축물, 그리고 이들이 이뤄나갈 도시 공간과 문화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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