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검은 고독 흰 고독 (리커버 개정판)
라인홀트 메스너 지음, 김영도 옮김 / 필로소픽 / 2019년 5월
평점 :
산악인이 말하는 고독, 뭔가 본질적 것에 가깝다는 인상을 준다.
무엇 때문에 이러한 공포에 휩싸였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오랜 시간 공포는 사라지지 않는다. 이곳에 있다는 두려움,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해야 한다는 두려움, 어느 그보다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 그 자체에서 오는 공포가 나를 짓누른다. 내 몸에서 힘을 앗아간 것은 추락에 대한 공포가 아니다. 그것은 이 고독 속에서 내 자신이 사라져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공포였다.
불안하다. 이것은 고독을 이기지 못한 데서 오는 불안과 자신의 일을 해결하지 못한 데서 오는 불안이다. 나는 불안과 열망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