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어린 시절은 어느 정도 상처를 입는 시기이기도 하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세상과의 부딪힘 자체가 상처이기 때문이다.
라캉식으로 말하자면 상상계에서 상징계로 들어서는 것이 결여를 낳기 마련이고 그것이 상처가 된다.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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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마음이 힘들어도 시간은 칙칙폭폭앞으로 나아갔다. 아침, 점심, 저녁이 지나면 밤이 왔고 또 다시 하루가 시작됐다.  - P51

나는 선생님의 모니터 바탕화면에 깔려 있던  코믹 재난 영화포스터를 떠올렸다.
얼마나 힘들어야 웃음으로 고통을 포장하게될까 생각했고 선생님의 모를 삶과 후회조차 할 수 없게 된 엄마 서정희 씨를 생각했다.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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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이 내게 하라고 말하는 건  먹는 것 자는 것, 행복한 것밖에 없었다.
 작가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후로도 마찬가지였다.
"솔아야, 너무 열심히 쓰지 마." - P43

문득 나는 내가 사는 걸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건 처음에는 너무뜬금없고 이상한 감정처럼 느껴졌는데 점점 선명해졌다. 뜻대로된 적은 별로 없지만 나는 사는 게 좋았다. 내가 겪은 모든 모욕들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극복해내고 싶을 만큼 좋아한다. 그렇게해서라도 사는 건 좋다. 살아서 개 같은 것들을 쓰다듬는 것은 특히나 더 좋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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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의 독서 - 김영란의 명작 읽기
김영란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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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을 때 읽기 좋은 책. 책만큼이나 책을 둘러싼 이야기가 좋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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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벌레를 해충이라고 부르다. 해충은 벌레다. 벌레가 죽기 때문에 새는 배고프다.
새는 배고프기 때문에 배를 먹다. 배를 먹기 때문에 새는 죽다. 총에 맞아 죽다. 배고파 죽거나 맞아 죽거나, 내일 또는 내일의 내일, 우리는 배고파 죽거나 맞아 죽다. - P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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