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수 없는 문장들 - kunst fuer das Leben
안리타 지음 / 홀로씨의테이블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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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문장이 가득한 책. 숨어 있는 보물을 찾은 기분으로 읽어나갔다. 독립출판 책들에 관심갖게 해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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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협하는 건 나 자신뿐, 물은 나를 가해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나는 이제 경직된 두려움을 내려놓은 채 내가 지닌 불안의 모양을 감지해보려 노력한다. 심호흡을 크게 하고 나는 다시 용기 내어 본다. 그리고 깊은 물속에 나를 다시금 빠뜨려 본다. - P155

종이를 넓은 면적으로 때리면 뚫리지 않지만, 미세한 구멍을 내듯 뾰족하게 한곳을 가격하면 종이가 뚫리기 마련이다. 하나의 사유를 몰입한다는 것은 이쪽 면에서 저쪽 면으로 지면을 뚫는 일과 같다. - P156

깊은 내면을 제 손으로 파헤치며 걸어들어가는 것은 외롭고두려운 일이다. 사유한다는 것은, 그러니까 이따금 죽음을유보하고 싶은 최대치의 생의 의지이자 동시에 다시금 자력으로 생의 극단까지 굴러떨어지는 일 같기도 하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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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책 속에서, 혹은 문장을 통해 인간의 한계를 동일하게 마주할 때,
이상의 언어에 대한 갈망이 나를 슬프게 한다.
이미 세상에 정답처럼 놓여 있는 활자들, 여러 개의 단어를 조합해보며, 어떻게 지면에 다른 차원을 펼칠 것인가.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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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공기 속에 누가 이토록 숨 쉬는 문장을 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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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구멍이 포도청이니까요. 노동자가 불타 죽은 자리에 또 다른노동자가 들어간다고요. 그게 야비한 거예요. 어떤 노동자가 그 자리에 들어가기를 거부할 수 있겠어요. 옛날에는 억압자로부터 도망을 치기라도 했는데, 지금은 도망치려고 하지도 않아요.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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