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가게 소년
로베르트 제탈러 지음, 이기숙 옮김 / 그러나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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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는 기다릴 수가 없었다.

 

작년 이맘 때쯤 아마 로베르트 제탈러라는 작가를 알게 되어 <한평생>과 만나게 됐다. 그렇게 인상적일 수가 없었다. 마치 예전 <스토너>를 만났을 때의 그런 느낌이라고나 할까. <한평생>을 읽고 난 뒤의 감동에 힘입어, 읽지도 못한 독일어 원서 대신 영어 번역판을 구입해서 한 두 페이지 읽다 말고 포기해 버렸다.

 

그리고 오늘, 오스트리아 출신 작가 로베르트 제탈러의 신간 <담배 가게 소년>이 출간됐다는 소식을 듣고 어느 서점을 이용하면 가장 빨리 받을 수 있을까 잠시 고민을 해봤다. 요즘 온라인 서점의 당일배송은 유니콘처럼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이야기가 돼서, 그럴 바에야 포인트라고 쓰자 싶었지만 생각해 보니 북셀프 서비스가 있었지. 마침 집 부근에 새로 생긴 반가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색을 해봤다. 아니 이렇게 기쁠 수가 !!! 두 권 소장 중이었다. 냉큼 달려가서 샀고, 그 자리에서부터 바로 읽기 시작했다.

 

소설이 시작되는 공간적 배경은 오스트리아 잘츠캄머구트의 누스도르프라는 마을이다. 유럽의 그 많은 곳 중의 몇 안되는 가본 곳이라 그런진 몰라도 왜 그렇게 친숙하게 느껴지던지. 소금광산에서 바라보던 오스트리아 알프스(라고 믿는) 풍경이 희미한 기억 속에서 소환되었다. , 그 땐 그랬지. 우리의 주인공은 17세 소년 프란츠 후엘이다. 소년은 어머니 후엘 부인의 후원자이자 마을의 유력자였던 알로이스 프라이닝어의 죽음 때문에 안락했던 고향을 떠나 사회주의세력과 나치의 대결장이었던 합스부르크 제국의 대도시 빈의 어느 담배 가게에 일자리를 얻어 새로운 출발에 나선다. 지금까지 읽은 소설의 초반 전개다.

 

출판사가 제공한 소개글을 바탕으로 추론해 보면, 당대 빈에서 유명세를 타던 세계적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교류하며 첫사라에 눈을 뜨게 된다 뭐 이런 전개가 이어질 모양이다. 과연 유대인 프로이트가 영국으로 망명하기 전, 그리고 안슐루스가 이루어지는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것 같은데 1년 남짓한 기간 프란츠 후엘과 프로이트가 어떻게 만나고, 의미있는 시간들을 갖게 되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말이 필요 없다. 일단 읽고 나서 다시 이야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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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7-10-25 1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궁금해지는 책이군요. ㅎㅎ

레삭매냐 2017-10-25 14:14   좋아요 0 | URL
강추하는 바입니다.

고향 아터제 호숫가를 떠나 세기의 수도
였던 빈에 둥지를 틀고, 보헤미아 여인을
만나 고뇌하는 청춘의 이야기입니다.

소년이 고민을 상담하는 이가 세기의 학자
프로이트라는 점에서 아주 적절한 배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