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다리고 있던 탐 드루리의 데뷔작 <반달리즘의 종언>이 도착했다. 작가 고향 아이오와 주 가상의 공간인 그라우즈 카운티가 배경이라고 했던가. 책을 손상시킬 수 없어 온라인에서 찾은 지도를 복사해서 보고 있다. 소설은 작은 도시 그래프턴에서 헌혈행사로 시작한다.

 

역시 책읽기에는 강력한 동기가 필요한 모양이다. 지난달 독서모임에서 브렌던이라는 미국 친구에게 탐 드루리와 스탠퍼드에서 크리에이티브 라이팅 강의를 맡고 있는 토바이어스 울프에 대해 듣고는 후자의 단편도 찾아 읽고 나서 책구매를 결정했다. 울프의 책 두 권은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구할 수가 있었지만 역시 탐 드루리의 경우에는 램프의 요정도 어쩔 도리가 없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원서 구입을 결심했다. 내가 그 책들을 다 읽을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보다 소장과 시도에 의미를 두었다고나 할까. 그리고 보니 울프의 <이 소년의 공간>도 읽기 시작했으나 지지부진하다. 아니 솔직히 말해 진도가 번역서보다 잘 나가지 않아 잠시 미뤄뒀다고나 할까.


 

탐 드루리의 두 번째 소설 <꿈 속의 사냥>은 북디파지토리를 통해 주문했다. 알라딘하고 거진 차이가 없어 잔뜩 가지고 있는 네이버페이를 이용해서 <반달리즘의 종언>을 주문했는데 영국에서 나온 책이 미국에서 나온 책보다 페이지 수는 많고 가격은 저렴하네. 알라딘에서 도착한 책도 영국에서 출간된 책이다. 책 맨 끝을 보면 마치 영화에 엔딩 크레딧처럼 등장하는 인물 순서대로 캐릭터들이 죽 소개되어 있다. 주인공 댄 노먼(보안관)과 보조사진사 루이즈 달링 그리고 도둑 찰스 타이니 달링 이렇게 세 명이 차례로 등장한다. 어느 기사를 보니 유머가 넘치는 소설이라고 하는데 과연 그럴지 기대가 된다.

 

급한 마음에 바로 읽기 시작했는데 상황설정과 대화로 풀어나가는 내러티브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는 느낌이다. 모두 세 장(three chapter)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미국 소설들처럼 그 안에서 또 20개의 이야기들이 포함되어 있다. 나는 이제 막 첫 번째 이야기를 읽었고 앞으로 19개가 남았다. 어쩌면 이번에야말로 모든 이야기를 다 읽을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는 그런 생각이 불쑥 들었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오거서 2016-08-09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기에 강력한 동기가 필요하다는 말에 크게 공감합니다!

레삭매냐 2016-08-09 17:14   좋아요 1 | URL
언제 완독이 가능할 진 모르겠지만
꾸역꾸역 읽다 보면 언젠가 다 읽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

다 읽고 나면 나머지 2부작에도 도전해 보려구요.

오거서 2016-08-09 17:23   좋아요 0 | URL
강력한 동기에 꾸준한 책읽기까지 책읽기의 시금석이 따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완독하는 즐거움이 보상이 되겠군요! 부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