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1. <노인과 바다>
2012년 1월은 미국 출신의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빼고서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 것 같다. 사후 저작권 50년 시효가 만료된 후, 국내 출판사들이 다투어 헤밍웨이 책들을 펴내고 있다. 독자로서는 정말 골라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정말 오랜만에 경험하는 진기한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역시 우리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자 만년의 헤밍웨이에게는 그야말로 <백조의 호수> 같은 작품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는 <노인과 바다>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저널리스트로 직접 전쟁에 참여한 경험으로 탁월한 전쟁소설을 발표하며 문단의 각광을 받던 대가가 침잔의 세계에서 노장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린 문제작이다. 분량도 많지 않아 단박에 읽을 수 있다는 뛰어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두고 두고 읽어야할 걸작이다.
2. <무기여 잘 있어라>
해외작품은 역시 번역이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문학동네판 나온 <노인과 바다>를 번역한 이인규 교수와 영어작품 번역에 있어서 권위자로 인정받는 김욱동 교수의 “만새기” 논쟁이 흥미롭다.
이 작품은 세 번째로 소개할 <태양은 다시 뜬다>와 더불어 헤밍웨이의 대표적인 장편이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트리아군에 맞서 북부 이탈리아 전선에 투입된 미군 장교의 전쟁에 대한 담담한 증언이 매력적이다. 극도로 절제된 감정을 바탕으로 전선에서 싸우는 군인의 심리묘사가 정말 탁월하다.
3. <태양은 다시 뜬다>
이번에 헤밍웨이 작품을 소개하며 선택에 있어 두 가지 방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어느 특정 번역가의 역서를 집중적으로 읽는 것, 다른 하나는 서로 다른 출판사에 나온 책을 고르는 방식. 나는 두 번째 방법을 골랐다. 일전에 나온 헤르타 뮐러의 역자가 달라 같은 작가의 작품이면서도 동일한 균질성을 찾을 수가 없어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헤밍웨이의 첫 번째 작품으로 왠지 미국식 로드무비를 연상시키는 구성이 돋보인다. 전후 “로스트 제네레이션”의 대표작으로 꼽힌다니 꼭 한 번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