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냥님의 페이퍼를 통해 현암사 78주년 이벵의 존재를 알게 됐다.
뭐 응모를 하게 될 지 아닐진 모르겠지만...
일단 재미로 한 번 가보자.
당장 구할 수 있는 현암사 책이 없는 관계로, 미미 여사의 책을 사러
들른 알라딘 매장에서 현암사 책을 휘리릭 찾아 봤다.
오, 몇 권이 있구만 기래.
이런 책이 다 있었네. 미국 연방대법원의 세상을 뒤흔든 판결 31가지
를 정리한 책이라고 한다.
< 밀러의 주장은 음란물을 포함한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문제는 곧
헌법적 문제이기 때문에 어떤 콘텐츠가 외설이냐를 규정하는 것은
주의 법령이나 규정이 아니라 오직 통일된 국가적 기준이 적용될
때만 타당하다는 것이었다. 78pp >
그리고 따라 나오는 게 바로 이제 외설을 판단하는 기준을 정할 때
다라는 점에 주목한다.
자신들에게 불리한 뉴스를 가짜 뉴스라고 규정하고 신주 모시듯
하는 자유주의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검열 시스템을 보란 듯이 시전
하는 암울한 시절이 도래했다.
수상한 시절에 다시 한 번 곱씹어 보게 하는 문장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서양 고전 중에서 가장 부러운 콘텐츠 중의 하나가 바로
<그리스 신화>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그리스 신화의 정본이 없다는 점도 특이할 만하
다. 어쩌면 그리스 신화는 근대 들어서 재해석되면서 새롭게 태어나
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서양 작가들이 줄창 우려 먹는 소재이기도 하다. 쫌 부럽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은 우리 상상 속의 신들과 달리 엄격하
지 않고, 오히려 더 인간적이지 싶다. 그들은 인간들처럼 질투하고
욕심 부리고, 탐욕적이기까지 하다. 어떤 면에서 신의 품성과는 좀
차이가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 이 가녀린 피조물들은 어떻게든 살아남고 번성하여 그들이 지닌
아름다움과 헌심과 매력으로 세상을 풍요롭게 했다. 78pp >
분명 스티븐 프라이 작가는 여기서 예의 피조물들을 요정과 정령들
울 지칭하고 있다. 그런데 가만 보면 우리 인간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이 아닌가 싶다.
한 때 그런 적이 있겠지만, 현실에서 세상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하기 보다는 편리라는 이유를 들어 지구별의 환경을 오늘도 파
괴하고 있다.
오늘 점심에는 쌀국시를 먹었다.
참 오늘 첫눈이 내렸지. 내가 일하는 동네에서는
거의 블리자드 수준이었다.
그렇게 눈내리는 장면을 보며 쌀국시를 먹고자 창가
자리에 앉았는데... 어라 눈이 금방 그쳤네.
사무실에서 찍은 동영상에는 눈이 잘 보이지 않아서
지상에서 찍었어야 했는데... 좀 아쉽다.
집에 가서 현암사 책을 더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