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는 독서일기를 하나도 쓰지 않았네.
하긴 책은 꾸준하게 사들이면서도 책을 읽지 않았으니.
이창래 작가의 시간도 거의 나오자마자 사두었으나 읽지 못하고 있다.
소장각만으로도 만족하는 셈인가.
어제는 회사 연차를 쓰고 치아 치료를 받았다.
충치가 생겨서 치료 받기로 했는데, 보철이 빠져서 그것도 같이 처리를 했다.
치과에 갈 때마다 두 번 놀란다고. 한 번은 이가 너무 아파서, 그리고 두 번은 비용 청구서에... 어제도 원래보다 충치가 심해서 옆의 이까지 썪었다면 레진 치료를 해야 해서 15만원 정도 더 들 수 있다고 하더라. 세상에나...
천만다행으로 옆의 치아에는 옮겨지지 않아서 15만원 굳었다.
한시간 반 정도 치료대 위에 올라가 있으려니 입이 쩍쩍 마르고 아주 피곤하더라.
오늘 독서 모임 위해서 나름 컨디션 조절한다고 했는데 낮잠 자는 바람에 밤에 잠이 오지 않더라.
어제 간만에 알라딘 산본점에 들러서 앤드류 리즐리가 쓴 <왬! 라스트 크리스마스> 회고록을 샀다. 도서관에 있으면 빌려다 보려고 했으나, 도서관에 없어서 그냥 사 버렸다. 마침 적립금도 두둑하게 벌어둔 게 있어서 바로 구매.
내가 팝음악에 빠지게 된 게 바로 왬 그리고 조지 마이클 덕분이 아니던가. 지금도 놀라운게 1983년 왬의 첫 앨범 <판타스틱> 발표하던 때, 조지 마이클이 스무살이었다. 그리고 나중에 솔로로 독립해서 그 유명한 <페이스>를 발표할 땐 24살이었다. 놀랍지 않은가.
그의 가장 근거리에서 모든 것을 지켜본 리즐리의 회고가 반가웠다.
그들 역시 내가 팝음악에 빠지던 시절의 비슷한 궤적을 그린 모양이다. 최신유행곡 40곡을 분석했다나 매주. 나는 케이시 케이슴 아저씨가 진행하는 <아메리카스 탑 40>를 매주 4시간씩 들었지. 영어는 알아 듣지도 못하면서. 그 때 좀더 영어를 잘했다면 그 프로가 얼마나 더 재밌었을까.
오늘은 달궁 독서 모임의 출격의 날이다.
이탈로 칼비노의 <반쪼가리 자작>을 다 읽고 나서 리뷰까지 모두 작성했다. 난 양장팬이라 민음사에서 전집 시리즈로 나온 <반쪼가리 자작>을 빌려서 읽었다. 중고서점에서 사고 싶은데 잘 나오지 않는 전집이라 구하기가 쉽지 않네.
점심 먹고 출격해야지.
오늘 처음으로 꼬맹이랑 먹태깡 한 봉다리를 샀는데, 단가가 5천원이었다. 이거 사기 아니야.
세상에 내가 포스팅하게 사진 한 장만 찍는다고 해도,
못찍게 하나. 내가 먹는다고 했냐? 이노마.
보너스컷으로 이번에 수경 재배하고 있는 아보카도 녀석이다.
그동안 딱 한 번 아보카도 재배에 성공했는데...
이번에 잘 뿌리를 내리고 있는 녀석이다.
원래 소주잔에 키우다가 뿌리가 얼마나 내려올지 몰라서 이번
에 별다방 커피병으로 식재(?)했다.
지난 봄에 화려하게 피었던 네리그타 튤립
들도 슬슬 다시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기대해볼게 친구들.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