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여름날, 지난번에 생선구이를 먹으러

갔던 칠보산 부근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오늘의 타겟은 황태구이.

꼬맹이가 매운 걸 먹지 못해서 걱정했는데 맵지 않더라.

석쇠에 지글지글 나온 녀석을 순삭-해 버렸다.



후식은 감자떡.

노란색이 가장 인기가 있었다.

나는 제일 안 먹겠다는 검정떡을 먹었다.

무지 쫄깃했다. 배가 불러서 먹어야 싶었는데 안 먹었으면 후회할 뻔.

, 반찬 중에 피마자 무침이 다 있었다. 아마 처음 먹어보지 않았나 싶다.



점심 먹고 나서 주변의 야생화와 만발한 꽃 구경에 나섰다.

가장 먼저 만난 녀석은 천변에 핀 애기똥풀꽃이었다.

가물어서 그런진 몰라도 개천이 다 말라 있더라.



이 녀석들은 넘의집 앞에 피어 있던 패랭이꽃이라고 한다.

꽃말은 순결한 사랑이라고 하더라.

이러다가 꽃박사님이 되겠는데 그래.

 

참 사진은 찍지 못했는데 자주닭개비라는 특이한 이름의 야생화도 볼 수가 있었다.

이 꽃은 정말 처음 들어봤다.



요즘 꿀벌이 줄어 들어서 큰일이라고 하던데...

이 동네에는 꽃들이 많아서 그런지 아주 다양한 벌들을 관찰할 수가 있었다.

꿀벌이 멸종하면 우리 인류도 수년 내에 멸종할 거라는 전망이 있던데...

우리 붕붕이들을 소중하게 여겨야겠다.

 

개망초 위에서 열심히 꿀(?)빨고 있는 나비 녀석도 카메라에 담았다.



지난번에도 만난 <카페 풀립>.

아니 지금 사진을 보면서 든 생각이 내가 생각한 그 풀잎? 맞나 싶다.

카페 이름이 재밌다.



오월은 역시나 장미의 계절인가 보다.

사방에 장미가 흐드러지게 그렇게 피어 있었다.

내년 정도에는 나도 장미를 한 번 심어봐 그런 생각을 자주 잠깐 해봤다.



이 카페도 지난번에 눈여겨 본 카페 중의 하나다.

이미 실내에는 손님들이 그득했고, 야외 카페에도 손님들이 앉고 있더라.

오늘은 날이 더워서 아마 손님들이 야외보다는 실내를 선호하지 않았을까.



오늘 본 꽃 중에 가장 화려하고 멋진 매발톱꽃 등장이요.

난 처음에 난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매발톱꽃이라고 한다.

514일 탄생화라고 하던데... 믿거나 말거나.

 

그야말로 시선강탈할 정도의 그런 강렬함이 보이지 않는가.

<여덟>이라고 한참 오픈 준비 중인 카페 정원에 피어 있었다.

카페 분위기가 아주 기가 막히던데, 주차장도 넓어 보이고.

나중에 오픈하면 찾아 보고 싶다.



이 카페도 지난번에 처음으로 칠보산 방문했을 때 본 카페 중의 하나다.

차와 커피(가배)를 취급한다고 해서 이런 이름을 붙인 모양이다.

카페 이름이 참 이뻐서 또 찰칵.



그렇게 짧은 칠보산 나들이 마치고 나오는 길에 들른 <포커스 온 나우> 카페.

이미 주차장은 만차였고, 카페 내부에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와글와글 -

그래서 야외에서 돌체라떼 한 잔을 마셨다.

 

그리고 보니 음식도 하는지 많은 이들이 커피와 무슨 샐러드 메뉴 같은 것을 시켜 먹고 있더라.

주차장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주말에는 적어도 이 정도 장사가 되야 하는가 보다.



오늘의 마지막 컷은 카페 한 곳을 장식하고 있던 노란장미.

모두들 그냥 갈 수가 없어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바람이 하늘하늘 부는 가운데 그늘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자니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책이라도 한 권 가져 왔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웠다.

레이먼드 카버의 책을 차에 실었나 싶었는데 아니었나 보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아무 책이라도 한 권 차에 실어 두어야 하나.

 

뭐 그래도 그냥 눈을 감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더라.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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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3-05-21 0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발톱꽃 좋아해요~~
개망초도 예쁜데 이름의 이유가 넘 원망스럽죠?!
꽃에는 예쁜이름을 지어주면 안될까 하는 생각!

까페 가보고 싶네요 ♡

레삭매냐 2023-05-21 08:30   좋아요 1 | URL
저는 매발톱꽃 처음 봤답니다.
좋아하시는 꽃이였군요 ^^

그러게요. 개망초꽃 군락으로
피어 있으면 참 멋지던데 이름
이 참 -

그리고 보니 며느리밥풀꽃이
라는 꽃도 있지 않나요?

까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실내는 너무 시끄럽더라구요.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5-21 1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 아름다운 꽃들이 많네요. 레삭매냐님 덕분에 눈이 즐거워지는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레삭매냐 2023-05-21 18:44   좋아요 1 | URL
어제 방문한 동네에 유난히
신기한 꽃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

오늘은 저희 동네를 둘러
보았는데, 어제와 또다들
분위기였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