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해 마지않던 콜슨 화이트헤드의 <니클의 소년들>이 곧 출간될 예정이란다.
그리하여 출간 전 연재를 훑어 봤다.
나에게는 마침 예전에 사둔 원서가 있어, 번역서와 합을 맞추어 보았다.
언제나 그렇지만 이 세상에 완벽한 번역은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번역을 바탕으로 해서 읽다 보니 술술 읽히는구나 그래. 디테일을 원한다면, 원서를 읽으라는 말이 괜한 게 아니었구나 싶어진다.
소설 <니클의 소년들>은 프롤로그, 파트 원(챕터 10개), 파트 투(챕터 6개) 그리고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다.
출간 전 연재는 프롤로그와 첫 번째 챕터 조금 못미치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시간이 좀 더 있다면, 첫 번째 챕터를 다 읽을 수 있을 텐데...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 없구나.
일단 이렇게 시작해 놓고, 나중에 다시 마무리 지어야겠다.
사우스플로리다 출신 고고학과에 다니는 대학생 조디들의 노력으로 감화원 니클 아카데미의 비밀 묘지가 발굴된다. 43구의 시신이 발굴되었는데, 그중에 7명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는다로 <니클의 소년들>은 시작된다.
과거를 캐내는 빅 존 하디가 옛 친구들을 찾아내 조직하고,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엘우드 커티스가 등장한다. 아마 소설은 엘우드의 이야기가 될 것 같다.
MLK가 활동하던 1962년, 9살이던 엘우드가 해리엣 할머니가 일하던 호텔에서 있었던 접시닦기 시합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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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대미를 장식하는 책으로 콜슨 화이트헤드의 <니클의 소년들>은 아주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15개 챕터와 에필로그만 더 읽으면 된다. 어쩌면 번역서를 손에 넣기 전에 한 두 챕터 정도 더 있을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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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우드 커티스가 접시닦이 내기에서 주방 사람들에게 골탕 먹는 첫 번째 챕터를 끝내고 나니 두 번째 챕터에서 바로 브라운 사건(1954년 5월 17일)이 등장한다. 아, 이 소설은 그 시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구나 싶다. 흑인 민권운동에 한 획을 그었다는 브라운 사건에 대해 인터넷을 검색해 본다. 우리가 지금 누리는 권리와 자유들이 무엇 하나 거저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거야말로 책을 통해 배우게 되는 부수적인 이득이 아닌가.
더 읽고 싶지만 파울 니종의 <슈톨츠>를 마저 읽어야 해서 아무래도 나머지는 번역서가 나오는 대로 도전해야지 싶다. 역시 원서 읽기는 버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