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읽었다.

 

코로나 광풍이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에서 벌어진 맥주 사재기 풍경은 또 색달랐다. 세계인들의 삶의 모습은 그만큼이나 다양하다는 방증이겠지 싶다.

 

건강한 거리두기에는 예외가 없다. 우리만 하더라도 5월 연휴를 앞두고 수그러들던 코로나가 재유행하면서 2020년은 물 건너갔다는 말이 나올 정도가 아닌가 말이다. 내수진작 소비촉진을 위해 건국 이래 처음으로 국가 재난지원금까지 등장했다.

 

인스타에 보면 자가격리 혹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낸 각종 짤들이 넘쳐흐른다. 나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없지 않지만, 그냥 귀찮더라. 아이디어 도출, 세팅 그리고 촬영에 이르기까지 그런 짤들을 생산해낸 이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들이 그렇게 열심을 다해 촬영에 임하는 동안 나는 책을 읽었다. 읽어야 하는 책들이 넘쳐 나다 보니 책을 따로 살 걱정조차 할 필요가 없었다. 그동안 샀지만 읽지는 않고 째려 보곤만 있던 녀석들을 책장에서 소환해냈다. 그리고 벽돌책들을 하나씩 깨고 있는 중이다.

 

멕시코 맥주 사재기 열풍을 이야기하다 또 삼천포로 새 버렸다. 내가 그렇지 뭘. 그동안 멕시코가 전세계 맥주 생산의 27%나 차지한다는 사실을 미처 모르고 있었다. 이웃 동네에서 금주령 타령을 할 때마다 남쪽 이웃들은 엄청난 생산력으로 북쪽의 양키들에게 젖과 꿀을 공급해 주었던 모양이다. 어쨌든 맥주 생산마저 멈추면서 메히코 사람들이 대환장 파티가 시작됐다. 모두가 집안에 갇혀 있게 되면서 맥주 소비가 그야말로 스카이로켓처럼 치솟기 시작한 것이다. 부르는 게 값이었다나. 우리에게 마스크가 그랬던 것처럼.

 

시장에서 수요가 달리면 항상 등장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짭이었다. 식용 대체할 수 있는 에탄올 대신 공업용 메탄올을 사용한 밀주가 등장하면서 그동안 밀주 스캔들로 사망한 사람이 자그마치 189명이나 된다고 한다. 죽음이라는 존재의 소멸 앞에서 실명이나 식물인간 같은 부작용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세상에 이게 21세기 대명천지에 가능한 이야기란 말인가.

 

불행인지 다행인지 지난 61일부터 맥주 생산 금지가 풀리고, 코로나 맥주를 필두로 한 맥주생산이 재개되면서 밀주 스캔들 때문에 발생하는 사망자수도 없어져 버렸다. 그동안 멕시코의 확진자수는 14만 명, 사망자는 17천명 정도로 추산된다.

 

불과 두 달 만에 189명이나 밀주를 마시고 죽었다고 하니, 코로나 시대의 또 다른 비극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나, 왜 시아시된 맥주가 마시고 싶은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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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0-06-16 1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술을 그다지 즐겨하지는 않는데 맥주 거품을 보면
그게 참 맛있어 보이더라구요. 막상 먹으면 별론데...
맥주는 역시 거품이죠!!^^

레삭매냐 2020-06-17 10:45   좋아요 1 | URL
어제 기사를 보고 나니 왤케
션한 맥쥬 생각이 나던지요.

살얼음맥주는 역전 할머니
맥주가 가히 최고라고 하는군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