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의 끝까지> 루이스 세풀베다
언제나 “마지막”이라는 말은 슬프다.
더 이상 새로운 작품을 만날 수 없는 작고한 작가의 마지막은 더더욱.
두 달 전 우리의 곁을 떠나 하늘의 별이 된 루이스 세풀베다의 마지막 소설이 출간됐다.
그를 추모하며 그의 책들을 허겁지겁 읽던 게 벌써 두 달 전의 일이란 말인가.
아직 도끼 선생의 <죄와 벌>을 마저 읽지 못했는데.
하지만 나에게 그 어느 누구의 책보다도 지금은 세풀베다의 책이 더 중요하다.
모든 읽기를 중지하고 세풀베다의 마지막 소설을 만난다.
내용은 그가 예전에 발표했던 <귀향>과 비슷한 궤적이지 않나 싶다. 지난 세기의 역사적 사건을 모든 경험한 은퇴한 게릴라 전사 후안 벨몬테의 마지막 여정은 작가의 그것을 떠올리게 한다.
이것은 내가 애정해 마지않는 작가에게 보내는 작은 경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