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용출처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355937&pDate=20161114>

 

 

공자가 여행 중 산 속을 가게 됐는데 한 여인이 무덤 앞에서 울고 있었어요. 특이한 것은 무덤이 셋이었고, 그 중 하나는 최근의 것인 듯 했어요. 무슨 사연이 있는 듯 싶어 제자를 시켜 우는 연유를 물어보게 했지요.

 

"어인 일로 우시는지요? "얼마 전 아들이 호랑이에게 물려 죽었어요. 아들 생각이 나서 웁니다." "최근의 무덤이 아드님 무덤인가 보군요?" "그렇답니다." "외람되지만 앞의 두 무덤은 누구 무덤인지요?" "남편과 시아버지 무덤입니다." "두 분은 어떻게…." "아들처럼 호랑이에게 물려 죽었습니다." "아니, 그럼 진즉에 산을 떠나셨으면 아드님을 잃지 않으셨을텐데…." "전들 왜 그걸 모르겠어요? 하지만 산을 떠날 수 없답니다. 시중에 살면 매일같이 관리들에게 시달리니까요. 산속에 있으면 그런 고통은 없죠. 호랑이야 매일 나타나는 것은 아니니까요."

 

제자가 전한 여인의 말을 듣고 공자가 동행했던 제자들에게 말했어요. "너희들도 들었느냐? 가혹한 정치는 (백성들에게)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것이다[苛政猛於虎]. 훗날 너희도 정치를 할 때 오늘의 일을 잘 기억했으면 싶다."

 

이틀 전 JTBC 뉴스룸에  한 고등학생이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란 고사성어를 비튼 가민맹어호(苛民猛於虎)로 박대통령에게 분노한 국민의 마음을 전하는 장면이 나왔어요. 가혹한 정치가 호랑이보다 무섭듯, 분노한 민심은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법이라고요(가민(苛民)의 가(苛)는 좀 어색해요. 憤(성낼 분)으로 표현했으면 더 좋았을 듯 싶어요. ^ ^). 어린(?) 학생이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이 기특하기도 하고, 어린 학생조차 대통령이 하야하길 바라는 정국을 대하니 슬프기도 하더군요.

 

그런데 문제의 근원인 대통령은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으니 - 잠을 설쳐도 모자랄 판에 '잠이 보약'이라며 숙면을 취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죠? - 얼마나 더 쓴소리를 들어야 정신을 차릴런지 모르겠어요. 최씨가 고집세다는 속설은 들었어도 박씨가 고집세다는 속설은 들은 적이 없는데, 앞으론 이 속설도 바귀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직 그나마 명예롭게 물러날 수 있는 '하야'라는 카드를 쓸 수 있을 때 써야 하는데, 고집때문에 그 마저도 쓰지 못하고 추하게 물러나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낯선 한자를 좀 자세히 살펴 볼까요? 苛와 政 그리고 猛이 낯설어 보이는군요.

 

는 艹(풀 초)와 可(가할 가)의 합자예요. 무더기로 난 가는 풀이란 의미예요. 艹로 뜻을 표현했지요. 可는 음을 담당해요. 가혹하다란 의미는 본뜻에서 파생된 거예요. 무더기로 난 가는 풀을 사람들이나 짐승들은 쉽사리 마구잡이로 짓밟는다란 의미로요. 가혹할 가. 苛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苛酷(가혹), 茄斂誅求(가렴주구)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攵(칠 복)과 正(바를 정)의 합자예요. 백성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다란 의미예요. 正이 바른 길, 攵이 인도하다란 의미로 사용되었지요. 이런 것이 바로 정치이죠. 그래서 공자도 '정 정야(政 正也,: 정치란 바르게 하는 것, 그것이다')라고 말했지요. 政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政治(정치), 政黨(정당)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犭(犬의 변형, 개 견)과 孟(맏 맹)의 합자예요. 튼실한 걔라는 뜻이에요. 犭으로 뜻을 표현했어요. 孟은 음을 담당해요. 사납다란 의미는 본뜻에서 파생된 거예요. 비실한 개가 사나울리는 없겠죠? 사나울 맹. 猛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猛獸(맹수), 猛犬(맹견)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의 한자를 허벅지에 열심히 연습하시오.

 

   苛 가혹할 가   政 정치 정   猛 사나울 맹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黨    (   )獸   (   )斂誅求

 

3. '가혹한 정치는 사나운 호랑이보다 무섭다'를 한문으로 써 보시오. * 於 :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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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동조합협의회는 대한민국에서 1990년에 결성하여 1995년에 해산한 노동조합의 상위단체이다. 민주노총의 설립과 함께 해산되었으며 약칭은 전노협이었다." (인용 출처: https://ko.wikipedia.org/wiki)

 

1987년 민주화 운동과 함께 전국적인 민주노조 운동이 발생해요. 노동조합의 설립은 1989년 최대에 이르고 많은 노동조합에서 기존의 한국노총을 대신하는 새로운 상급단체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1989년 전국노동조합협의회의 준비를 위한 활동이 전개되죠. 1990년 1월 22일 단병호씨를 초대 위원장으로하는 전노협이 탄생해요. 정부는 복수노조를 금지하고 노동쟁의의 제 3자 개입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등 억업정책을 펴죠. 이 때문에 전노협은 법적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주요 간부들은 대부분의 기간동안 수배와 체포에 시달려요. 현 민주정의당의 대표인 심상정씨도 그 주요 간부중의 한 사람이었죠. 1995년 전노협은 발전적인 차원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건설하고 해체를 선언해요. (이상 위 인용 출처 참조)

 

토요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갔다가 추억의(?) 이름인 전노협(全勞協) 깃발을 보게 됐어요. 전노협이 해체된 걸로 알고 있었는데, 선명한 깃발이 드날려 낯설었거니와 한자로 쓴 것도 이색적으로 보이더군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민주노총의 전신이었던 그 전노협이 아니고 다른 단체였어요(전노협 산하의 한 단체가 구로공단에서 아직 농성중이란 포스트도 있더군요). 노동운동 단체의 깃발에서 한자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예전의 '전노협'과 구분하기 위해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의미를 분명히 표현하기 위해 그런 것인지 궁금하더군요(전국노점상연합회의 약자도 '전노협'이거든요). 노동 단체의 모든 깃발이 한글로 표기된 상황에서 유독 한자로 표기된 이 깃발은 눈길을 끌더군요. 그러나 이 깃발에 관심을 기울인 사람은 아마 거의 없었을 거예요. 깃발의 글자가 중요한게 아니라 대통령 하야에 한 목소리를 내는게 중요했으니까요. 저는 엉뚱한데다(?) 한 눈을 판 셈이에요.

 

토요일 민중총궐기대회의 인파는 정말 많더군요(주최측 집계로는 100만이라죠). 어떤 분이 화장실을 갔다오며 자신의 지인에게 하는 말을 들었어요. "우와, 정말 헬이야. 10분이면 갔다 올 화장실을 2시간 걸려 갔다 왔어!" 시청 광장에서 남대문 쪽으로는 행진 자체가 어려워 제자리에서 근 1시간을 서 있었어요. 이후 할 수없이 제자리에서 그냥 뒤로 돌아 직접 광화문 쪽으로 이동했어요. 그러나 이도 얼마 못가 멈춰야 했어요. 광화문 앞에서 벌어지는 문화공연은 하늘을 향해 쏘는 레이저 광선(?)만 보이더군요.

 

이토록 많은 이들이 '대통령 하야'를 바라는데, 대통령은 아직도 권력 유지에 미련을 못버리고 있는 것 같아요. 현 상황에서는 '하야'가 그나마 명예로운 퇴진인데 왜 그걸 모르는지…. 야당도 혼란 운운하며 2선 후퇴, 거국 중립 내각, 책임 총리 등을 거론하지만 이도 민심과 거리가 있어 보여요. 대통령이 하야하고 헌법에 명시된대로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루는 것이 그렇게 혼란스러울까요? 국민의 신뢰를 잃은 대통령이 자리를 유지하는데서 오는 혼란이 더 크지 않을까요? 야당도 하야 대열에 합류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한자를 자세히 살펴볼까요?

 

은 入(들 입)과 王(玉의 변형, 구슬 옥)의 합자예요. 구슬을 깊숙한 곳에 잘 보관한다는 의미예요. 온전 전. 全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穩全(온전), 完全(완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力(힘 력)과 熒(등불 형)의 약자가 합쳐진 거예요. 낮에 이어 밤에도 등불을 밝혀 놓고 열심히 일한다란 의미예요. 힘쓸 노. 勞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勞動(노동), 勞社(노사)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十(열 십) 과 劦(힘합할 협)의 합자예요. 말 그대로 많은[十] 이들이 힘을 합한다는 의미예요. 합할 협. 協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協同(협동), 協力(협력)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의 한자를 허벅지에 열심히 연습하시오.

 

   全 온전 전   勞 힘쓸 노   協 합할 협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完(   )    (   )同   (   )社

 

3. 11. 12 집회의 의미를 말해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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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cafe.daum.net/hskleader/IS6e/327?q=%B9%AE%C0%DA%B8%A6%20%BB%F5%B1%E4%20%B5%B9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다같이 도와준다. 그리고 꿈이 이뤄진다."

 

참 아름다운 말이에요. 그러나 이 아름다운 말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는 달라지죠. 마치 똑같은 물도 독사가 마시면 독이 되고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되는 것 처럼요. 만일 이 말을 박대통령이 아닌 손석희씨가 했다면 어땠을까요?

 

사진은 진하불설(振河不洩)이라고 읽어요. "河海(하해)를 담고 있지만 한 방울도 흘림이 없다."라고 풀이해요. <중용>에 나오는 '진하해이불설(振河海而不洩)'을 압축해서 표현한 거예요. <중용>의 핵심 내용은 '중용(中庸)'과 '성(誠)'이죠. 본 구절은 '성'과 관련된 내용이에요. 지극한 성을 보지(保持)한 사람은 쉼이 없기에 출발은 미미하나 그 궁극점에 이르러서는 더없이 광대한 경지에 이른다고 말하죠. 자연도 그러하다며 대지를 한 예시로 들죠. 한 줌의 흙이 끊임없이 모여 광대한 대지가 됐으며 이 대지에는 엄청난 수량의 하해가 흐르고 있지만 단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있쟎냐고요.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다같이 도와준다. 그리고 꿈이 이뤄진다." 이 말속에 흐르는 기본 가치도 '성'이라고 볼 수 있어요. 직접적으로는 '간절하게'라는 표현이 그것이죠. 다만 이 말에서는 '성'을 보지한 자가 제 힘으로 광대한 경지에 이른다는 의미보다는 '성'을 보지한 자에게는 타의 조력이 절로 있게 된다라는 점에 강조점을 두고 있는 것이 좀 다르죠. <중용>의 '성'이 자력을 강조했다면, "정말 …"은 타력(의 도움)을 강조했다고나 할까요?

 

자력이든 타력(의 도움)이든 '성'의 추구가 큰 결실을 가져온다는 것은 과히 틀리지 않은 말 같아요. 박대통령만 봐도 그렇지 않나요? 어쨌든 그의 최대 소망이었던 '대통령'이 됐잖아요? 문제는 그 소망의 달성으로 많이 이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지요. 단지 '대통령'이 되겠다는 소망 말고 '좋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소망을 품었다면 어땠을까요? 지금처럼 많이 이들이 고통에 시달리지는 않았겠지요? '성' 그 자체는 분명 소중한 가치지만 그에 앞서 올바른 방향 설정이 더 소중한 것  아닌가 싶어요.

 

 

振과 洩 두 자가 낯설죠? 자세히 살펴 볼까요? 

 

은 扌(손 수)와 辰(별 진)의 합자예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를 구해준다는 의미예요. 扌로 뜻을 표현했어요. 辰은 음을 담당해요. 건질 진. 위 사진에서는 '거두다(수용하다)'란 의미로 사용했는데, 이는 본뜻에서 연역된 의미예요. 거둘 진. 振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振救(진구, 구차한 사람을 구원하여 도와 줌), 振恤(진휼, 賑恤로도 표기함. 곤궁한 사람을 도와줌)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은 氵(물 수)와 曳(끌 예)의 합자예요. 물이 샌다는 의미예요.  氵로 뜻을 표현했어요. 曳는 음을 담당하면서(예→설) 뜻도 일부분 담당해요. 曳는 옆으로 끌어 당긴다는 의미예요. 옆으로 끌어 당기듯, (옆으로) 샌다는 의미로 본뜻을 보충해주고 있지요. 샐 설. 洩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漏洩(누설), 洩氣(설기, 방귀를 뀜)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 한자를 허벅지에 열심히 연습하시오.

 

   거둘 진   샐 설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漏(   )   (   )救

 

3. 다음을 한자로 써 보시오.

 

   진하불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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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1-11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누가 말했든간에 우주의 기운 자체를 믿지 않아서 손석희씨가 얘기해도 그냥 흘러 넘겨 듣었을 겁니다. ^^;;

찔레꽃 2016-11-14 08:55   좋아요 0 | URL
저도 기운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어요. 다만 어떤 희망 기대 바람 그런 것의 상징어 정도로...
 

"샤먼이 지배하는 고대 제정(祭政)사회로 돌아간 한국"

 

외국에서 바라보는 현시국 모습이라고 하죠. 북한은 김씨 일가가 지배하는 봉건 왕조이고, 남한은 샤먼이 지배하는 제정 사회이고…. 이 나라가(북한을 포함하여)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모르겠어요. 지하에 계신 순국 선열들이 가슴을 치며 통탄할 것 같아요. "내가 이런 나라를 만들자고 목숨 바쳐 희생했던가!"

 

사진은 산책 중에 주운 병 뚜껑이에요. '백련(白蓮)'이라고 읽어요. '하얀 연(꽃)'이란 뜻이지요. 논두렁에서 주웠는데, 농약 뚜껑 아니면 막걸리 뚜껑일 듯 싶더군요. 집에 와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꽤 유명한 막걸리 이름으로 나오더군요. 막걸리 뚜껑이었어요.

 

찌끄러진 뚜껑을 쳐다보니 청대 중기를 뒤흔들었던 '백련교(白蓮敎)의 난'이 떠오르더군요. 샤먼 정국(?)때문에 그런 생각을 떠올렸는지도 모르겠어요.

 

백련교는 송대 후기에 발생한 불교 계통의 신흥 종교예요. 신흥 종교가 대개 그렇듯 현교(顯敎) 형태가 아니고 밀교(密敎) 형태로 전파됐죠. 핵심 내용 역시, 신흥 종교가 대개 그렇듯, '구원'이 중심을 이뤘구요. 석가모니 사후부터 56억 7천만 년이 지나면 미륵불이 현세에 내려와 현세의 혼탁함과 모든 고난을 없애고 지상에 천상의 극락세계를 세울 것이라고 포교했어요. 질곡에 시달리던 민중들에게 급속도로 퍼져 나갔죠. 이후 백련교는 정부의 탄압을 받긴 했지만 명, 원, 청대에 걸쳐 계속 명맥을 유지했어요(명을 건국한 주원장도 한때 백련교도였어요).

 

청대 중기에 들어와 호북성 양양에서 최초의 백련교 봉기가 발생했어요(1796년). 양양지방의 관리였던 백련교주 제림(齊林)은 관리들이 백련교도뿐만 아니라 무고한 백성에 가하는 횡포를 참지 못해 반란을 준비했죠. 그런데 사전에 발각되고 말았어요. 제림은 반란의 깃발도 올리지 못한 채 동지들과 함께 세상을 뜨고 말았죠. 비록 제림은 죽었으나 그의 뜻은 부인 왕총아(王聰兒)에게 이어졌어요.

 

양양의 봉기는 큰 호응을 얻었고 섬서성, 사천성의 백련교도들도 봉기에 가담했죠. 백련교 반란군의 세력이 급속도로 확장되자 청 조정은 즉시 대규모 군대를 파견하여 반란 진압에 나섰어요. 왕총아는 게릴라 전법을 구사해 사천, 섬서, 감숙, 하남 등지를 떠돌며 청나라 군대를 상대하며 승리를 거두죠.

 

백련교 반란군에게 거듭 패하자 청 조정은 1799년 만주에 주둔하고 있던 액륵등보(額勒登保)와 덕릉태(德陵泰)를 불러 지휘관으로 삼고, 반란군 진압을 명했어요. 청나라군은 농민들을 집결시켜 백력교도와의 접촉을 단절시키고, 백련교 반란군의 식량 조달과 병력 보충도 차단시켰죠. 또한 청군은 그 지역 지형에 익숙한 현지인들을 중심으로 향용을 조직하여 토벌전에 투입했어요. 전세가 백련교 반란군에게 불리해지자 왕총아는 모산으로 후퇴했죠. 청군은 추격전 대신 모산 전체를 포위했고, 포위망을 뚫지 못한 왕총아는 결국 자결로 생을 마감하죠. 이후 백련교 반란군은 청군에게 항복을 거부한 채 항쟁했지만, 1801년에 지도자였던 유지협이 체포당했고, 1805년에는 결국 진압되었죠.

 

백련교의 난을 진압했지만 청 조정의 출혈도 만만치 않았어요. 난을 진압하기 위해 약 10년의 세월을 전쟁으로 보내며 국토를 황폐화시켰고, 1억 2천만 냥 내지 2억 냥이란 거금을 지출했기 때문에 재정이 형편없게 되었죠. 게다가 백련교 반란군에게 거듭 패하며 관군의 부패함과 무능함을 세상에 스스로 알렸죠. 또한 관군이 자력으로 난을 진압하지 못하고 지방 향용의 힘을 빌린 것에 큰 충격을 받았어요. 백련교의 난은 청나라 쇠퇴의 계기를 제공했죠.

 

백련교의 난이든 지금 우리 나라의 샤먼 정국이든 근본 원인은 정부의 부패와 실정에 있어요. 백련교의 난이나 샤먼 정국은 이러한 상황에 저항하거나 혹은 편승하여 발생한 것 뿐이지요. 따라서 그 해법은 백련교의 난을 평정하거나 샤먼을 처단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부패한 정부를 개혁하고 실정을 바로잡는데 있어요. 이런 차원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책임 총리, 거국 중립 내각, 헌정 중단 우려' 등을 운운하며 자리에 연연해선 안돼요. 부패와 실정으로 대표되는 본인이 물러나야 이 나라가 바로설 수 있기 때문이죠. 그것이 그나마 그가 이 나라에 기여하는 바이기도 하구요.

 

* 백련교 관련 내용은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63XX18100076 에서 인용하거나 참조했어요.

 

 

한자를 살펴 볼까요?

 

은 日(날 일)과 丶의 합자예요. 해[日]가 떠오르기 전의 빛깔[丶]은 하얗다는 의미예요. 丶는 해가 떠오르기 전의 빛깔을 상징한 표시예요. 흰 백. 白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黑白(흑백), 白夜(백야)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艹(풀 초)와 連(이을 련)의 합자예요. 연밥이란 의미예요.  艹로 뜻을 표현했어요. 連은 음을 담당해요. 연밥 련. '연(꽃)'이란 의미로도 사용해요. 병 뚜껑에서는 '연(꽃)'이란 의미로 사용됐죠. 蓮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蓮根(연근), 蓮房(연방, 연밥이 들어있는 송이)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의 한자를 허벅지에 열심히 연습하시오.

 

   흰 백   연(꽃) 련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根   黑(   )

 

3. '박대통령 하야'에 대한 의견을 말해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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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11-09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련교에 관한 이야기까지 덕분에 얻어가요.^^
하야에관한 의견은 ㅡ 필요하지만 , 그 후속 조치를위한 대안책이 마련되어있나.. 걱정도 된다 ㅡ 그렇나, 현 정권을 두고볼 순 없겠죠. 한숨만 깊어지네요...ㅎㅎ

찔레꽃 2016-11-09 15:49   좋아요 1 | URL
한숨만 깊어... 그렇죠 ㅠㅠ 그래도 하야해야 해요!

[그장소] 2016-11-09 17:38   좋아요 0 | URL
네. 더 두었다간 나라 팔아 뭔짓을 할지 몰라서..라도..ㅎㅎ;;

sslmo 2016-11-09 15: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병뚜껑 하나도 허투루하지 않으시는군요.
좋은 글 잘봤습니다~^^

찔레꽃 2016-11-09 16:49   좋아요 1 | URL
뭐, 그렇게까지... ^ ^ 시국이 걱정되던 판에 우연히 ...

무심이병욱 2016-11-10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았습니다.

찔레꽃 2016-11-11 10:3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신라 경문왕은 귀가 유달리 컸죠. 큰 귀를 신하들과 백성들이 흉볼까 봐 모자로 덮어 가렸죠. 하지만 세상에 비밀은 없는 법. 왕의 모자를 만드는 사람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발설할 수는 없었죠. 발설하고 싶지만 발설할 수 없는 상황. 모자 만드는 사람은 병이 날 지경이었어요. 어느 날 대숲에 들어가 거기다 대고 외쳤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그 후 대숲에 바람이 불 때면 그 소리가 울려 퍼졌어요.

 

고려대 대나무숲이란 커뮤니티 명칭은 이 설화에서 유래한 듯 싶어요. 말하기 어렵지만 꼭 말하고 싶은 그 무엇을 토로하는 공간이란 의미로요(저의 추측. 다른 의미일수도...). 그제 이 커뮤니티에 '박공주헌정시(朴公主獻呈詩)'란 풍자시가 올라와 세간의 이목을 끌었죠. 한자의 뜻을 음을 절묘하게 이용하여 박대통령을 비판했어요.

 

아쉬운 것은 한시의 형식을 지키지 않은 것과 너무 궁벽진 글자들을 사용했다는 점이에요(에고, 이 놈의 흠집 잡기 버릇!). 만약 한시의 형식을 지키고 평담한 글자를 사용하여 박대통령을 풍자했다면 문학사에 길이 남을 명시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김삿갓의 풍자시처럼 말이지요. 그러나, 나라가 아수라장인 지금 그깟 한시 형식이 뭐 중요하겠어요! 궁벽진 글자를 사용하면 또 어떻구요! 대통령을 하야시키는데 일조가 된다면 그걸로 족하지요.

 

저도 현 시국을 개탄하는 오언절구 한 편을 지었네요. 짓고 보니 너무 점잖게 지은 듯. ㅠㅠ

 

崔順實事態有感     최순실사태유감   최순실 사태에 느낌이 있어

 

興國多君子           흥국다군자         나라를 흥하게 하는덴 많은 군자 필요하나

亡邦一小人           망방일소인         나라를 망하게 하는덴 소인 하나면 족하다네

專橫何至此           전횡하지차         전횡 농단 어이 이 지경까지 이르렀나

自歎淚充巾           자탄루충건         절로 탄식이 나오며 눈물이 수건을 적시네

 

어제 뉴스를 보니 박대통령이 또 염장지르는 인사를 했더군요. 야당과 아무런 협의없이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를 내정. 참 답답합니다. 33== 

 

 

사진에 나온 한시를 뜻과 음으로 읽어 볼까요?

 

謹惠家潔國             삼갈 근 / 은혜 혜 / 집 가 / 깨끗할 결 / 나라 국

該奈侍於他             갖출 해 / 어찌 내 / 모실 시 /어조사 어 / 다를 타

儺懶骨以斬             구나 나 / 게으를 라 / 뼈 골 / 써 이 / 벨 참

刀喇干多             소리 잘 / 칼 도 / 나팔 라 / 방패 간 / 많을 다

利精刀一俊             날카로울 이 / 정기 정 / 칼 도 / 한 일 / 준걸 준

預相謨擇嗲             미리 예 / 서로 상 / 꾀 모 / 택할 택 / 아양떨 다

把曲度破道             잡을 파 / 굽을 곡 / 법 도 / 꺠뜨릴 파 / 길 도

械束那嗚耐             기계 계 / 묶을 속 / 어찌 나 / 울 오 / 견딜 내

無當淳實爾             없을 무 / 마땅 당 / 순박할 순 / 열매 실 / 뿐 이

赦撚分宕質             놓을 사 / 꼴 년 / 나눌 분 / 방탕할 탕 / 바탕 질

對寒民國恩             대할 대 / 찰 한 / 백성 민 / 나라 국 / 은혜 은

諸丁士會多             모두 제 / 장정 정 / 선비 사 / 모일 회 / 많을 다

 

儺,懶,囐,喇,嗲,撚가 가장 낯설어 보이네요(저도 이번에 처음 접한 한자들이에요). 자세히 살펴 볼까요?

 

는 亻(사람 인)과 難(어려울 난)의 합자예요. 역귀(疫鬼, 염병 귀신)를 쫓는 다는 의미예요. 亻으로 뜻을 표현했어요. 難은 음을 담당해요(난→나). 구나 나. 儺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驅儺(구나, 역귀를 쫓음), 追儺(추나, 역귀를 몰아내는 행사)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忄(마음 심)과 賴(힘입을 뢰)의 합자예요. 타인에게 의지하려는 마음이라는 의미예요. 게으를 라. 懶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怠(나태), 性(나성, 게으른 성질)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口(입 구)와 獻(바칠 헌)의 합자예요. (북) 소리란 의미예요. 口로 뜻을 표현했어요. 獻은 음을 담당해요(헌→잘). 소리 잘. 나라이름으로도 사용해요. 나라이름 잘. 囐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囐噠(잘달, 남북조 시대 서역의 나라 이름), 囐囐(잘잘, 북소리의 의성어)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口(입 구)와 刺(어그러질 자)의 합자예요. 본래 말이 급하다는 의미예요. 口로 뜻을 표현했어요. 刺는 음을 담당하면서(자→라) 뜻도 일부분 담당해요. 말이 급하다 보면 실수할 수 있다[어그러지다]란 의미로요. 급하게말할 라. 나팔이란 의미는 본뜻에서 연역된 거예요. 말하는 것과 나팔부는 것을 유사한 행위로 본 것이죠. 지금도 '나팔 분다'하면 '(부정적 의미의)말하다'란 의미로 받아 들이잖아요? 나팔 라. 喇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叭(나팔), 嘛敎(나마교)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口(입 구)와 爹(아비 다)의 합자예요. 아양떤다는 의미예요. 口로 뜻을 표현했어요. 爹는 음을 담당해요. 아양떨 다. 嗲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發(발다, 응석부리다), 嗲聲(다성, 응석부리며 말하다)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嗲는 제가 가진 한자 사전에는 나오지 않더군요. 다음(Daum)의 한자 사전에도 안나오구요. 중국어 사전에는 나오더군요. 嗲의 뜻과 예시문은 중국어 사전을 참고한 거예요.

 

은 扌(손 수)와 然(그럴 연)의 합자예요. 손으로 물체를 꼰다는 의미예요. 然은 음을 담당해요. 꼴 연. 撚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絲(연사, 몇 가닥의 실을 꼬아서 만든 실), 紙(연지, 손 끝으로 비벼 꼬아 만든 종이 끈)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의 한자를 허벅지에 열심히 연습하시오.

 

    儺 구나 나   懶 게으을 라   囐 소리 잘   喇 나팔 라   嗲 아양떨 다   撚 꼴 연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紙   (   )聲   追(   )    (   )怠   (   )叭   囐(   )

 

3. '박근혜 하야'로 오행시를 지어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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