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http://cafe.daum.net/hskleader/IS6e/327?q=%B9%AE%C0%DA%B8%A6%20%BB%F5%B1%E4%20%B5%B9>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다같이 도와준다. 그리고 꿈이 이뤄진다."
참 아름다운 말이에요. 그러나 이 아름다운 말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는 달라지죠. 마치 똑같은 물도 독사가 마시면 독이 되고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되는 것 처럼요. 만일 이 말을 박대통령이 아닌 손석희씨가 했다면 어땠을까요?
사진은 진하불설(振河不洩)이라고 읽어요. "河海(하해)를 담고 있지만 한 방울도 흘림이 없다."라고 풀이해요. <중용>에 나오는 '진하해이불설(振河海而不洩)'을 압축해서 표현한 거예요. <중용>의 핵심 내용은 '중용(中庸)'과 '성(誠)'이죠. 본 구절은 '성'과 관련된 내용이에요. 지극한 성을 보지(保持)한 사람은 쉼이 없기에 출발은 미미하나 그 궁극점에 이르러서는 더없이 광대한 경지에 이른다고 말하죠. 자연도 그러하다며 대지를 한 예시로 들죠. 한 줌의 흙이 끊임없이 모여 광대한 대지가 됐으며 이 대지에는 엄청난 수량의 하해가 흐르고 있지만 단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있쟎냐고요.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다같이 도와준다. 그리고 꿈이 이뤄진다." 이 말속에 흐르는 기본 가치도 '성'이라고 볼 수 있어요. 직접적으로는 '간절하게'라는 표현이 그것이죠. 다만 이 말에서는 '성'을 보지한 자가 제 힘으로 광대한 경지에 이른다는 의미보다는 '성'을 보지한 자에게는 타의 조력이 절로 있게 된다라는 점에 강조점을 두고 있는 것이 좀 다르죠. <중용>의 '성'이 자력을 강조했다면, "정말 …"은 타력(의 도움)을 강조했다고나 할까요?
자력이든 타력(의 도움)이든 '성'의 추구가 큰 결실을 가져온다는 것은 과히 틀리지 않은 말 같아요. 박대통령만 봐도 그렇지 않나요? 어쨌든 그의 최대 소망이었던 '대통령'이 됐잖아요? 문제는 그 소망의 달성으로 많이 이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지요. 단지 '대통령'이 되겠다는 소망 말고 '좋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소망을 품었다면 어땠을까요? 지금처럼 많이 이들이 고통에 시달리지는 않았겠지요? '성' 그 자체는 분명 소중한 가치지만 그에 앞서 올바른 방향 설정이 더 소중한 것 아닌가 싶어요.
振과 洩 두 자가 낯설죠? 자세히 살펴 볼까요?
振은 扌(손 수)와 辰(별 진)의 합자예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를 구해준다는 의미예요. 扌로 뜻을 표현했어요. 辰은 음을 담당해요. 건질 진. 위 사진에서는 '거두다(수용하다)'란 의미로 사용했는데, 이는 본뜻에서 연역된 의미예요. 거둘 진. 振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振救(진구, 구차한 사람을 구원하여 도와 줌), 振恤(진휼, 賑恤로도 표기함. 곤궁한 사람을 도와줌)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洩은 氵(물 수)와 曳(끌 예)의 합자예요. 물이 샌다는 의미예요. 氵로 뜻을 표현했어요. 曳는 음을 담당하면서(예→설) 뜻도 일부분 담당해요. 曳는 옆으로 끌어 당긴다는 의미예요. 옆으로 끌어 당기듯, (옆으로) 샌다는 의미로 본뜻을 보충해주고 있지요. 샐 설. 洩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漏洩(누설), 洩氣(설기, 방귀를 뀜)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 한자를 허벅지에 열심히 연습하시오.
振 거둘 진 洩 샐 설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漏( ) ( )救
3. 다음을 한자로 써 보시오.
진하불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