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 사이에서 - 걸프 전쟁, 소말리아 전쟁, 테러와의 전쟁, 시리아 전쟁 세계통찰 시리즈 16
한솔교육연구모임 지음 / 솔과나무 / 2021년 6월
평점 :
품절


세계통찰- 전쟁과 평화 사이에서

 


책은 한솔교육연구모임에서 낸 시리즈물로 전쟁으로 일어선 미국편의 마지막 네번째 책이다. 일전에 읽어보았던 책 초강대국의 입지가 흔들리다의 다음 편이다. 이번 책에서는 걸프전쟁과 소말리아 전쟁 그리고 중동지역의 테러와 시리아 전쟁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계통찰 시리즈물이 다루고 있는 전쟁과 미국사 이야기 중에서 마지막을 장식하는 책이니만큼, 그 시대적 배경이 최근과 가장 근접한 시기를 보여주고 있음은 분명하다. 책은 실질적으로도 지금까지 종결되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까지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강대국의 면모를 갖추며 성장 발전했던 나라다. 90년대 이르러 소련의 붕괴로 인해, 미국의 입지가 더 강조되었던 부분도 무시할 수는 없어보인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세계 곳곳에 미국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요즘은 중국의 영향으로 그 양상이 또 조금씩 변해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말이다.

 


책은 이라크, 이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아프가니스탄, 이집트 등등 많은 중동에 자리하고 있는 나라들을 언급한다. 중요한 요지는 이들 중동의 나라들이 서로 얽히고설킨 복잡한 관계에 처해 있을 때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딴은 미국의 개입 그 이면에는 소련의 개입이라는 문제도 늘 따라다녔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말이다. 미국은 차치하고서라도 중동의 많은 나라들은 각각 자국의 이해관계를 비롯해, 정치적 경제적 목적에 의해 적국와 아국으로 편가르기를 반복해 해왔다고 봐야한다. 더욱이 이들 나라의 복잡한 정치적 상황에는, 그들의 신념인 종교와 함께 경제적 이점이 되는 석유의 존재성이 가장 크게 작용했던 부분이었다는 점이 주된 골자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슬람 중동 지역에서 생겨나는 전쟁과 내전의 원인을 분석해서 생각해보면 기본적으로 종교적인 이유로부터 출발한다고 볼 수 있을 것도 같다. 이슬람교가 모두 다 같거나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큰 오산이었는지도 모른다. 같은 이슬람교라고 하더라도 시아파와 수니파로 나뉘어진다는 것은 중요한 요지다. 종교 세력의 분리? 가 가져오는 결과는 생각보다 막대한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이라크와 이란의 전쟁에서도,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전쟁에서도 그렇다.(걸프전쟁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또한 20019.11 사건의 주 테러 단체 알 케에다내지는 뒤에 등장하는 ‘IS’조직 까지도 실은 이슬람교의 분파와 그들이 서로 피하지 못하는 충돌에서부터 문제가 시작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쯤에서 드는 생각은 단 한가지, 미국은 왜 꼭 그 안 중동의 화약고 속으로 들어가야만 했던 것일까.

 


이번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미국의 입지는 앞서 베트남 전쟁 과정에서 보여준 미국의 이중적 이미지와 무척이나 닮은 꼴로 보인다. 보다 객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보는 미국이라는 나라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때때로 부당함을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모습으로도 보여진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생산권을 두고 미 달러와 관계된 이해관계에 따라,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모두 이중적 실리외교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부분은 묘한 아이러니로 다가오는 대목이기도 하다.

몇 년 전에는 적군이었으나 이번에는 아군으로 돌아설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실리위주의 외교책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딴은 그 모양새가 늘 좋아보이지 않는다는 것 또한 공감하는 부분이다.

책은 중반 이후로 갈수록 사담 후세인과 빈 라덴과 같은 인물들에 대한 정보와 이들 세력들이 이끌었던 테러 조직들에 대한 이야기가 비교적 상세하게 등장한다. 물론 미국이 포로들에게 가했던 비인륜적 행동에 대한 언급도 빠지지 않는다. 어찌보면 누가 가해자이며 누가 피해자인지 명확하지 않은 것만 같은 전쟁이 걸프지역을 포함 중동에서 있었던 전쟁이 아니었을까 싶다. 생각해보면 아직 이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인 듯싶다.

 


바다 건너 먼 나라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살상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던 시기가 내게도 있었다. 뉴욕 쌍둥이 빌딩이 거대한 비행기와 충돌하면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3차 세계대전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던 순간도 꼭 그 무렵이었다. 정전으로 어두워진 세상에서 오로지 무기가 폭발하는 불빛만 점멸하는 화면을 앞다투어 내보내던 CNN방송을 보던 일도 아직 기억한다. 뭐랄까. 얼마 전까지 뉴스를 통해 보던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당시 국방장관의 일화까지 생생하게 포함하고 있어, 책은 마치 조금 지난 신문을 보는 듯 생생한 생동감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시리즈물이 비슷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다른 책들보다 훨씬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점일 것이다. 그 까닭은 문맥마다 흐트러지지 않고 어려운 표현 없이 쉽게 서술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같은 내용을 다룰 때도 책마다 어렵게 느껴지거나 혹은 쉽게 느껴지는 책처럼 책마다 차이가 있다. 이번 책은 그런 점에서 점수를 조금 더 주고 싶은 책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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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1-06-27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사와 역사에 많이 약해서 관련된 내용들을 쉽게 설명해주는 책들이 좋더라고요 ^^

월천예진 2021-06-27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렵게 쓴 책은 읽기가 힘들더라구요. 에휴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