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보다 강한 엄마의 정서가 명문대생 만든다 - 입시생 엄마의 3년 일
송민화 지음 / 마이카인드(MyKind) / 2021년 4월
평점 :
품절


사교육보다 강한 엄마의 정서가 명문대생 만든다

-모전여전(위대함과 멋짐)

 

저자 송민화는 입시생 엄마라고 본인을 소개한다. 그녀의 두 딸 중 책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둘째 딸 연이다. 책은 둘째 딸 연이의 고등학교 3년의 생활을 함께한 엄마인 송민화의 일기와 사유의 기록이다.

제목만 보면 어쩐지 자못 자극적이면서도 유혹적이다. 자녀를 둔 학부모의 시각으로 볼 때 꽤나 끌림이 있는 제목이지 않은가. 그러나 제목만으로 책의 모든 것을 판단하지는 말자. 겉으로 드러나는 제목에서 보이지 않는, 뒤에 숨겨진 많은 삶의 철학들이 가득 들어차있음을 발견하는 일 또한 이번 책이 선사해주는 묘한 매력이다.

 

책은 저자의 딸 연이의 고등학교 학년 시기마다 구분해서 편집되어 있으나 전체 하나의 이야기로 봐도 좋다. 개인적으로는 매 순간 느끼고, 깨닫고, 성찰하며 딸과 함께 성숙해가는 한 어머니의 진솔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싶어진다.

책 속에 등장하는 딸 연이는 학원에 다니지 않고 스스로 공부하는 기특한 딸이다. 혼자 공부하는데 익숙하고, 흔들리지 않는 올곧은 이성과 공부에 대한 열의 또한 높은 학생으로 등장한다. 모든 부모가 바라는 그런 아들 딸의 모습을 골고루 갖췄다. 전교부회장, 전교회장의 자리에서 요구되는 활동까지 빈틈없이 챙기는 이 어여쁜 아이에게, 엄마인 저자는 늘 겸손과 배려, 나눔과 봉사의 생활을 함께 공유하며 선한 인성의 소유자로 함께 성장해갈 것을 바라는 글을 써왔다.

특히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의 이야기에서는 수능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지원한 대학의 면접에 대한 입시정보와 면접을 준비하면서 세부적으로 챙겨주면 좋을 정보도 제시한다.

 

책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가에 따라 이 책의 가치는 조금 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다. 우선 수험생이라는 명제와 교육이라는 주제로 접근해볼 수 있는 것이 그 첫 번째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수험생의 부모이기 이전에 성찰을 위한 끊임없는 사유라는 주제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책 속에는 수험생을 둔 엄마의 교육관뿐만 아니라, 깨닫고 배워가는 삶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각각의 이야기 말미에 짧게 기록한 엄마의 명언이 기억에 남는다.

 

시작은 누구나 비슷하다. 아이를 잘 키워보고 싶은 마음은 여느 부모나 비슷하지 않을까. 그래서 아이가 어려서는 많은 책을 접해주고, 함께 읽어주고, 토론하며 부모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느 순간 거의 많은 수에서 아이는 아이 스스로 길을 가고, 부모는 지쳐서 뒤로 밀려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군가 그런 말을 했다.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 레이스라고. 초반에 너무 힘을 쏟으면 다 도착하기도 전에 뒤쳐진다고도 했다. 어쩌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자가 승자가 되는 것일까.

 

저자는 그녀의 기특한 딸 연이가 스스로 공부했다고 하지만, 사실은 끝까지 딸과 함께 긴 레이스를 거쳐왔음은 분명하다. 매일같이 도시락을 싸주고, 늘 힘이 나는 말을 해주고, 무슨 일이든 도전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으며 무엇보다 아이를 믿어주는 걸 잊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이 엄마의 숨은 노력이지 않은가. 누구나 그렇게 하고 싶어하지만 또 누구나 그렇게 하지 못하는 부분들이다.

 

늘 그렇지만 이제 슬그머니 사담을 끄적일 때인가보다. 아이는 믿어주는 만큼 성장한다는 생각을 하는 건 변함이 없지만 때때로 나 역시 흔들린다. 중학생 연년생 남매는 이번 주까지 집에서 줌으로 수업을 한다. 다음 주에 중간고사가 있지만 아들 녀석은 오늘도 쉬는 시간마다 게임을 한다. 스트레스 주고 싶지 않아서 알아도 모르는 척 가슴에 참을 인자를 또다시 쓴다.

늘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끊임없이 책을 보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 쉽지가 않다. 그래서일까. 일정부분 자극이 될만한 책인 듯싶다. 나는 잘 해왔던가. 잘 해낼 수 있을까. 라는 의문들이 다시 생겨나는 순간이다. 각설하고 모전자전이다. 아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전여전인 듯하다.

끝으로 기억에 남는 글 일부 발췌한다.

 

-사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인생의 어느 길목에서 불행과 슬픔, 분노

불안과 우울을 만날지 모르는 게 인생이니까.-P106

 

 

-누구의 인생이든 비는 온다.

하지만 비는 결국 그치는 법이다.-P106

 

-아이가 공부할 때 행복한 엄마가 아닌

아이가 행복할 때 행복한 엄마가 되어야 하리라.-P129

 

 

-자식이 힘들 때

생각나는 그 이름은, 엄마!-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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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1-05-04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전여전 진짜 맞는말! 저희 엄마의 가장 집중하는 타임은 게임할때에요ㅎㅎ 하고 나서 눈 건조하시다고 눈에 식염수 넣으시고 ㅋㅋㅋㅋㅋ 저도 하루에 최소한 30분은 게임 해야해요 ㅠㅠ

월천예진 2021-05-04 13:51   좋아요 1 | URL
어머님께서 게임을 즐기시는군요.^^ 저는 어제 아들아이 게임하는거 조금 따라하다 멀미에 두통에 아주 호되게 당했어요. ㅋㅋ ㅡ.ㅡ

han22598 2021-05-06 00:10   좋아요 0 | URL
ㅎㅎㅎ 조금만 하셔서 그럴지도요 ㅎㅎ 시간을 늘리다보면 점점 그 두통이 사라집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