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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학입시 합격전략 핵심정보
김기영.장광원.월간 '대학 합격의길' 편집부 지음 / 연합교육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2022 대학입시 합격전략 핵심정보
-흐름 읽기
뒤돌아 생각해보면 나는 썩 좋은 엄마는 못 되는 편이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어떨지 모르지만 말이다. 그래도 나름의 고집이 있었던 것은 아이들이 어려서는 많은 책을 접해주는 게 좋은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아니었을까.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나름 실천하려 애를 썼던 것 같기도하다. 그리고 지금은 이렇게 두껍고 묵직한 책을 들고 다니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아이들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엄마인 나를 내려다본다. 왜 이런 책을 읽고 있는가, 라는 질문이 쏟아진다. 그에 대한 답은 딱 한마디 뿐이다. 흐름을 알기 위해서다. 흐름.
사실 이번 책은 글로 남기기 조금은 난해한 책이다. ‘책을 펴내며’에 나오는 저자의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표식으로 구성되어 있는터라 처음 받았을 때 적잖이 당황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처음 생각으로는 표를 포함해 다양하고 상세한 해설로 구성된 책을 기대했다는 것인데, 사실 그 소박한 기대감은 조금 빗나갔다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러나 한편으로 관점을 달리해서 볼 때 가치를 찾는 과정이 어렵지는 않다. 이번 책은 단순한 정보제공의 성격이 아니다. 자료를 서로 분석하고 비교하며 전체 흐름을 파악하기에 좋은 책이다.
책은 전국에 있는 4년제 대학의 수시와 정시 모집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각 대학별로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의 전형유형을 보여주는데, 각각의 전형 요소별 반영비율이라든지,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면접에 관한 정보도 같이 싣고 있다. 거의 대부분 2019년도부터 2∼3 년간의 수치를 확인 할 수 있다. 다만 학교별 혹은 학과별로 중간중간 정보가 없어 누락이 된 부분도 눈에 띈다. 그런가하면 2021년도 합격권 분석에 있어서는 2021년도 입시결과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 이 부분은 최근 3∼4개년 내 최초합격자와 총원 합격자 입시결과를 토대로 해 반영했다는 것은 참고해서 볼 일이다.
수시에 있어 일반전형, 지역균형선발, 저소득학생, 농어촌학생전형 등 다양한 전형이 제시되어 있다. 그러나 학교마다 각각의 특성에 맞게 변형해 제시하고 있어서 우선은 내가 원하는 학교, 원하는 과에 맞게 선택하고자하는 전형을 미리 숙지하는 게 먼저일 듯하다.
수시전형별 모집단위별 합격권에서 교과등급 분석이 제시되어 있다는 점과, 각 학교마다 정시에서 수능별 반영 점수, 가산점 부여, 한국사 영역 반영점수, 학생부 교과 반영방법 등등 다양한 정보도 함께 싣고 있어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물론 각각의 정보는 대학마다 요구하는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다.
수시에서 집중적으로 보게 되는 부분은 아마도 내신에 대한 정보인데, 책에서는 교과등급과 합격권 교과등급을 확인할 수 있다. 도표상으로 봤을 때 이러한 등급을 전형별로 구분해서 보여주고 있지만, 하나의 대학에서 요구하는 전형별 등급의 차이는 크게 없어보인다.
그렇다면 정시는 어떨까. 정시는 수능을 위주로 치루게 되는 전형이지만 무엇보다 2022년도부터 달라지는 수능에서의 반영영역과 퍼센트지를 숙지해야만 혼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시모집 관련 도표를 살펴보면 수시와 마찬가지로 각 학교마다 각 과마다 모집인원. 경쟁률. 합격자 백분위, 충원율 등의 비교를 바로 확인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앞서 언급했던 바 2020년과 2021년의 정시 기준으로 본 도표상 큰 차이는 수능 반영영역일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이 관심 있는 ‘과’를 중심으로 살펴보았으며, 수시와 정시 모집에 대한 정보를 학교마다 비교하면서 봤던 것 같다. 사실 나는 수험생 학부모도 아직은 아니고, 입시 전문가는 더더욱 아니기에 각설하고 다만 책을 통해 얻은 정보를 이곳에 기록할 뿐이다.
혹자는 수시든 정시든 한 가지를 미리 정해야 한다고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두 가지 모두 기회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무엇이든간에 차선책이 존재한다는 것은 큰 위안으로 자리할 수 있으니까.
만약 아이가 당장 올해 수험생이라면 지금 할 수 있는 내신과 수시를 차분하게 잘 준비할 것을 부탁하고 싶다. 그러나 실제로 대학입시제도가 정시 위주로 그 방향을 많이 바꾸고 있기에, 수시에 모든 영혼을 걸라고도 하지는 못하겠다. 그러니 무엇을 더 하고, 덜 하고를 생각하지 말고 지금 당장 열심히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준비해가는 게 최선의 방법이지 않을까.
과거 대학입시에 일정부분 눈치싸움이 있었더라면, 어쩌면 지금은 많은 부분 입시 정보의 싸움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씁쓸한 일이다. 삶에 있어 대학이 전부는 아니다, 라고 쓰고 싶어진다. 이런 책을 읽고 기록을 남기는 지면에는 어울리지 않는 표현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사설이 늘어진다. 그만 줄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