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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사무장의 부동산 경매의 기술 - 네티즌 17만명이 선정한 경매분야 최고의 책!
송희창 지음 / 지혜로 / 2017년 4월
평점 :
개정판이 나오기 전에 봤던 기억이 있어서, 익숙한 내용일거라고 생각하고 큰 기대를 안했다.
주절주절, 파주댁, 머릿속으로 협상 가격은 계속 올라가고, 경매장에서 경합을 벌이던 낙찰자가 웃음을 날리며
자신을 비웃어주던 순간 멈추지 않고 게임을 자신의 승리로 만들어가는 승부 근성에 속이 다 후련하고 웃음이
나왔다. 한편의 영화를 보는 기분이랄까, 예전에 김명민의 특별시민 예고편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한 성질하는
사무장 김명민이 변호사의 머리에 책을 던지는 장면,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송사무장의 경매기술을 보면서
'그 주인공이 여기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살면서 타협하고 싶지 않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상대가 너무 완벽하게 범죄의 시나리오를 작성해서 들고
나올때 흔히들 사람들이 그렇게 말한다.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냐?" 하면서 자신의 패배와 나약함과
실력 없음을 합리화하고 변명한다. 그런데 살다보니까 피해야할 똥이 너무 많아서 그걸 다 피하고 살다보면 발디딜
틈이 없다. 그래서 주위를 보면 사는게 다 그렇지 뭐, 인생 너무 피곤하게 살지말고 적당히 눈감아주면서 사는것도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모른척해야 할때, 상대가 너무 강하게 나올때 대부분은 싸움을
피한다. 그런 문제 해결의 순간마다 싸움의 상대에게 변호사 사무실로 오라고 하고서, 한판의 역전승을 준비하는
송사무장의 승부사 기질에 박수가 나오고 통쾌한 웃음을 짓게 한다.
법정지상권 문제로 다툴때 5억짜리 건물을 철거할거라고 말하자, 놀라서 말을 못하던 상대를 결국에는 자기 편으로
흡수하는 인맥관리도 놀라웠다. 억지를 쓰고 나오는 상대에게 똑같은 방법으로 심리적 압박감을 주어서 정면 대결을
하는 정신력과 근성도 책을 읽는다기보다 한편의 결투를 보는 기분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이 이런 경우에
쓰이는 거구나하는 것을 본다. 말로 해서 안되는 상대에게는 그에 맞는 대응법으로 접근하고 풀어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상대의 페이스에 말려들어서 질질 끌려다닌다. 많이도 아니고 딱 그 사람보다 좀 더 노력하면 해결 방법은 나온다는
것을, 단 그 사람의 수를 먼저 알아야 하는데 그건 스스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싸움의 방법을 알면 싸움이 쉬워지고 재미있어진다. 모두다 포기할때 싸움을 즐기는 사람은 미소를 짓는다.
전반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경매라는 특정한 상황을 통해서 은유적으로 보여줬다고 생각된다. 싸움을 피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도망가야 하고 물러서야 하고 포기해야 한다. 자의든 타의든 그 심리적 압박과 비참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싸워서 이길 수 있다면, 싸움은 한편의 드라마이고 흥미진진한 게임의 연속이다.
경매는 형법, 민법, 대법원 판례, 세무지식, 심리기법 등 여러가지 기술과 정신력이 겸비되어 풀어가는 세계다.
집을 사고 판다는 것은 그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애환과 맺혀 있는 응어리진 문제들을 풀어가야 풀린다는 것을
이해할때, 돈을 벌 수 있다는 당면의 문제보다 더 큰 의미와 뜻이 함축되고 내포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