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아의 복수 - 가이아 이론의 창시자가 경고하는 인류 최악의 위기와 그 처방전
제임스 러브록 지음, 이한음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과학이라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사용해야할까? 과학이 어느 한쪽의 이익과 편리만을 위하여

 

이용되고 있다면 반대편에 있는 과학의 발전을 위하여 제공되어지는 생명들은 묵묵히 침묵

 

만을 지킬것인가? 언 제 까지, 그것이 가능할 것인가. 한쪽의 이익만을 위한 개발과 성장이.

 

 

살기 위해서는 다른 생명을 통해 삶을 연장해야만 한다.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미화하고

 

약육강식의 논리를 내세운다 하더라도 결국은 내가 살기 위해서 죽이는 것이다.

 

가이아와 인간의 역사는 이제 그 끝을 향하여 전력질주를 하고 있는 것인가?

 

중간에 멈추어선다면 제임스 러브룩의 이야기처럼 둘다 폭발해버리는 우를 범한다는

 

말은 설득력이 있게 다가온다.

 

 

이 책은 다소 강경하고 저자의 개인적인 견해가 많이 반영된 암울하고 냉소적인 미래에 대한

 

예측이 지배적인 책이다. 사람마다 살아온 환경에 따라서 배경지식이 다름으로 인해 하나의

 

현상을 바라보고 그것을 해석하는 관점이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읽는 내내 다소 의외인

 

의견을 내세우는 대목에서는 당황하기도 했고 그로 인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재정립하고 중간적인 입장에서 보려고 무던히 애를 썼던 책이라고 고백하고 싶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을 끝까지 지키면서 보기가 쉽지 않은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한쪽의 의견을 대변하거나 동조하지 않으려고, 시소오를 타듯이 중간에서

 

멀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읽어야 했다. 저자가 연구실에서 연구를 하다가 영화 '괴물'

 

의 한장면처럼 배수구에 실수로 대량의 독극물을 방출하는 과정과 이후에 영국정부가

 

처리하는 방식에서 일반 시민들이 실험실의 동물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환경관련 시민 모임에서 태양에너지를 이용하여 개인주택의 전력과 에너지를 공급하는

 

모임을 운영하시는 한 대학 교수님은 겨울에도 난방을 하지 않고 가능한 디지털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생활을 하시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건강하시고 전혀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 인상과 여유를 보여주신다. 그리고 그 모임의 회원인 한 가정주부는

 

그 교수님처럼 겨울에도 최소한 난방과 여름에는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고 선풍기와

 

부채로 시원하게 보낸다고 하는 기사를 보았다. 이 분들은 유한한 에너지를 최소한으로

 

사용하여 절제되고 강인한 삶의 자세를 매일의 삶속에서 실천하고 보여주고 있었다.

 

 

과학의 세계를 심도있게 공부하다 보면 저자가 얘기하듯이 살아있는 생명 가이아를

 

위해서 무분별하게 경쟁하듯이 과학기술을 남용하여 지구의 온도를 높이고 생명을

 

단축시키는 근시안적인 파괴적인 행동을 하지 않게 된다는 것을 역설한다.

 

 

과학이 상업적인 이익과 결합하여 최고의 이윤을 낳는 도구로 전락하였을때 인류에게

 

남은 것은 재앙밖에 없을 것이다. 당장은 그 혜택을 보겠지만 이제 그 기간도 점점 단축

 

되어 그 결과가 당장 눈앞에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이 지구 전체가 바로 응답하고 있다.

 

 

우리가 이 책에서 관심있게 봐야할 부분중의 하나는 유기농식품과 유기농업에 관한 저자의

 

견해이다. 우리 자신의 몸을 위한다는 행동이 어떤 측면에서는 과학이 소비산업과 손잡고

 

환경문제를 일으켰듯이 전체적인 시각으로 보지 않는 유기농관련 산업과 시장이라는 것이

 

가진자를 위한 사치에 지나지 않는 본질에서 멀어진 역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곡물을 바로 섭취하면 필요한 열량을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는데 소와 돼지에게

 

엄청난 양의 곡물사료를 먹여가며 도축하여 비싸게 요리되어 식탁에 오르는 과정들이

 

현재 우리에게 어떠한 문제를 야기하고 일으키고 있는가? 부족한 곡물을 대체하기 위하여

 

동물사료를 먹이고 그로 인해 인간의 생명이 소와 같이 죽음의 길로 걸어가고 있지 않은가.

 

 

이 시점에서 유기농산업이라는 것도 또 하나의 어떤 집단의 이익을 위하여 양산되고 이용

 

되지 않도록 소비와 공급이라는 측면에만 치중하여 가이아의 입장에서 봤을때 인간을 위한

 

유기농이라는 것이 가이아에게도 바람직한 결과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일까?

 

또 인간이 살기 위하여 다른 측면에서 가이아를 괴롭히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며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생각하며 책을 덮는다.

 

인상깊은 구절


우리는 여름에 집과 직장을 시원하게 하고, 겨울에 따뜻하게 하기 위해 가이아를 파괴한다. 우리는 이미 대기에 5천억 톤에 해당하는 탄소 오염물을 배출했다. ~우리는 이기적으로 인간의 복지만 생각하고 가이아를 무시함으로써 우리 자신을 거의 전멸 상태로 몰고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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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웅진 2008-06-04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 실험도중 방사능 수치가 높아져 방사능 물질이 자신의 실수로 누출된 것이 아닌가 걱정했지만,
몇 십 년 뒤에 윈드스케일 군용원자로에서 난 사고가 숨겨졌을 뿐임을 알고 안도하게 된 내용이 나오죠. -ㅅ-;
<괴물>과는 상관이 없는 내용임을 담당 편집자로서 보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