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키아벨리 의정서 1
앨런 폴섬 지음, 하현길 옮김 / 시공사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추격전을 보는듯한 현장감과 빠른 상황 전개에 숨가쁘게 글을 읽어내렸다.
무척 궁금하게 만드는 스토리가 쉬지않고 전개되어 결말을 빨리 보고싶은 기대감에
책을 잡고 놓지 않았다. 의문의 죽음과 그 죽음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
저자와 함께 달리기라도 하듯이 글을 따라 여행을 했다.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배신
들 사이에 조금씩 이어져가는 마틴과 패든의 유대관계에서 이어지는 팀플레이가
기대를 하게 만든다.
대통령이라는 신분으로 도망자의 신세가 되어버린 상황설정도 무척 흥미롭다.
두뇌게임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상대방의 심리를 읽고 앞서나가며 위기를 모면
하고 용감하게 탈출을 시도하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모습이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이러한 이유로 소설은 잘 안보지만 나름대로 작품성과 시사
하는바가 있다고 여겨져 결말이 무척이나 궁금했다. 1권의 마무리가 무언가
새로운 반전을 암시하는듯한 여운을 많이 남겨서 2권이 대강 어떻게 전개
되겠다는 예감이 든다.
하지만 이제까지의 정치인들의 가정환경과 일반적인 성향을 보았을때 미국의
대통령이 아내와 자식도 없고,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 굳센 의지를 가졌
다는 것이 약간 현실성이 없다는 느낌도 들었다. 스토리 전개를 유연하게 하기
위한 작가의 연출이 너무 많이 드러난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사실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다 종합해보면 의외의 사연들이 많이
숨겨져 있을거라는 추측은 든다. 빅터의 행적도 무척 호기심을 자극한다.
누구를 죽이게 되는 것일까? 그는 왜 그런 일을 자진해서 하게 되었을까?
그에 대한 답을 후반부에 자연스럽게 흘려주는 작가의 세련된 친절함에
약간의 놀라움과 노련한 상황 전개에 감탄이 나왔다.
이 인물에 대한 공감과 동정심을 이렇게 끌어내는구나.
우리 주위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중에 하나인 빅터는, 아무렇지도 않게 핸드
폰의 지시만으로 사람들을 죽인다. 그리고 자신의 얼굴에 날아든 나방은
죽이지 않기 위하여 조심스럽게 얼굴에서 떼어내는 섬세한 심성을 보인다.
무언가, 이 사람은? 자연히 이 사람의 과거가 궁금해진다. 그를 알아가다보면
우리 주위의 많은 빅터가 될 수 있는 잠재되어있는 숨은 그림들을 보게 된다.
마지막에 독자에게 속시원한 반전과 보너스를 선사한 인물은 대니얼스 요원이다.
과연, 그가 도망다니는 대통령을 찾아내서 그와 함께 협력을 할것인지 그의
충직이 기대되는 1편의 마지막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