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사 오디세이
쓰지 유미 지음, 이희재 옮김 / 끌레마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번역에 대해 일본인 작가가 쓴 글이다. 프랑스에서 그토록 많은 번역에 대한 자료와 


장서들을 발견하고 그 흔적들은 찾아가는 즐거움은 무척 신나고 가슴뛰는 일이었다는


것을 문맥에서 읽을 수 있었다.

 


 

번역이란 무엇일까? 사실 실용서적인 정보들을 얻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만 순수한
 

열정을 토로하는 쓰지 유미의 프랑스 여행담은 그런 앞서가는 마음을 사라지게 한다.
 

자신의 천직을 찾아서 열정을 일으키는 사람은 누구라도 행복해보이는 것이 말할것도
 

없고 보는 사람에게 커다란 영향을 준다. 나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목숨을 걸고 매진할 수 있는 목표가 될 수 있다.

 
우리가 매일 읽고 있는 이 많은 책들과 작가들과 세계의 사상과 역사와 그 모든 것들을
 

종이위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누군가의 헌신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알고 있다. 그 헌신이라는 것은 누가 시켜서 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자신의 내면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와야지 평균 이상을 뛰어넘는 결과와 기대치를

 
내고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줄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모두가 소중하다. 좋은 책이 나오고 그 책을 읽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정성을 기울이고 정신을 모아서 만들었을까 생각을 하면 책을 읽는 일이 결코


쉬운일은 아니다. 번역에 대해서 단편적으로 생각했던 나에게 이 책은 그런


질문과 의문들을 많이 떠올리게 했다. 프랑스의 도서관에서 고서들을 만나고 찾고
 

몰입하면서 번역의 역사에 대해 신중하고 진지하게 발자취를 이어서 우리에게


만나게 해주는, 작가의 의지와 정신을 느끼면서 영화의 스텝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대와 유명배우의 뒤에서 배우를 빛나게 하지만 자신은 잘 드러내지 않는 그런


사람들. 번역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 그런 숨은 그림자같은 존재라고나 할까?


자신의 생각을 배제한채 작가의 작품을 제대로 살리기 위한 조심스럽고 끈기력이


필요한 작업. 역자 후기를 보면서 그런 고충을 충분히 느끼고 이해할 수 있었다.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너무 솔직하게 작업과정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밝혀


주어서 오히려 책을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고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되는 시간이


되었다. 

 

인상깊은 구절

과학사가 존 서튼은 "과학사의 관점에서 보면 전달은 발견과 똑같이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과학사만이 아니라 문화사 전체에 대해서도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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