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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험 - 바이오스피어 2, 2년 20분
제인 포인터 지음, 박범수 옮김 / 알마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바이오 스피어2 인간실험 2년20분. 오랜 시간을 그들과 탐험을 마치고 돌아온 기분이다.
책을 다 읽고서 나도 8명의 대원들처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제는 그들이 산소를
마음껏 마실 수 있고 자유롭게 시간과 공간을 선택할 수 있겠구나.
처음에 책을 읽을때는 감이 잘 오질 않았다. 어떻게 이 책을 쓴 제인 포인터와 정식적
공감대와 유대감을 형성할지 맥을 잡지 못하고 책을 읽었다 덮었다를 무심결에 반복하고
있었다. 우선 무게와 두께의 압박감에 쉽게 몰입이 되지 않았고, 전문작가가 아닌 제인의
서술형식에 물과 기름처럼 쉽게 감정의 동조가 일어나지 않았다.
중반부터였을까 책을 읽다가 자세히 고쳐앉으면서 무척 의미있는 책을 나는 지금
읽고 있다는 마술과 최면을 걸기 시작했다. 그것은 무척이나 진지하고 자연스럽게
걸리는 마법과 같았다. 얼마전에 우주탐사를 마치고 온 이소연대원처럼 바이오스피어2
안에서의 생활들이 현재 지구의 일상들과 다르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그들은 지금 작은 소우주, 지구를 그 안에서 만들고 경험하고 있다. 그들의 모습은 곧
우리 지구인들의 모습이다. 그리고 그들이 겪는 하나 하나의 변화와 고충들이 지금
지구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환경과 식량과 이념의 충돌들과 다르지 않는 문제라는 것을
통찰하게 되었다. 8명의 대원 한사람 한사람이 지구로 본다면 하나의 국가와 같았다.
그래서 그들은 그 밀폐된 공간안에서 이념싸움을 하고 화해를 하고 또다시 싸움을
하고 주도권을 서로 잡기위해서 치열한 투쟁을 한다.
그 모습들을 보면서 아, 이것이 인류가 진화해오고 반복해오는 역사의 수레바퀴이구나
하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거울처럼 보게된다. 우리는 지구의 오존층이 파괴되면서
그로 인한 자연재해를 받고있다.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이 일상을 변화시키고
우리가 대처해야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저 천천히 오기만을 바랄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실험은 바이오스피어2라는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공간안에서 모든것을
자급자족하는 형태에서 나타나고 겪게 되면서 그들에게 나타는 변화 하나 하나가 무척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되어 가슴에 남는다. 그곳은 작은 지구의 축소판이고 그들의
경험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현명하게 재점검하고 지혜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경험으로 인해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많은
영감과 깨달음을 얻었을 것이다. 많은 지구인들을 대신해 자진해서 그런 실험을 하고
역사적인 과정을 끝까지 완수해낸 그들의 정신력과 인내력에 박수를 보낸다.
콘크리트가 산소를 흡수하고 있었다는 발견은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래서 흙집이 좋다고 하는구나 생각을 절로 들게 하였다. 그 안의 모든 생물들과
존재들은 하나로 순환되어 공존공생하고 있기 때문에 그 자체가 하나의 세포처럼
느껴진다. 이소연씨가 말한대로 지구자체가 하나의 덩어리로 하나로 보인다는
그 말이 설득력있게 다가오는 순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발견과 통찰을
얻게 될줄은 몰랐다. 그래서 책은 항상 읽기전과 읽은후의 느낌이 참 다르다.
생각보다 정말 많은 것을 얻었다. 오래도록 가지고 있던 의문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풀어지는 경험을 한다. 다른 사람의 경험을 읽는것만으로 이러한 결과를
얻는다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고 세계는 하나라는 생각이 무척이나 설득력있고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인간과 환경이 어떻게 하나로 묶여서 영향을 서로 주고
받는지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된다. 너무 쉽게 알 수 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현재의 우리가 겪는 광우병문제나 식량문제를 그들의
바이오스피어2안에서의 문제해결방식과 대입하여 생각해보고 역할을 바꿔서
그 해결책을 찾아보기를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