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달리기
달시 웨이크필드 지음, 강미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책을 넘기면서 잔잔한 전율감이 느껴왔다. 처음 달시가 책을 쓰기 위해 초고를 쓸때의 설레임과
가벼운 흥분이 전해져오는듯이 그녀의 숨소리가 책장을 넘길때마다 살아난다.
결과를 미리 알아서일까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예상을 하면서도 많이 힘들지 않은 투병이었으면
하는 소망이 미리 앞서서 책을 감싸고 있었다. 수수한 시골 어귀를 걷듯이 묻어나오는 그녀의 글에
안심하면서도 아쉬움이 함께 이어진다.
무척 명랑하고 밝은 성격의 달시를 알아가면서 평범하기에 더 예사롭지 않게 보여지는 그녀가
ALS에 의해 변해가는 마음과 몸과 영혼의 섬세한 변화의 기록들을 보면서 감사하기도 하고
내 삶에 대한 책임감과 경건함이 새롭게 일어나는것을 체험한다. 한 개인의 개인사를 대중의
유익을 위해서 모두 공개하고 함께 나눈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에도 흔쾌히 즐겁게 함께
소중한 경험을 우리들과 함께 공유함을 허락해준 그녀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자신의 소망대로 샘을 낳고 아름답게 다른 세상으로 떠난 달시의 여행이 축복될 수
있기를 축원하고 스티브의 그림같은 일상의 모습들이 묵직한 감동으로 눈시울을 붉힌다.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 자신의 아픔을 통해 우리에게 가르져주는 그녀의
영혼은 또 얼마나 위대한지 가슴이 따뜻해져온다.
때로 자연은 우주는 그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인연법과 인과관계들을 숨겨놓는다.
보물찾기를 하듯이 그 선물들을 열어가다보면 하나 하나의 선물들이 하나의 진실을 보여주기
위해 삶속에 초대되어 왔음을 알게된다. 그래서 삶에서 만나는 모든것에 감사하고 받아들이고
기뻐해야함을 깨달고 만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통해 내가 경험해야할 많은 부분들이 설명되어지기도 하고 이해가 될때
우리의 인생이 하나로 연결되어 흐르고 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솔직하고 당당하고 의연하고 정직한 그녀의 욕망에 그녀가 떠나고나서도 많은 사람들이 행복
의 기쁨속에 서 그녀를 추억한다. 남는자를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남기고 떠날 수 있을까?
- 108쪽 -
"기적이 일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그녀는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렇게 말했다.
"달시, 당신의 삶에선 이미 기적이 일어나고 있어요."
우리는 우리에게 온 기적같은 일들을 발견하지 못하고 이내 지나치는 일들이 너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