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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니 비치 - 앞서가는 그녀들의 발칙한 라이프스타일!
로리 프리드먼.킴 바누인 지음, 최수희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동물 보호운동을 하는 로리 프리드먼과 식품영양학을 공부하는 킴 바누인의 전직 직업은 할리우드의 모델 에이전트와 모델이었다. 그들의 하고 있는 현재의 일과 과거의 모습이 잘 연결이 안될 수 있다. 빅토리아 베컴이 보고있다는 이유로 언론과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인기를 얻고있는 다소 의외인 책이다.
왜냐면 충분한 호기심과 자극을 주는 이런 외적인 현상들과 이책의 내적인 면은 의외인 것이 많기 때문이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했다는 킴의 실천처럼 전문가적인 체험과 지식이 없고서는 나올 수 없는 책이고 읽는 사람들도 그에 버금가는 수준에 있지 않으면 많은 부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기 어려운 책이다. 그러나 천천히 보면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건강식단과 효과들을 알기쉽고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그래서 이런 분야의 책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도 어려움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이 책의 표지디자인과 제목을 보고서 별로 좋게 생각되지는 않았다. 너무 자극적인 그림이고 사람들의 호기심을 짧은 시간 끌기에는 효과적이겠지만 그로인해 진지하게 책을 보고 접하려는 사람들의 의욕을 반감시키겨나 멀어지게 할 수 있는 요인기 되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을 본다면 왜 이런 사진과 제목을 붙였는지 의아하게 느껴질 정도다 .
물론 두 저자가 모델일을 했던 전직을 바탕으로 스타들에게 다이어트에 관한 자문을 하면서 이 책을 집필했기 때문에 연관이 없는 이미지는 아니라고 볼 수 없고 책안에서도 끊임없이 s라인을 강조하는 점으로 볼때 대중의 기호와 가장 효율적으로 영합하는 방법을 선택했다는 비난을 피할수는 없다.
기존의 이와같은 서적들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지 못하고 몇몇 소수의 실천하는 진보적 성향의 사람들에게만 읽혀왔다는 점을 감안할때 출판사의 기획의도와 실험정신을 느낄 수 있어서 색다른 시도라고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측면도 있다. 아무리 좋은 책도 팔리지 않으면 더이상 출판이 되지 않기 때문에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책들과의 경쟁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차별화되는 마케팅적인 측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식과 건강관련일을 하고 체험적인 삶을 사는 사람으로서 채식이라는 것이 왜 이러한 자극적인 호소와 마케팅과 홍보를 통해 대중에게 전달되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페타(peta)라는 동물보호운동을 하는 단체에서는 여성들을 내세워 누드로 거리에서 무언의 시위를 한다.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는 더없이 효과적인 방법이겠으나 왜 그래야할까? 그 누드를 보는 사람들이 잠시라도 그들이 왜 옷을 벗고 거리에서 서있는지 진지하게 생각을 하고 그들의 의도에 동감의 공감의 표시를 할까? 과연 그럴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것은 또다른 구실을 내세운 감각적인 욕망의 충족과 그렇게라도 관심을 끌고자하는 안타까운 몸부림으로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보는자와 구경을 당하는자 어느 누구도 존중되어진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그런 누드를 즐기는자도 있겠지만 무척 불쾌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 사람들에게는 또 하나의 시각적 정서적 문화적 폭력이 될 수 있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방법이 그 방법밖에 없는것이 아닌데 가장 쉽게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습관과 관습에 본의아니게 노출되었을때는 적지않은 충격을 받는것이 사실이다.
어제도 지하철안에서 이 책을 보면서 앉아있는 분들이 이 책의 표지를 보고 이상한 상상을 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손으로 겉표지를 말아쥐었다. 원서의 겉표지는 차라리 낫다. 저자들이 말하는 s라인의 의미하고도 부합되고 말이다. 내용과 상관없이 제목과 표지의 마케팅적 효과로 인해 흡수된 독자층이 조금이라도 저자들의 의도대로 자신의 생활습관을 돌아보고 바로 실천하지 못하더라도 좀 더 자제하고 주의하게 되는 결과가 많아진다면 한편으로 좋은 현상이라고 보여진다.
완전채식을 강조하는 책은 별로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내내 책속에서 완전채식의 과학적인 영양학적인 측면과 임상자료들을 제시하면서 당당하게 실천할것을 요구하고 자신들이 실천하고 있는 식단을 공개한다. 필자도 이와 관련된 일을 하고있는 입장에서 많은 사람들을 상담하고 변화하는 과정들을 지켜보고 그들이 현실속에서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알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좋다고 타인에게 무조건 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왜냐면 마음은 있어도 실천할 수 없는 사람들은 죄책감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분들도 그런 부분을 잘 배려해서 강요하는 상황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이 나온다. 그 부분은 이와같은 경험을 이미 많이 겪어본 사람들은 알것이다. 자신의 의도가 옳고 좋다하더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은 다르게 해석할 수 있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들 그 나름대로의 삶의 방식을 존중해줘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적게 걸리고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다른 책의 서평에서도 얘기하는 말이지만 이 생에서 안되면 다음 생으로 넘어갈 수 있다. 너무 단기적인 시각으로만 보지말자. 내 몸을 바꾸고 생각을 바꾼다는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자연의 법칙에 따라 암이라거나 정신적 충격을 통해서 단기간에 바꿀 수 밖에 없는 경험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상황에서 내리는 선택 또한 존중받고 축복받아야할 경험이고 결과이다. 그 또한 자신이 만든 것이므로.
마음이 먼저 열리면 변화는 쉽게 이루어진다. 그런데 마음이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몸을 바꾸려고 들면 여지없이 그 결과는 힘들게 나타난다. 또 하나의 고통을 짊어지고 가야하는 것이다. 쉽게 해야한다. 쉽게 받아들이면 쉽게 바뀐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기획되고 출판되었으므로 많은 분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쉬엄쉬엄 보면서 가볍게 받아들이고 자신과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흥미롭게 지켜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삶속에서 좀 더 다양하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남의 눈치보지 않고 선택하고 즐기고 그러한 모습들을 서로 존중하고 인정할 수 있는 상호존중의 삶의 문화가 정착되고 자리잡기를 희망해본다.
이 책의 앞부분에 토니 로빈슨과 웨인 다이어박사에게 감사를 표한다는 저자의 인사말을 보았다. 웨인 다이어박사는 우리에게 행복한 이기주의자로 잘 알려진 분이다. 이 책은 그 책에서 말한대로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되기위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것을 선택하고 그로인해 행복을 경험하고 그 충만한 경험을 사람들과 나누고 좀 더 많은 사람들과 동물과 식물과 지구와 우주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긴 기특하고 예쁜 책이다.
기존의 제레미 리프킨의 '육식의 종말'이나 하워드 F. 리먼의 '성난 카우보이' 존 로빈스의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 처럼 다소 공격적이지 않고 덜 충격적인 방법으로 대중과 친화될 수 있는 방법으로 예쁜 여성들에 의해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로 포장되어 나오고 빅토이라 베컴까지 무료로 홍보요원으로 나서주는 열정을 보여주니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고 의식이 점점 변화하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된다.좀 세속적인 말로 다시 하자면 세상 참 좋아지고 달라졌다는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리고 지구는 환경변화로 인해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그로인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의식도 빠르게 깨어나고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이러한 음식혁명이 소수의 운동가들만이 하는 그들의 전유물이나 문화가 아니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중 연예인들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즐겁게 선택하는 21세기에 우리에게 주어진 바람직한 삶의 한 모습이라는 것을 관찰하게 된다.
소유의 종말이나 관련한 유명한 책들로 필자도 너무나 좋아하는 제레미 리프킨, 유명한 오프라쇼에 나와 미국에 축산업계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하워드 F. 리먼, 베스킨라빈스의 상속자임에도 상속을 거부하고 자신의 뜻을 펼쳐나가는 운동을 하는 이 모든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호흡하고 동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돈은 버는 사람 따로 있고 쓰는 사람 따로 있다는 말이 있는데 우리가 사는 지구의 환경은 이제 그러한 삶의 태도를 더이상 관용을 가지고 받아들이는 상태에 있지않다. 우리가 지키지 못한 자연과 환경의 파괴는 우리 자녀들에게 그 결과가 고스란히 돌아갈것이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산소와 공기와 맑은 물과 이 자연자원들이 그들의 세대에서는 천문학적인 돈을 들이고도 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변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 우리 자녀들에게 어떠한 미래를 유산으로 물려주고 있습니까? 그들이 행복하길 원한다면 지금 우리가 물려주어야할 것은 돈이 아니라 진정 자연과 지구의 환경을 위한 올바른 작은 실천이 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