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상당히 예쁜 자태입니다.
잠시 소중한 내 시간을 통째로 이 책에 내맡기고 쉬고 싶은 유쾌하고, 의미 깊은 책이라고나 할까요.
이로써 무라카미 라디오 3부작이 완성되었군요.
3권 모두 하루키 팬들에겐 말할 것도 없이, 머스트 해브 아이템입니다. (어떻게 이것을 탐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ㅎ)
이 3권을 하루키 팬인 친구에게 선물하시면, 굉장히 사랑 받으실 수필집이지요.ㅎㅎㅎ
세상에는 없는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포스트 잇.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제가 한 번 만들어 보았습니다.
Murakami Haruki? Murakami Haruki!
개인적으로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에 수록된 작품 중에 뽑아본 재밌는 에세이 베스트 5선입니다.
제가 선정한 작품들에 대해 읽어보신 다른 분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실지 궁금하네요~^^
5위: 장수하는 것도 말이지 (p.176)
(하루키만이 쓸 수 있는 장수에 대한 이야기.후훗 웃음이 나면서도 나이먹음에 대한 그의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4위: 골동품 가게 기담 (p.180)
(오하시 아유미씨가 그린 판화도 너무 재미납니다.ㅎㅎ 하루키 씨의 아내에 대해 알 수 있는 수필.)
(골동품 기담을 위한 아유미씨의 판화)
3위 : 세상은 중고 레코드 가게 (p.80)
(저도 한때 레코드에 관심있어서 기웃 거렸기 때문에, 이 수필에 유달리 관심을 갖고 읽었습니다. 하루키의 재즈 레코드 사랑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이 수필을 읽으면, 그의 재즈에 대한 대단한 열의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2위 : 원시적 광경 (p.128)
(약간 더러운 이야기지만, 너무 재밌습니다.ㅎㅎㅎ)
1위 : 리스토란테의 밤 (p.16)
(이 작품은 하루키의 수필을 모두 통틀어도 가장 재밌는 3선 내에 뽑힐 수 있을 정도로 재밌습니다. 미친듯이 웃었습니다. 하루키의 수필을 누군가에게 처음 읽어준다면 바로 이 수필과 [채소의 기분, 바다 표범의 키스]에 있는 '바다표범의 키스(p.152)'를 읽어주고 싶습니다.)
(리스토란테의 밤을 위한 아유미의 씨의 판화)
전반적으로 체리처럼 상큼한 느낌의 에세이집이랄까요?!
이 책이 나오면서 무라카미 라디오 3부작이 완성되었습니다. 보다시피, 함께 있으니 참 보기 좋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