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숲속 이야기 - 내가 만드는 그림동화
고찬규.이미경 지음, 클라우스 하파니에 그림 / 고즈윈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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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클라우스 하파니에미'의 이름, 그것이 내가 이 책을 보게 된 계기였다. 막상 책을 받아보고서 놀랐던 것은 첫번째 '동화책'(그것도 저학년 대상의)이라는 것, 그리고 두번째로 그의 독특한 그림체와 재미있는 이 책의 컨셉이었다.

이 책은, 정확히 말해서, '내가 만드는' 그림동화책이다. 클라우스에게 우선 26장의 그림을 받고, 그 그림 위에 고찬규 시인과 이미경 씨가 자신의 상상력을 펼쳐 이야기를 그려낸, 굉장히 독특한 제작 과정을 거친 책. 그리고 그 위에 나 자신과 아이(아직 광서방은 미혼이지만)가 함께 읽고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나갈 수 있게 만들어진 책.
그래서 똑같은 그림 26장이 세 번 반복해서 나오는 그런 구조로 되어 있다.
그 그림에 처음에는 고찬규 시인의 동화, 그 다음 이미경 씨의 동화가 입혀있고, 마지막에는 우리가 채워나갈 수 있도록 그림만 있는 그런 식이다.
굉장히 참신한 구성의 참여형 그림동화책이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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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가 될지 모를 미래. 나의 아이는 과연 이 여백에 무엇을 채워넣을까


개인적으로 꽤 매료되었던 '클라우스 하파니에미'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태어난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세계 패션계를 매료시켰던 작가로, 브랜드 '디젤'의 일을 하기도 하고, 마돈나의 그림동화책에 삽화를 그리기도 하고, 작년 국내에서 전시전을 하기도 했으며(http://blog.naver.com/babo79da/150011615126 참고), 한국의 서울환경영화제의 포스터를 무료로 그려주기도 하는 등, 독특한 작품세계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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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스가 무료로 제작해준 서울환경영화제 포스터. 그의 독특한 매력이 담뿍 담겨있다

개인적으로 이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마돈나의 동화책에서였고, 그의 독특한 작품 세계에 관심을 갖고 있던 차에 이 책을 통해 그의 작품을 맘껏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실제로 살펴본 그의 그림은 굉장히 독특한, 그런 분위기를 보여줄 뿐 아니라, 그가 갖고 있는 환경친화적인 그런 느낌을 잘 살리고 있달까. 왠지 그가 테어난 핀란드.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환경보호에 힘쓰고, 그래서 울창한 산림을 자랑하는 나라에서 태어났기에 낼 수 있는 듯한 그런 기묘한 분위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이전에 '토끼와 함께 한 그 해'의 리뷰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그 분위기를 상당히 좋아하기도 하고. 이미 커버린 나로서는 이 책 자체의 텍스트보다는 아무래도 그림을 즐기는 쪽이었다. 그리고 그런 면에서는 상당히 만족스러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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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독특하고 원색적인 일러스트는 굉장히 인상적이다




어쩌면 요즘 아이들은 참 부럽다. 내가 어렸을 때에는 이런 국외의 아티스트들의 컨텐츠들을 접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았으니까. 그에 비해 요즈음의 아이들이 이런 세계적인 양질의 컨텐츠들을 즐길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된 것은 분명 부러운 일이다. 그런 만큼 조금 더 많은 어린이들이 전세계의 독특한 문화들을 더 많이 접하고 그를 통해 좀 더 '글로벌'한 인재로 키워져나가길 바란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기회를 제공하는 좋은 컨텐츠 중 하나가 될 것이 분명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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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07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특한 일러스트들로 채워진 독특한 책이네요. 무엇보다 일러스트를 받아서 이야기를 입힌 제작과정이 특이한 것 같네요. 굉장히 멋진 책일것 같다는 느낌을 가지게 하네요.^^

광서방 2007-09-10 11:25   좋아요 0 | URL
짱돌이 > 네. 상딩히 멋진 책입니다. 일러스트에 관심있으시다면 어른이라도 볼 만 하구요. 아이가 있으시다면 더 좋겠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