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혜련의 미래일기 - 쓰는 순간 인생이 바뀌는
조혜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간만에 보는 높은 파도. 노스 쇼어에 온 보람이 있다.
짜릿한 긴장감, 하지만 그 앞을 막아서는 것은 그보다 더 두근거리는 기대감.
오늘은 저 녀석을 멋지게 타보는 거다.
이제 막 하와이와 한국 생활을 병행한지 딱 1년쯤 된 것 같다. 20년도 더 전에 읽었던 '레버리지 리딩'의 저자 혼다 나오유키의 삶을 보고, 그리고 하와이로 갔던 신혼여행으로 정했던 미래. '하와이와 한국에서 6개월씩 사는 삶'은 대단히 만족스럽다. 이제 1년밖에 되지 않았으니 좀 더 지나봐야 하겠지만 현재로선 그야말로 행복이 무엇인지 알 것 같은 느낌이랄까.
이 미래를 위해 참 무단히도 노력했다.
하와이와의 사업을 만들어 기필코 지사를 만들었던 일, 한인이 많기에 쉬울 줄 알았던 하와이 입성이 예상치 못했던 수많은 암초에 좌초될 뻔 했던 일, 나름 영어 좀 한다고 깝죽대다 모든 일이 백지화될 뻔 했던 일... 등등 하지만 이 해변에 앉아 생각하니 그저 지난 일일 뿐. 아니 그런 일들이 있었기에 더 지금의 삶이 행복하고 감사할지도.
나의 황당한(?) 미래 설계를 함께 공유하며 국제 회계사 자격증을 따고 함께 여기까지 와준 우리 와이프에게도 너무 고맙고, 일년에 몇 달은 떨어져 있어야 하면서도, '아빠가 좋다니까' 따라주고 있는 우리 딸에게도 그저 고마울 뿐이다(뭐, 남들 하기 힘들다는 하와이 구경 방학마다 물리도록 하니 너도 사실 좋지?). 그리고 또 그들이 있기에 더 행복하고.
정말 신기했던 것은, 사실 이 미래 설계를 했던 시점보다 5년이나 먼저 실현되었다는 것. 내가 처음 미래 일기를 썼던 시점에는 2035년을 예상했었다. 그래, 딱 20년 전, '조혜련의 미래일기'라는 책을 읽다 그저 꿈으로만 간직하던 이 미래를 글로 썼던 바로 그 때 말이다. 어쩌면 이 '미래 일기'가 내 미래를 실현시켜 주었을지도?
이런 이야기를 하며 한참을 와이프와 함께 웃다보니(처음에는 무섭다며 서핑같은 건 하지 않겠다던 그녀도 이제 롱보드를 졸업하고 숏보드를 타기 시작했다), 딱 좋은 파도가 온다.
오늘은 꼭 저 녀석을 타고 말거다!

사실 '미래 일기', 비전, 사명 선언문. 참 많이 들어보고 또 감화되었던 단어들이다. 프랭클린 플래너를 위시하여 수많은 책들이 자신의 미래를 먼저 그려보고 그를 통해 강한 미래 실현의 의지를 갖게 하는 자기 계발의 방식을 찬양한다. 심지어는'꿈을 이룬 사람들의 절대 습관'이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다.
개인적으로도 참 좋아하는 습관이긴 한데, 반대로 참 쓰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던 중 이, '조혜련의 미래일기'라는 책을 만났다.
사실 개념은 매우 단순. 배우 조혜련이 미래일기를 쓰는 것을 읽으면서, 그의 현재와 미래를 보면서 독자에게도 미래일기를 쓰고 싶은 욕구를 이끌어낸다는 것.
개인적으로 조혜련이라는 방송인을 잘 몰랐고 솔직히 그리 관심이 있는 인물도 아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이 이렇게 '미래일기를 써봐야겠다'라는 강한 의지를 갖게 된 것은 다름이 아니라 이 책에 담긴 그녀의 열정에 대한 감화가 가장 큰 것 같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달까. 내가 쉬고 있을 때에도 그녀는 새로운 꿈을 꾸었고, 또 그 꿈을 위한 노력을 해왔다. 그리고 조금씩 실현해나가는 모습들이 참 놀랍다.
일본어 공부와 그를 통한 책 출판, 일본 진출. 그리고 영어 공부에 의해 앞으로 미국 진출도 꿈꾸고 있는 그녀.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꿈에 대한 열정이 생겨난달까? 스톱워치를 항상 갖고 다니며, 하루에 3시간은 꼭 자기계발 시간으로 채워가는 모습에서 반성도 많이 하게 되고(연예인이기에 시간이 많을 거라는 변명은 한/일 양국에서 활동하는 그녀에게는 먹히지 않을 듯).
그리고 그와 함께, 조혜련과 함께 가는 또 한 사람, '허재'의 존재가 정말 부러웠다. 그녀는 조혜련보다 어리지만, 모든 일에 있어 그녀의 방향을 잡아주는 '멘토'같은 존재라고 한다(미래일기도 그녀의 권유에 의해 쓰기 시작했다고). 누군가 나 자신보다 더 나를 걱정해주고, 성공으로 이끌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 조혜련의 인생은 잘 산 인생이 아닐까.

그래서 나도 내 미래에 대한 미래 일기를 하나 써봤다. 비록 너무 급하게 썼고 아직 정말 '뜬구름 잡는' 시기이기에 그리 와닿진 않지만, 생각보다 쓰면서 나 자신이 즐겁고 행복했다는 사실이 참 신기하다. 그리고 왠지 실현에 대한 강한 욕구가 생겨나기도 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꼭 한 번 써보라고 권하고 싶을 정도.
물론 그 '미래 일기'가 정말 실현될 수 있을지, 혹은 그냥 뜬구름만 잡고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꿈을 꾸는 사람은 행복하다 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자기 자신에게 행복한 열정을 끌어내는 데 있어 정말 좋을 것만 같다.
누가 알겠는가. 나 자신도 언젠가, '그때 그 책을 읽고 미래일기를 쓰길 정말 잘 했어'라며, 나의 꿈을 실현하고 웃는 날이 올지 말이다.

참, 기분 좋은 책. 기분좋은 독서 경험이다. 한 번쯤 읽고 행복한 '미래일기'를 써보시길 권한다. 물론 지속적으로 쓰고, 점점 구체화. 그리고 자주 읽어보고 고쳐가야 하는 그런 일기라는 것은 염두에 둘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