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이 직접 연락해오자, 마크는 멕시코의 한 학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 직후의 모습을 담은 영상에 대해 차단 결정을 내렸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친구’ 조코위 대통령을 상대로 쿠데타를 위협하는 정치적 발언을 차단했다. 한국에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삭제를 요구한 정치적 발언을 차단해주었다.

이 결정들 대부분은 우리가 공개하던 커뮤니티 규정에 어긋나는 것이었다. 마크는 우리가 수년에 걸쳐 다듬어온 절차를 그때그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판단으로 대체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어떤 형태의 책임성도 없어 보였다. 게다가 거의 모든 사례에서 그의 결정이 페이스북의 사업적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진다는 점을 알아차리기가 어렵지 않았다. 정부를 달래서 성장을 이어가려는 방향성이 드러났다는 얘기다.
우리가 수년 동안 끝없이 다투며 다듬은 모든 가이드라인이 무의미해진 듯 느껴지기 시작했다. 정부 요청과 관련된 어려운 결정에서 새로이 세워진 기준은 단 하나. 즉 우리가 응하지 않으면 페이스북이 차단될 위험이 있느냐 여부였다. 그저 노골적인 힘의 문제로 바뀌어버린 것이다.
이 무렵에 커뮤니티 규정을 위반하지도 않은 게시물을 직접 내리라고 지시하는 한편, 마크는 공개적으로 표현의 자유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캠브리지 애널리티카, 브렉시트에 대한 배경이 나올까요?

캠브리지 애널리티카 쪽에서 먼저 페이스북의 가능성을 알아본거라고 이해하고 있었는데, 페이스북에서 조직적으로 먼저 ‘정치 광고 영업팀’을 만들고 사업을 했군요.

빠져나갈 수 없는 족쇄를 만드는 것. 서로가 공생하는 관계를 만드는 것. 그래서 보험을 드는 것... 어떻게보면 전혀 새로울 게 없는 고전적인 전략일 수 있는 행보를 당시에 새바람을 일으킨 줄 알았던 페이스북에서 추진하고 있었다고 하니... 지루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방치하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운에 기대어 운이 없는 사람들은 할 수 없는 불공정한 방식으로 승부를 한다는 것은, 정말 사회적 책임을 지지 않는 신생 기업만이 할 수 있는 일 아닐까 합니다.

마른의 자리를 맡고 몇 주 지나지 않아, 조엘은 정치인들을 광고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정치 광고 영업팀으 꾸리기 시작했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정치인들도 그 대상이었다. 정치인들이 선거 승리를 위해 페이스북에 의존하게 되면, 페이스북에 해가 되는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질 거라는 계산이었다. 페이스북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면, 누구도 그 거위를 죽이려 들지 않을 테니까. 그런 황금알에 중독이 되게 만들자는 논리였다. 또한 조엘은 마른과 달리 정책팀이 수익을 창출하길 원했다. 그의 관점에서 페이스북은 기업이었고, 정책팀 역시 수익 창출에 기여해야 했다. 내부에서 비용 발생 부서로 인식되길 원치 않았던 것이다. 정치 광고는 그런 인식을 바꿀 수 있는 방편이었다. 그리고 선거는 가장 큰 기회였다. 갓 졸업한 하버드 출신 인재들이 워싱턴DC 사무실로 몰려와 정치인과 선거 캠프를 상대로 광고를 팔기 시작했다.

(...)

브라질에서 페이스북은 이미 선거 광고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수백만 달러의 벌금과 플랫폼 차단 명려에 직면해 있었다. 멕시코에서는 정치 광고 제한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조사받고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캠브리지 애널리티카, 브렉시트에 대한 배경이 나올까요?

캠브리지 애널리티카 쪽에서 먼저 페이스북의 가능성을 알아본거라고 이해하고 있었는데, 페이스북에서 조직적으로 먼저 ‘정치 광고 영업팀’을 만들고 사업을 했군요.

빠져나갈 수 없는 족쇄를 만드는 것. 서로가 공생하는 관계를 만드는 것. 그래서 보험을 드는 것... 어떻게보면 전혀 새로울 게 없는 고전적인 전략일 수 있는 행보를 당시에 새바람을 일으킨 줄 알았던 페이스북에서 추진하고 있었다고 하니... 지루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방치하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운에 기대어 운이 없는 사람들은 할 수 없는 불공정한 방식으로 승부를 한다는 것은, 정말 사회적 책임을 지지 않는 신생 기업만이 할 수 있는 일 아닐까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2014년 7월 무렵에 페이스북 본사 내부에서 마크 저커버그가 중국에서 인스타그램 뿐 아니라 페이스북이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는 사업적 방향을 밝히며, 중국에서 사용자를 확보하고 정부와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아래 옮긴 내용은 대 중국 사업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내부의 상황입니다.

이보다 더 전에는 마크 저커버그가 당시 인도네시아의 대통령 당선자인 조코 위도도와 함께 현장 방문을 갔을 때 동행해 조코위를 향한 대중의 지지를 바로 옆에서 느끼면서 페이스북의 정치적 활용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 말로 하는 모습과 실제가 차이가 나는 경우는 아주 종종 있습니다. 그 여파가 어떠하건 간에요. 어떤 사람들은 본인이 좋은 사람이고 싶다는 대전제와 현재 모습 사이의 차이를 느끼고 좁혀가는 게 아니라, 아예 별도로 분리된 two track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이 초기에 표방했던 어떤 방향이 있었을까요? 페이스북에 다니는 것, 페이스북에서 법률적 검토를 맡았던 것, 성장을 담당했던 것 등이 이력이 좋게 작용하는 시장이, 페이스북이 인류에 끼친 여러가지 해악에 대해 어느 정도나 책임감있는 행동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혹은 이 두 가지도 two track에 해당하는 내용인지 모르겠습니다.

마크 저커버그도 외모덕을 본 사람일지 모릅니다.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사진을 보면 어떻게보면 무해해보이고 큰 욕심이 없어 보이기도 하니까요. 그러나, 사업체는 사회가 없이는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그렇게 때문에 사회가, 건강한 사회가 지속되도록 하는 것이 기업의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어느 정도 규모 이상의 기업이라면, 필수로 해야하는 일일 겁니다.

개인정보보호의 중요성을 몰랐든, 개인이 심각한 중독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몰랐든, 여러 가지 심리적인 어려움이 처할 수 있다는 것을 몰랐든, 특정 정부의 감시에 동조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라는 것을 몰랐든, 진작부터 이 모든 것을 알고, 더 많이 알고 책임을 지는 위치에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사용자들을 보호하는 활동을 통해 회사의 외부를 향한 비전과 실제 하고 있는 일이 대체로 같은 방향을 향하도록 수정하는 작업들이 있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물밀듯이 늘어난 사용자들이 언제 썰물처럼 빠질지 모르기 때문일 겁니다. 굳건해 보이는 어떤 현상들도 익숙해지게 되면 새로운 것을 찾기 마련이겠지요.

본문에 ‘페이스북 국가’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사용자들이 국민일까요? 국민들은 세금을 내듯 자신들의 정보를 모두 제공하고, 그저 일기장이나 사람들을 만나는 장으로 활용한다면 공평한 거래일까요? 오히려 사용자들은 사용하는 과정에서 병이 날 수 있는데, 금전적, 사회적 파워는 페이스북이 독점한다는 데 대해, 그리고 사용자들을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정책을 운영한다는 데 정말로 놀랐습니다. 갑자기 폭발적으로 성장한 모든 조직이 그렇듯 어느 정도는 성장통을 겪으며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으며 제대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사회에 대해, 사용자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구나라는 인상이 강해집니다. 그럴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앞으로 10년 후, 20년 후, 페이스북과 카카오는 어떤 기업으로 남아 있을까요? 초대 CEO 이후에 사업의 흥망성쇠가 바뀌는 것은 어쩜 당연한 일일지 모릅니다. 본 궤도에 올려놓는 것은 창업자의 탁월한 역량이나 매력 혹은 시운으로 가능하겠지만, 본 궤도에 올라간 기업은 개인이나 사적인 조직이기도 하지만 사회적인 조직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면 30년, 50년, 100년이 지나도 존재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흔히들, 당대에 잘나가는 기업들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그런 새로운 기업들을 보아 온 것은 겨우 10년, 20년일 뿐입니다. 물론 창업 자체도 쉽지 않고, 10년, 20년을 버틴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미래를 향한 오랜 기업이 된다는 것은 생각보다 여러가지 시험을 통과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기업에도 연차에 따른 맷집이라는 게 반드시 있는 것 같습니다.

메타(구 페이스북)에는 ‘약삭빠르다‘, ’철이 없다‘는 이미지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기사에서 본 AI를 핑계로 일부 기업에서 2년 전부터 구조조정을 한 것은 대단히 무책임하다는 요지의 젠슨 황 인터뷰가 생각납니다. 메타도 2년 전 AI발 감원을 했던 기업 중 하나입니다.

내가 보기에, 페이스북이 중국에 들어가는 유일한 방법은 중국공산당과 협력하면서, 해서는 안 될 타협을 하는 것뿐이었다. 나는 마른(저자의 상사)에게 그런 의사를 밝혔고, 그녀도 이해하는 것 같았다. 그 뒤로 그녀는 중국에 관한 거의 모든 업무를 직접 처리했다.
한편 마크는 중국어를 배우고 있었다. 그는 매일 공부한다고 사람들에게 말했고, 중국어를 하는 직원들과 만나 회화연습도 했다.

(...)

(..) 우리는 중국에서 여전히 서비스되고 있던 인스타그램이 차단될 수도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심지어 중국 당국이 한 걸음 더 나아가, 중국 내 애플 및 안드로이드 앱 스토어에서 인스타그램을 아예 삭제할 수도 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갑자기 서비스를 막겠다고 위협하는 상황은, 페이스북이 중국에서 자신의 운명에 대한 통제권을 거의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불편하게 부각했다. 중국은 언제든 아무런 직접적 연락 없이 그런 발표를 할 수 있었고, 우리는 차단을 막을 방법이 없었으며, 정확히 언제 차단이 시행될지조차 알 수 없었다.

(...) 홍콩 내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개인정보에 관한 질문에 답하는 서한이었다.

업데이트: (...) 두 분은 중국 정부와의 협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잠재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중국에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을 얻는 대가로, 페이스북은 중국 사용자들의 데이터(홍콩 사용자들의 데이터까지 포함해서)에 대한 접근권을 중국 정부에 부여하는 데 동의할 것입니다. (...) 중국 내 신규 사용자들은 이 관행을 반영하여 수정되는 데이터 사용정책 DUP 및 서비스 약관 SPR에 동의하게 될 것이지만, 홍콩의 사용자들에 대해서는 약관 동의를 다시 받는 방식 re-TOS으로 가야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하비에르 올리반 Javier Olivan˝이라는 사람이었군요. “스페인에서 취미 삼아 페이스북의 경쟁 서비스를 만들었는데, 나름 훌륭했던 까닭에 마크가 경쟁자로 두느니 영입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2000년대 후반 즈음 가입, 2011년부터 페이스북을 열심히 사용하다가, 뚝 끊은 계기가 된 일이 두 가지 입니다. 2013, 2014년 무렵이었을까요? 한번은 업무차 저장하지도 않고 통화한 번호만 기록되어 있는 사람이 앱으로 접속한 페이스북에 ‘알 수도 있는 사람’이라고 떴습니다. 또 한 번은 친구들이 페이스북 메신저로 연락하자고 해서 설치했고, 왠지 약관을 읽고 싶어서 읽었더니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있는 모든 정보, 연락처, 메시지, 사진 등의 정보를 모두 활용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내용이 있어서, 소름이 끼쳤고, 그리고는 바로 메신저를 삭제했던 기억이 납니다. 페이스북 앱도 함께.

이와 관련한 다른 사람의 우스꽝스러웠던 결론은, 오히려 본인의 메시지 앱 대신 페이스북 메신저로 스마트폰 메시지를 받아보고 있었다는 겁니다. 평소에도 허세가 있어서 최신의 것들을 잘 활용하고 싶어했던 사람인데, 자신의 개인 정보를 고스란히 전달하는 그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마치 최신의 기능을 본인이 잘 활용하는 모습으로 자랑삼아 이야기했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회색지대에서 무조건 남의 정보를 탈취하도록 서비스를 설계한 무법자, 무법자가 설계한 서비스를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냉큼 올라타 자신의 이미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라 믿고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람들이 모두 개인 정보 침탈의 현재를 만드는 데 기여한 것 아닐까요?

이 책을 출간한 시점에도 하비에르 올리반은 페이스북에서 고위 임원으로 재직 중이었다고 합니다. 하비에르 올리반 Javier Olivan. 많은 사람들의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빼앗아간 행위를 잊지 않겠습니다.

하비에르는 페이스북의 글로벌 성장 부문을 총괄했다. 성장팀은 회사 전체를 돌아가게 만드는 자본주의적 엔진 같은 존재였다. 페이스북의 비즈니스 모델은 새로운 시장을 정복해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하는 데 달려 있었다.
그런 새로운 전선을 개척하는 주체가 바로 성장팀이었다. 대부분의 개척자처럼, 하비에르와 그의 팀은 규칙을 느슨하게 적용하며 빠르게 움직였다. 공격적이었으며, 기회가 엿보이면 재빨리 선점했고, 늘 규제의 손길이 닿지 않는 회색지대에서 기회를 찾았다.

사용자의 연락처를 페이스북으로 불러오는 기능을 처음 고안한 것도 하비에르팀이었다. 페이스북은 그렇게 확보한 연락처를 바탕으로 아직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이용하라고 압박할 수 있었다. 초창기에는 이에 대한 동의조차 구하지 않았다. ‘내 연락처를 가져가지 마라’고 설정할 수는 있었지만, 메신저(페이스북에서 제공하는 무료 메시지 엎ㄹ리케이션)를 열면 기본값으로 다시 가져가곤 했다. 또한 하비에르팀은 ‘알 수도 있는 사람들’ 도구의 개발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 기능은 예컨대 어느 정자 기증자에게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생물학적 자녀를 친구로 추천하는 식의 불편한 상황까지 창출하는 바람에, 온라인 매체 매셔블로부터 "소름 끼칠 정도로 섬뜩한 기능"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