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올리반 Javier Olivan˝이라는 사람이었군요. “스페인에서 취미 삼아 페이스북의 경쟁 서비스를 만들었는데, 나름 훌륭했던 까닭에 마크가 경쟁자로 두느니 영입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2000년대 후반 즈음 가입, 2011년부터 페이스북을 열심히 사용하다가, 뚝 끊은 계기가 된 일이 두 가지 입니다. 2013, 2014년 무렵이었을까요? 한번은 업무차 저장하지도 않고 통화한 번호만 기록되어 있는 사람이 앱으로 접속한 페이스북에 ‘알 수도 있는 사람’이라고 떴습니다. 또 한 번은 친구들이 페이스북 메신저로 연락하자고 해서 설치했고, 왠지 약관을 읽고 싶어서 읽었더니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있는 모든 정보, 연락처, 메시지, 사진 등의 정보를 모두 활용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내용이 있어서, 소름이 끼쳤고, 그리고는 바로 메신저를 삭제했던 기억이 납니다. 페이스북 앱도 함께.

이와 관련한 다른 사람의 우스꽝스러웠던 결론은, 오히려 본인의 메시지 앱 대신 페이스북 메신저로 스마트폰 메시지를 받아보고 있었다는 겁니다. 평소에도 허세가 있어서 최신의 것들을 잘 활용하고 싶어했던 사람인데, 자신의 개인 정보를 고스란히 전달하는 그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마치 최신의 기능을 본인이 잘 활용하는 모습으로 자랑삼아 이야기했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회색지대에서 무조건 남의 정보를 탈취하도록 서비스를 설계한 무법자, 무법자가 설계한 서비스를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냉큼 올라타 자신의 이미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라 믿고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람들이 모두 개인 정보 침탈의 현재를 만드는 데 기여한 것 아닐까요?

이 책을 출간한 시점에도 하비에르 올리반은 페이스북에서 고위 임원으로 재직 중이었다고 합니다. 하비에르 올리반 Javier Olivan. 많은 사람들의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빼앗아간 행위를 잊지 않겠습니다.

하비에르는 페이스북의 글로벌 성장 부문을 총괄했다. 성장팀은 회사 전체를 돌아가게 만드는 자본주의적 엔진 같은 존재였다. 페이스북의 비즈니스 모델은 새로운 시장을 정복해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하는 데 달려 있었다.
그런 새로운 전선을 개척하는 주체가 바로 성장팀이었다. 대부분의 개척자처럼, 하비에르와 그의 팀은 규칙을 느슨하게 적용하며 빠르게 움직였다. 공격적이었으며, 기회가 엿보이면 재빨리 선점했고, 늘 규제의 손길이 닿지 않는 회색지대에서 기회를 찾았다.

사용자의 연락처를 페이스북으로 불러오는 기능을 처음 고안한 것도 하비에르팀이었다. 페이스북은 그렇게 확보한 연락처를 바탕으로 아직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이용하라고 압박할 수 있었다. 초창기에는 이에 대한 동의조차 구하지 않았다. ‘내 연락처를 가져가지 마라’고 설정할 수는 있었지만, 메신저(페이스북에서 제공하는 무료 메시지 엎ㄹ리케이션)를 열면 기본값으로 다시 가져가곤 했다. 또한 하비에르팀은 ‘알 수도 있는 사람들’ 도구의 개발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 기능은 예컨대 어느 정자 기증자에게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생물학적 자녀를 친구로 추천하는 식의 불편한 상황까지 창출하는 바람에, 온라인 매체 매셔블로부터 "소름 끼칠 정도로 섬뜩한 기능"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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