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오는 기간에 우리는 서로를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전에도 이미 ‘한스’와 ‘칼’을 불렀으니까 그 소지는 이미 있었다고 할 수 있지만 이렇게 된 것이 단순히 친근감의 결과라고만 할 수는 없다. 이제 우리가 서로를 쥬디스, 르네(내 아내의 이름), 피에르, 아서, 이반, 테오도르(내 이름)라고 부르는 것은 우리들 각자에게 있어 다른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의 오래된 인격들을 버리기 시작한 것이다. 무거운 장비를 해안가에 남겨 좋고 가기로 결정하면서 동시에 우리는 예술가, 발명가, 의사, 학자, 작가로서의 자신도 버릴 준비를 시작한 것이다. 예전에 쓰던 마스크를 벗어버리면서 그 밑에 있던 새로운 남자 혹은 여자가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우리 안에 있던 남자와 여자 그리고 모든 다른 동물도 나오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