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을 도울 때 우리는 자신이 전지전능한 하느님이라 착각하기가 참 쉽습니다. 하느님 자리를 우리가 넘보면 안 됩니다. 그리고 가난한 사람을 의심하면 안 됩니다. 또 나 자신은 몸으로 존재하기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제한적이기에 먼저 내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잘 살펴보고 사랑을 즉시 실천하면 좋습니다.

내가 상대를 바꾸려 들면 안 됩니다.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보조성의 원리를 지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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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 나와있고, 언론 등에서 공식으로 사용하는 ‘봉사’라는 단어보다 ‘나눔’이라는 단어를 더 좋아합니다. 아주 작은 나눔이라도 하고 나면 나에게 돌아오는 게 더 큽니다. 때로는 돌아오지 않는 것 같아도 상관없습니다. 내가 나눈 것이니까요. 하지만 봉사는, 단어에게는 그럴 의도가 전혀 없겠지만, 어떤 체계에 들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나눔을 더 좋아합니다.

어쩌다보니 요즘 민들레국수집에 대해 알아가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민들레국수집 초기(?)와 중기에 홈페이지에 들어가 대표님께서 올려주시는 글들, 꼼꼼하게 적어주시는 후원현황을 보며 한참 머물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접할 수 없는 세상을 만났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다시 보니 돈을 값있게 쓰는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곳에 보내는 돈은 연말정산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또 누군가를 지원한다고 하면 직접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겠지만, 민들레국수집을 통하면 꼭 필요한 누군가에게 가서 잘 쓰일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살고 있는 건, 나의 노력도 물론 포함되어 있지만, 그보다는 생각할 수 없어서 떠올릴 수 없는 운이 나에게 그냥, 아무 조건없이 주어졌기 때문이라는 걸 서서히 알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 자체를 귀하게 여기고 세세하게 챙기시고 함께 하시는 모습에서 느끼는 게 많습니다. 지금 생활에서는 아주 큰 돈이 아니어도 지구상 누군가에게는 꽤 의미있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작은 금액이라도 조용하게 돈이 제 할 일을 하도록 보낼 곳이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어느 지점에서 인지하지 못했던 완고함이 깨지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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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공동체는 느슨합니다. 어떤 분은 혼자 지냅니다. 어떤 분은 한 달에 한두 번 모습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어떤 분은 서로 어울려서 지내기도 합니다. 그러다 점점 진짜 가족처럼 변해 갑니다. 처음에는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어야 편안해합니다. 그러다가 서서히 식구가 옆으로 오는 것을 허용하고, 어느 때부터는 식구가 옆에 있어도 전혀 불편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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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이들을 먼저 배려해 드리면 믿기 어려운 놀라운 일들이 벌어집니다. 더 배고픈 분들과 꼴찌인 분들이 먼저 식사를 하시면서 밖에서 기다리는 분들을 성의껏 배려하는 착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좀 더 맛있는 반찬은 남겨 두고,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 좀 더 빨리 드십니다. 그러면 어느새 밖에서 기다리던 손님이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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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식구들도 정수 씨처럼 삶의 막다른 골목에서 어쩔 줄 모르던 이들이었습니다. 삶에 지쳐 희망마저 버렸던 외톨이였습니다. 그런데 나보다 귀한 남이 있다는 것을 체험하면서 놀랍도록 변합니다. 사랑을 체험하면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나보다 귀한 남이 있다는 것을, 돈보다 귀한 것이 세상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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