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애니메이션입니다. 거의 이십년 전에 본 것 같아요.

«따끈 따끈 베이커리». 체온보다 온도가 높은 태양손을 가진 소년이 제빵사로 성장해가는 만화입니다. 맛있는 빵들과 빵을 먹은 후 보이는 퍼포먼스가 재밌었던 애니메이션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만화책은 뭔가 전개가 애니메이션과 다른 것 같은데, 기억력 때문이겠죠.

* 이 만화 덕분에 멜론빵에 관심이 갔었는데, 아직 맘에 드는 멜론빵을 먹어보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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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친구로 오래 지내면서 구기는 보노 이외에도 다른 많은 이름을 붙여 주었다.
구기가 내게 붙여주는 이름은 갈수록 더 우스꽝스러운 것이 되어갔다. 우리가 단지 서로를 웃기려고 서로에게 이름을 지어준 건 아니었다. 우리의 인격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여러 성격, 우리가 태어날 때 가족들이 지어준 이름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그런 성격들을 잡안는 것이 또한 중요한 목적이었다. 이름은 신체적 특징뿐만 아니라 영혼의 모습도 묘사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보노라는 이름은 보노 복스 오브 오코넬 스트리트 Bono Vox of O‘Connell Street의 줄임말이었지만, 꼬마 구기의 라틴어 실력은 형편없었다. 구기가 말하려고 했던 뜻은 ‘큰 목소리’였다. 이 말은 더블린에 있었던 보청기 상점 "보나복스 Bonavox"에서 따온 것이었다. 구기는 그냥 이 말을 발음할 때 입에서 스치는 소리를 좋아했다.

- <Stories for Boys>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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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먼(*형)은 가끔 우울함에 사로잡힐 때도 있었지만 천성적으로 낙천적이고 쾌활한 학생이었다. 그는 어머니와 친했다. 나는 그가 아이리스에게 자기가 좋아하는 여학생들에 대해 털어놓고 또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이야기하는 것을 엿들은 적이 있다. 아이리스가 그의 여드름을 짜주던 모습도 기억난다. 아이리스도 노먼처럼 뛰어난 수리공이었지만, 그녀가 수리해주는 건 기계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었다.

(...)

나는 시와 역사를 좋아했지만 내 친구들만큼 명민하다고 느끼지는 못했고, 내가 바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화가 나기 시작했다. 내 마음속 깊은 곳에는 내가 그냥 평범한 학생이 아닐까하는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었다. 사실 훗날 내 인생은 우리 중 평범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생각을 전달하는 일이 중심을 차지하게 된다. 시인 패트릭 카바나크 Patrick Kavanagh의 말을 빌자면, "신께서 만드신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세상에 범상한 사람이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이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

그(*아버지)는 가성의 고음으로 노래를 불러 사람 마음의 껍질을 삶은 달걀 깨듯 쉽게 깨고 들어가는 재주를 갖고 있었다. 정말 멋진 테너였으며, 한번은 나더러 "자기가 테너인 줄 아니느 바리톤"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이건 정말 제일 심한 공격에 속하는 말이지만, 상당히 정확한 말이기도 하다.
나는 자기가 테너인 줄 아는 바리톤, 맞다.

- <Cedarwood Road>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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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는 기도라는 행위를 노 한 자루 없이 험한 바다 위의 나룻배에 탄 모습에 비유했다. 당신이 쥐고 있는 것은 밧줄 하나뿐. 그 밧줄의 반대쪽 끝은 저 멀리 어딘가에 있을 항구에 묶여 있다. 그 밧줄을 당기고 당기면 하나님에게 가까이 갈 수 있다.
노래는 나에게 기도다.

(...)

달라이 라마에 따르면, 죽음에 대해 명상을 하지 않으면 삶에 대해서도 진정한 명상을 시작할 수 없다. 어두운 이야기지만 분명히 일리가 있는 말씀이다. 유한성과 무한성은 인간 경험의 두 축이다. 우리가 행하고, 생각하고, 느끼고, 상상하고, 토론하는 모든 것들은 우리의 죽음이 종말인가 아니면 새로운 시작인가에 대한 관념의 틀 안에 있다. 아무런 신앙도 갖지 않으려면 엄청난 신앙이 필요하다. 죽은 뒤의 삶을 암시하는 고대의 경전들을 뿌리치기 위해서는 아주 강한 인격을 형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이야기들이 추상적으로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14살의 나에게는 모두 뼈저리게 구체적인 이야기였다.

(...)

공연예술가라면 자의식으로부터 벗어나는 여행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여행이며, 또 가장 어려운 여행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걸 제대로만 해낸다면, 무대는 정말로 편하게 뒹굴 수 있는 곳이 되며, 당신은 모종의 기묘한 방식으로 완전한 당신 자신이 된다.


- <Iris (Hold Me Close)>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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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노래를 ’Out of Conrol‘이라고 불렀다. 우리 인간들은 우리 인생의 가장 중요한 두 순간에 대해 거의, 혹은 전혀 영향을 미칠 수가 없다는 깨달음이 찾아왔기 때문이었다(여기에서는 표도르 토스토옙스키가 한몫을 했다). 바로 태어나고 죽는 일. 멋진 펑크록 노래라면 이 우주에 엿을 한 방 제대로 먹여야 하는 바, 이 깨달음이야말로 바로 그 한 방이었다.

- <Out of Control>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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