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를 없애자는 캠페인은 사후에 빨리 발견하는 시스템을 만들면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진짜 중요한 것은 사후에 빨리 발견되는 게 아니라 살아생전에 고립되지 않는 것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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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관리사 시바타 씨는 작가 세토치 자쿠초 씨가 인용한 겐유 소큐의 소설 『아미타바(アミターバ-無量光明)』(2003) 속 문구를 나에게 들려줬다. ‘사람은 세상을 떠날 때, 25m 수영장을 529번 채울 만한 물도 바로 끓게 할 정도의 에너지를 옆에 있는 사람에게 넘겨준다’라는 문장이 바로 그것이다. 의심 많은 나는 ‘그걸 어떻게 측정할 수 있지?’라며 갸우뚱했지만, 시바타 씨는 죽은 자가 넘겨주는 에너지를 남아 있는 쪽이 받지 않는 것은 아까운 일이라고 했다. 그런데 사실 이 문장은 임종을 지키려는 것이 어차피 남겨지는 사람의 고집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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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면 오가사와라 씨는 "사람은 죽을 때를 고른다"고 말한다. 사랑하는 손자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가 죽는다든지, 가장 좋아하는 요양보호사가 지켜볼 때 숨이 끊어지는, 정말 실화일까 싶은 에피소드를 수없이 들었다. "어떻게든 장남이 올 때까지 버텨달라"는 가족의 강력한 요구에 무리하게 연명 처치를 하는 일도 있다. 오가사와라 씨는 그동안 혼자 사는 사람을 수없이 간호했지만 혼자서 죽는 사례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오가사와라 클리닉에서 혼자 사는 사람을 간호한 사례가 적었던 시절의 이야기다. 이제는 사례가 많이 쌓여서 세 자릿수에 달하는 것을 보고 "선생님, 아무도 없는 곳에서 죽는 사람도 있긴 하죠?"라고 물으니 "그렇죠, 이제 다양해요"라고 했다. 아무렴 그렇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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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자치 단체가 지킴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쏟는 이유는 고독사라는 불명예스러운 보도를 피하고 싶어서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또한 이 지킴 네트워크에는 함정도 있다. 지방 자치 단체는 1인 고령 가구를 대상으로 하지만 실제로 일어난 고독사는 2건 모두 1인 가구가 아니었다. 하나는 고령의 자매가 함께 실내에서 죽어 있었고 다른 하나는 고령의 어머니와 노년의 장애인 아들이 함께 죽어 있었다. 아마도 어머니가 먼저 쓰러지자 돌봄을 받지 못한 아들이 병고 끝에 죽은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행정의 지킴 대상은 혼자 사는 고령자뿐이었다. 위 사례는 ‘가족이 있으면 안심’이라는 맹점을 찌른 경우다. 가족이 있어도 가족 전체가 지역에서 고립된 경우가 종종 있다. 정의상 1인 가구의 재택사에 해당하지 않는 사례는 과연 고독사 통계에 집계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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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 «경계의 린네»를 읽다보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들면서도 즐겁습니다. 삶의 비밀을 하나 알아버린 듯하기 때문입니다.

이승을 떠도는 영혼들과 악령들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제령해 윤회할 수 있도록 돌려보냅니다. 그런데, 이런 영혼들은 대부분 풀지 못한 한 가지 숙제, 즉 미련을 갖고 있습니다. 할머니 덕분에 숙제를 떠안은 린네는 가난하게 지내서 돈에 민감하지만, 영혼들의 이야기를 듣고 윤회할 수 있도록 돌려보내는 데는 진심입니다.

문득, 살면서도 풀지 못한 숙제나 갖고 있는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면, 돌려보내지 못한 영혼을 잔뜩 짊어지고 사는 걸지 모르겠습니다.

정화된 영혼들이 돌아갈 때는 대개 사라집니다. 그렇게 마음 속 응어리들이 사라지면 좋겠습니다. 어서어서 꺼내 볕에 말리고, 이야기를 잘 듣고 달래서 뽀송뽀송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마음이 무거우면 어깨도 무거워집니다. 툴툴 털어버리고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푹 잠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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