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메모입니다.

* 1인가구의 복지에서 짚어야 할 점으로, 미혼의 다인가구도 검토가 필요합니다. 미혼의 직장인이 부모나 형제를 뒷바라지 하는 경우에 대한 논의는 빠져있습니다. 원가족에 대한 복지는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지금의 1인가구는 20대, 30대, 40대들이 학생때 어떤 교육을 받고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와 같이 고려해보는 게 좋겠습니다. 신자유주의 경제가 흘러가고 있는 흐름에서 결국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건 체제 내에서 생존하는 방향이지 않을까 하는 주장에 동의합니다.

* 과연 1인가구가 더 자유로울까요? 더 절박하지 않을까요? 자신이 생계를 책임지지 못할 경우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더 절박하다는 생각이 큽니다. 이 책에는 사회의 사선, 기업의 시선과 개인의 시선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 오히려, 기혼세대들는 직장 내에서 자신들이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다양한 ‘권모술수’에 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보수적인 선택을 하기 때문입니다.

* 건강은 20, 30대에 벌써 몇 차례 강한 신호가 옵니다. 번아웃과 몸으로 나타나는 소진 상태가 있습니다. 20년 전만 해도, 의사들도 갸우뚱 거렸던 증상들입니다. 40대에 비로소 나타나지 않고, 20, 30대에 다른 요인으로 이해하고 다른 직장을 선택한 이유에는 심리적 혹은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더라도 신체 상태가 안 좋다는 걸 인지하지 못한 부분도 있을 겁니다.

* 그런데, ‘액체적 사랑 liquid love‘이란, 형태가 없는, 흐르는 사랑일까요? 어떤 이유로, 어떤 계기로, 어디를 향해 갈 수도 있고 어쩔 수 없이 떠밀려야 하는 혹은 떠나보내야 하는 사랑일까요?

원저를 읽지 않고 ’liquid love‘가 ‘액체적 사랑’이라고 하니, 언뜻 의미가 이해되지 않아서 몇 가지 떠올려봤습니다.

‘가족시연 displaying family‘는 ’가족 드러내기‘ 정도일까요? ‘가족 행사’ 같기도 합니다. 이제 해외 학자들이 제안하는 용어를 들여올 때, 여러 사람들이 논의하면서 정했으면 합니다. 수학문제를 어려워하는 초중고등학생중에는 문제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거꾸로 번역한 용어가 어려워 장벽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댜.

* 삶의 마지막인 죽음과 죽음 이후의 과정도 살아있을 때와 같이 온전한 사회구성원으로서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공감합니다. 우리나라보다 천천히 고령화가 진행됐지만 앞서 일어난 일본의 지방 공무원들의 사례가 포함됐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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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행정안전부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1인가구 비율은 전체 가구의 42%를 넘어섰다. (...) 실제 2025년 국가데이터처 발표 결과, 1인가구의 63.4%가 취업 중이었다. 이들은 전체 취업자 네 명 중 한 명에 해당할 정도로, 오늘날의 노동시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2022년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2년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가구의 압도적 비율인 82.9%가 초소형•소형가구에서 생활한다. 국토교통부의 2023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가구의 42.9%가 18~31평 주거에서 사는 반면, 1인가구는 49.6%가 12평 이하에서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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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1인가구의 비중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도시 인프라와 가전으로 혼자 살아도 물리적인 생활이 편해진 것도 있을 겁니다. 도시 인프라 안에는 가사노동플랫폼, 다양한 HMR 제춤 및 배송 시스템이 포함되겠지요.

6년간 100여 명을 인터뷰 했다고 하니, 내용이 기대됩니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건 늘 좋은 기회입니다. 다만, 이야기를 들었다고 해서 그 사람을 잘 아는 건 아니라는 걸 잊지 않아야 합니다.

결혼하지 않은 삶은 설명이 필요했다. 설명이 필요한 삶은 사회에서 소수의 위치에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어쩌다 결혼을 했대?"라고 묻지 않는다. 다수의 삶은 설명이 필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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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비단 혼자 사는 1인가구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사회역학자 리처드 윌킨슨은 «평등해야 건강하다»에서 알코올의존자가 많은 사회는 애초에 알코올 소비량이 높은 사회라고 말한다. 폭행 사건이 많은 사회는 폭력적인 사회이며, 성폭력이 잦은 사회는 성차별이 일상인 사회이다. 한 집단이 경험하는 문제는 그 집단이 살아가는 사회에 만연한 징후를 드러낸다. 그 수면 아래에는 각자도생해야 하는 무한 경쟁사회가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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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홍콩 액션이 반갑지만 노련해진 류승완 감독의 새 영화, «휴민트»를 보고

* 영화 «휴민트»에 대한 개인 메모입니다. 스포일러가 조금 포함되어 있습니디.



류승완 감독이 연출한 영화 «휴민트»를 봤습니다.
후반부의 장면은 영화 «자객 섭은낭»이 떠올랐습니다. 아마도 이 시간에는 내가 집중하고 있는 것 외에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진공의 시간이었을 것 같습니다.

류승완 감독의 영화는 기회가 된다면 꾸준하게 극장에서 보는 편입니디. 영화에 불편한 점이 꽤 있지만, 영화를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지금의 홍콩은 예전에 가본 홍콩과 달라졌듯 지금 홍콩 영화는 거의 만나게 힘듭니다. (최근 어떤 이유에서인지 극장에서 예전 대만 영화를 상영했습니다. «하나 그리고 둘»을 오랜만에 봤고, «해상화»는 놓쳤습니다만.) 류승완 감독 영화에는 홍콩 액션이 떠오르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류승완 감독표 액션이라고 할까요? 성룡 영화의 액션이 떠올랐습니다. 아마 1980, 1990년대 영화 속에서 성룡 액션의 끝은 상대가 나가떨어지는 모습이었던 것 같고, 류 감독 영화에서는 죽음이라는 게 다르지만요.

폭력과 죽음이 아닌 방식으로는 표현할 길이 없었는지, 혹은 표현방식으로 폭력과 죽음을 선택했는 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장면이 거북함에도 류 감독의 영화에는 매력이 있습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바꿀 수 없는 현실에 적응하지만 타협할 수 없는 거대한 조직의 모순을 받아들이고 나의 길을 묵묵히 가는 주인공의 미묘한 변화를 포착한 점이 이전 영화와 달라진 점인 것 같습니다. (이전 영화에서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 세계를 떠나면서 끝났던 것 같은데요, 나중에 찾아보겠습니다.) 여전히 주어진 현실에서 틱월한 능력을 갖췄지만 완전한 조직지향적 인재일 수 없는 사람들이 본인의 사명과 뜻을 놓지 않는 절묘한 타협점이 더 많이 보여서 놀랐습니다. 오십대에 들어선 감독의 시선의 깊이로 느껴졌습니다.

극중 채선화(신세경 배우)가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가사는 떠올랐지만 원곡의 가수가 누구였는지 맴돌기만 했어요. 마지막 크레딧에서 길옥윤 작곡가의 이름을 봤습니다. 아이유의 <너의 의미> 만큼 독특하진 않지만 이 곡도 자신의 색깔로 잘 소화했습니다. (원곡이 가수 패티 김의 노래인가 했는데, 아주 앳된 목소리로 가수 혜은이가 부른 곡입니다.)

박정민 배우가 나오는 한국영화를 극장에서 본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 영화 «얼굴» 을 추천해주시면서 박정민 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이라고 하셨는데,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서점을 운영하고 책을 추천하고 글을 쓰는 배우 박정민은 들어봤지만 본업인 연기를 극장에서 본 건 처음입니다. 상당히 인상깊었어요. 조만간 «얼굴»도 찾아서 볼까 합니다. (사실 연상호 감독의 영화를 무서워하는 편이어서 잘 보지 않습니다.) 현실에서 직업이 전부로 보이는 일 잘하는 사람이 조직의 사람이 될 수 없는걸 잘 표현한 조인성 배우의 연기가 좋았습니다. 주변에 폐를 끼칠까봐 스스로 모든 관계를 끊고 소중한 관계를 만들지 않고 직업에 충실한 사람이 나중에 조직에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른 영화에서 다뤄지는 본능에만 충실하지 않은 등장인물 만으로도 여타의 국내 영화와 격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 과도하게 감정을 자극하지 않고 자신 만의 방식으로 미션을 완수하고 또 다른 미션을 수행하는 오늘이 담겨있어 좋았습니다.

* «베를린»에서 시작해 «모가디슈»에 이어 «휴민트»에 이르기까지, 조용하게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일깨워 줍니다. 이 시대에 어쩜 우리가 가장 모르는 존재가 이북 사람들인지 모르겠습니다. 그 사람들도 사랑을 하고 권력을 추구하고 조직에 충성하지만 재량권 내에서 동료를 배려하고 적당히 사익을 추구하는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라는 걸 잘 나타낸 것 같습니다.

* 상대를 향한 원망과 경멸이 담긴 “살 사람은 살아야지요.”가 자신의 삶의 미션이 됩니다.

* 한국 영화의 흔한 서사와 흔한 연기에 지루한 관객이라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 삶의 시선이 노련해진 류승완 감독의 다음 영화도 극장에서 보고 싶습니다.

* 아! 박정민 배우가 영화 <밀수>에서 장도리역으로 나왔군요. <동주>의 송몽규역! 다른 영화들도 본 게 많은데, 오래 전에 봐서 그런지 어떤 역할이었다는게 잘 떠오르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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