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2026편도 재미있습니다. 도쿄에 가면 들러볼 곳들을 메모하면서 봅니다.
이 책들은 어쩜 남편을 기억하며 쓴 글들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보낸 모든 시간에 남편과 보냈던 시간이 담겨있습니다. 남편이 떠난 후나 만나기 전의 이탈리아에 관한 글도 남편을 그리워하며 썼을 것 같습니다. 부디 하늘나라에서 만났기를, 그래서 이 책에 등장하는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기를 빕니다.* 글은 차분합니다. 슬픔이 묻어있지만, 이 글을 쓴 이유, 쓸 수 밖에 없었던 건 글 속에서 남편을 만나고 행복했던 시절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작가의 북토크에 다녀왔습니다. 두 가지가 기억에 남습니다. ‘적을 만들지 않는다’고 했고, 읽은 책 중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책은 블로그에 남기지 않는 걸로 ‘복수(?)’를 했다고 합니다. 이 두 가지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관료로서의 삶, 공인으로서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 글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특히 생각보다 별로인 책에 대해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별로인 점에 대해 글에 남기고 있습니다. 글쓴이의 노고나 책을 만든이의 노고릋 생각하면 아무말도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지만, 정말로 별로인 책에 대해서는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혹시 모르고 있던 점들은 아닐까 싶기도 해서요.
아마도 세상의 모든 리더들이 해야할 고민일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쥐고 흔들지 않도록, 자신의 이익에 따라 다른 사람들에게 함부로 대하지 않도록.
판사는 균형을 찾는 사람이다. 피해자의 사적 복수를 막으면서도 범죄를 예방하고 피고인을 교화할 방법은 무엇일까? 여론을 잘 알면서도 여론에 독립하여 헌법과 법률에 따라 판단한다는 뜻은 무엇일까? 어느 한쪽이 지게 마련인 재판에서 당사자를 설득하는 의미는 무엇이고 그 방법은 무엇일까, 이 문제의 답을 찾는 것이 나의 간절한 소원이다.
브레히트는 또한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 옳지 않다고 강조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했다. 즉 불의를 묵과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강조하는 일이다. 불의를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은 적지만 불의를 묵과할 수 있는 사람은 많다(베르톨트 브레히트, «브레히트는 이렇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