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하거나 강연하며 청중을 만날 때 느끼는 것이 있다. 삶에 ‘사랑’이 그렇게 중요함에도 사랑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분노’ 역시 인간의 삶에 흔하고 중요함에도 그 역할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분노에 압도되고 희생당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도 우리는 분노에 대해 정말로 모른다.

인간을 고통스럽게 하는 분노는 의식에서 피해야 하는 주제가 아니다. 더 친숙하게 들여다보고 원인을 찾아서, 분노가 인간 사회에 얼마나 긍정적 영향을 주는지를 알아야 한다. 예컨대 파렴치범에 대해 우리는 모두 참을 수 없이 분노하며, 그 분노가 그와 같은 행위를 자제시킨다.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정당한 ‘분노’라면 파괴 행위를 규제해 사회를 건전하게 유지하는 기능을 하지 않을까?

- 프롤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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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외로움은 공중보건의 문제가 됐다. 2023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외로움을 보건 위협으로 규정했고, 각국은 대응 체계를 만들고 있다. 영국은 2018년 세계 최초로 ‘외로움 담당 장관Minister for Loneliness’을 임명했으며, 일본은 2021년 ‘고독ㆍ고립 담당 장관孤独ㆍ孤立対策担当大臣’을 신설했다. 한국도 외로움 전담 조직(차관급) 지정을 예고하며 영국 모델을 참조하고 있다.

- 1.5 세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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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서 현대사회가 장시간의 고밀도 노동을 요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클라우디아 골딘은 이런 구조를 ‘탐욕스러운 일자리Greedy Jobs’라고 표현했다. 불규칙 근무나 부름이 오자마자 달려가야 하는 온콜On call 대응을 상수로 요구하는 일자리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탐욕스러운 일자리가 늘어날수록 결혼과 동거는 미뤄진다.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수영 교수의 1인가구 연구에 따르면, 직업의 시간 구조가 혼인이나 동거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교육ㆍ공공 산업은 규칙적 근무로 기혼 비율이 높은 반면, 금융ㆍ미디어ㆍ문화ㆍ지식 산업같이 시간 변동성이 큰 직군일수록 미혼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사회구조가 가구의 선택과 유형을 좌우하는 것이다.

- 1.5세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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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니,
할머니 생각이 납니다.

우리집에서는 ‘항아리 우유’라고 불렀어요.
‘단지’가 아니고.

항아리 우유를 좋아하시던 할머니가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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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서문에, 혹은 책 소개에... “트렌드 코리아”가 나타내는 의미에 대해서 보다 명확하게 기술이 되어 있다면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래는 개인적인 메모입니다.)

* 여러 해 보다보니 갖게된 의견을 두서없이 썼습니다. 다른 트렌드 서적과 다르게 팩트가 충실하게 반영되어 있는 점에서 열심히 준비하는 책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책의 목적, 타겟이 궁금합니다.
이 책이 대상으로 하는 독자는 누구이며, 이 트렌드는 누구에게 의미가 있을까요? 기업에게 의미가 있을까요? 마케터에게 의미가 있을까요? 2026년을 맞는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에게 의미가 있을까요? 대한민국에 관심이 많아서 더 알고 싶은 외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의미가 있을까요?

누가 주도하는 트렌드인가요? 기업인가요? 개인인가요?
기업이 주도하는 걸 개인들이 잘 받아들여서 생긴 현상인가요? 혹은 개인들의 행동을 혹은 개인들이 원하는 바를 기업이 잘 담은 결과인가요?

또하나, 트렌드 코리아의 아쉬운 점은...
특정 학력 이상의, 특정 소득 수준 이상의 사람들이 짚어내는 맥락이라는 점입니다.

특정 학력 이상, 특정 소득 수준 이상이라는 것이 갖는 소수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짚어내는 현상들이 정말로 보편적인 트렌드일까요?

오히려 책 제목을 ”서울에 사는 특정인들의 트렌드“가 되는게 맞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수요일/토요일 공공 박물관/미술관 관람 시간 연장, 철도와 지자체간 연계 여행 강화 등도 최근에 강화되는 현상인 것 같습니다.

주로 자료를 찾고 분석을 하는 2말3초 연구원들의 연령대라면 오히려, 지금의 2030들이 왜 펜타닐 등에 빠지는 지, 왜 캄보디아에 가는 지 등이 더 보편적인 트렌드일 것 같습니다. 혹시 펜타닐과 캄보디아 행과 관련은 없는 것인지 등.

이 책은 ‘소비’에 관한 트렌드입니다. 따라서 ‘소비’가 주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만, 쓸 돈이 있고,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의 선택은 경제활동이 시작된 이후에나 의미를 가질지 모르겠습니다. 보편적으로 일어나는 소비 중에서도 트렌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뭔가 특이해야만 트렌드는 아닐 것 같습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변화의 시작들, 그리고 쉽게 없어지거나 가역적이지 않을 변화들을 짚어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 박종훈 전 KBS 기자가 나온 유튜브를 봤습니다. 언론에서 중위 소득은 잘 발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50%에 분포한 사람의 소득이니 당연히 평균 소득보다 낮아서, 중위소득이 중요한 의미가 있어 기자 시절에 발표하려고 직접 계산했는데 과정이 복잡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하는 트렌드는 몇 퍼센트가 하고 있는 행동이어야 할까요? 혹은 어떤 범위에 있는 사람들이 하고 있는 행동이어야 할까요? 소득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행동이라면, 몇 퍼센트의 사람이 같은 행동으로 동화될 수 있을까요?

** 그러니, 앞으로는 이 책의 서문에, 혹은 책 소개에... “트렌드 코리아”가 나타내는 의미에 대해서 보다 명확하게 기술이 되어 있다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들을 안해도 되서 좋을 것 같습니다.

***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몰랐지?’ 정도의 메시지는 아니더라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나와는 무관하구나. 나는 시대와 동떨어져 있는 사람인가봐’라는 생각을 갖는 메시지는 던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제목에 ‘코리아’가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이 책이 갖는 의미는 짐작이 가는 바가 있습니다만, 코리아 독자들에게는 이 책을 읽는다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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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5-11-07 0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지적에 공감합니다. 줄곧 이 도서를 매년 읽어오다가 내 현실에 부합되지 않아서 몇 년 전부터는 이 도서를 구매하지 않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