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의 쓸모, 일기의 모든 면을 볼 수 있는 일기라는 소개 기사를 읽고서 구매했어요. 연휴 시작 전에 구매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요.
«시절일기» 출간 후에 있었던 김연수 작가와의 간담회(?)에서 환기가 돼서, 2022년 이후에도 일기를 쓴 것이 여러가지 도움이 되었습니다.
뭔가 안 풀리거나 할 때, 아침에 눈뜨자마자 떠오르는 걸 막 써내려갔어요. 반복되고 이 생각에서 저 생각으로 튀고 욕설을 쓰고 있어도 멈추거나 지우지 않았어요. 뭔가 뒤죽박죽인 것 같고 외면하고 있던 일상을 다시 마주하면서, 흘려보낼 건 흘려보내고 가야할 방향을 찾고 현실과 직면하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김연수 작가는 모 소설에서 맞춤법이나 논리는 전혀 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하루에 대학노트 세 장씩 쓰라고 했습니다. 머리 속이 아스라하고 뿌옇게 느껴지니, 다시 아침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금지된 일기장»을 읽고, 잘 모르는 사람의 내밀한 모습을 보게 되어 거북스러울지 혹은 사람은 다 비슷하구나라고 느낄지 혹은 일기의 효용을 다시 한 번 느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기다리는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