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공부보다 중요한 일들이 많이 있다. 부모가 아이에게 정말 가르쳐야 할 것들이 있다. 우선 제 앞가림하는 것을 가르쳐야 하고, 아이들 마음 속에 뜻이 자리 잡도록 기다려주고 격려해 주어야 한다. 뜻이 있으면 공부는 자기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시점에 금방 된다. 남이 공부를 가르칠 수는 있지만 한계가 있고, 마음 속에 없는 뜻은 남이 절대로 불어넣어줄 수 없다. 이 세상에 발붙이고, 이 험한 세상을 제 힘으로 헤쳐나가게 하자면 남을 밀쳐내는 것이 아니라 배려하고 서로 도와야 하는 것임도 가르쳐야 한다. (...)해야 할 일투성이인 세상에서는 눈만 돌리면 어디든 할 일이 산적해 있다. 자기가 아니면 그 일이 안 되어 세상 한 귀퉁이가 결정적으로 빌만큼 그 일을 꾸준하게 즐겁게 해내는 지혜는 스스로의 구원이고 또한 세상의 구원이다. 일의 보람도 필요하거니와 다들 너무 힘들게 살아가니 남의 일도 조금 도와주는 순간이 있으면 그 또한 좋은 일이다. 무엇보다 일로써 주변을 가꾸면 손해를 보는 게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의 터가 넓어진다. (...)부모가 자녀에게 갖추어주어야 할 두 가지. 괴테가 요약했다. ‘뿌리와 날개‘라고. 우리의 상황으로, 현실로 아주 낮추어 - 사랑이야 기본에 두고 - 의역해 본다. 노동과 격려일 것 같다. 노동이라고 한 마디로 요약할 수도 있겠다. - <삶의 기본 중의 기본> 중에서
사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여러 어려움으로 아마도 성사가 되지 않았겠지만, 책에 있는 사진보다 시사IN에 실린 사진이더욱 잘 맞는 글이 있어 아쉽기도 합니다. <배달의 민족은 온몸이 아프다>도 똬리 사진이 더 많은 내용을 전달해줍니다.* 사진출처: 시사IN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134
어떻게 보면 같은 범주에 있는 내용입니다. 상대가 구술하는 내용을 적은 것이지만, 이는 다른 사람의 삶을 기록하고 응원하는 것이겠지요. 부지런히, 그리고 따스한 마음으로 만나고 글로 남겨주신 덕분에 잘 읽고 있습니다. * «밥 먹다가, 울컥»을 읽다가 최현숙 구술사가의 책이 떠올랐습니다. 최근에 읽은 «단편적인 것의 사회학»도.
사람은 기왕이면 오래 살아야 한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쁜 기억도 막 쌓아서 나중에 죽어도 아무런 미련을 갖지 않게 하는 게 좋다. - <지구를 반 바퀴 돌아 녀석의 마음이 왔다> 중에서
마흔을 넘긴 지금까지도 아내는 엄청나게 낯을 가리는 편인데, 젊을 때는 더 심했다고 한다. 타인이라면 무조건 무서웠고, 무의식중에 주위에, 특히 남성에게 ‘다가오지 마세요, 말을 걸지 마세요,‘ 이런 분위기를 풍겼다고 한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느냐 하면, 그런 분위기를 알아챈 사람은 아내에게 접근하지 않았다. 그 대신, 그런 분위기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하는 무신경한 사람만 아내에게 다가왔다. 물론 이 이야기는 꽤 과장되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