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을 넘긴 지금까지도 아내는 엄청나게 낯을 가리는 편인데, 젊을 때는 더 심했다고 한다. 타인이라면 무조건 무서웠고, 무의식중에 주위에, 특히 남성에게 ‘다가오지 마세요, 말을 걸지 마세요,‘ 이런 분위기를 풍겼다고 한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느냐 하면, 그런 분위기를 알아챈 사람은 아내에게 접근하지 않았다. 그 대신, 그런 분위기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하는 무신경한 사람만 아내에게 다가왔다. 물론 이 이야기는 꽤 과장되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