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공부보다 중요한 일들이 많이 있다. 부모가 아이에게 정말 가르쳐야 할 것들이 있다. 우선 제 앞가림하는 것을 가르쳐야 하고, 아이들 마음 속에 뜻이 자리 잡도록 기다려주고 격려해 주어야 한다. 뜻이 있으면 공부는 자기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시점에 금방 된다. 남이 공부를 가르칠 수는 있지만 한계가 있고, 마음 속에 없는 뜻은 남이 절대로 불어넣어줄 수 없다. 이 세상에 발붙이고, 이 험한 세상을 제 힘으로 헤쳐나가게 하자면 남을 밀쳐내는 것이 아니라 배려하고 서로 도와야 하는 것임도 가르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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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일투성이인 세상에서는 눈만 돌리면 어디든 할 일이 산적해 있다. 자기가 아니면 그 일이 안 되어 세상 한 귀퉁이가 결정적으로 빌만큼 그 일을 꾸준하게 즐겁게 해내는 지혜는 스스로의 구원이고 또한 세상의 구원이다. 일의 보람도 필요하거니와 다들 너무 힘들게 살아가니 남의 일도 조금 도와주는 순간이 있으면 그 또한 좋은 일이다. 무엇보다 일로써 주변을 가꾸면 손해를 보는 게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의 터가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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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자녀에게 갖추어주어야 할 두 가지. 괴테가 요약했다. ‘뿌리와 날개‘라고. 우리의 상황으로, 현실로 아주 낮추어 - 사랑이야 기본에 두고 - 의역해 본다. 노동과 격려일 것 같다. 노동이라고 한 마디로 요약할 수도 있겠다.
- <삶의 기본 중의 기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