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SA 가니바케쓰>를 읽으면서 ‘역시 나는 일본에서 땅이라도 파먹으며 조용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게(가니)를 바케쓰(양동이)에 넣으면 굳이 뚜껑을 닫지 않아도 도망가지 않는다고 한다. 한 마리가 양동이에서 나가려고 하면 다른 게에게 이끌려 아래로 떨어지기 때문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미국에 사는 마치야마 도모히로가 미국의 범죄, 스포츠, 연예계 등 사회면 기사에 나오는 이야깃거리를 모은 칼럼집이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단어도 있지만, 이 책은 ‘미국이라는 피라미드의 정점은 높지만 저점은 무서울 정도로 넓다. 탈출하는 것이 일본 이상으로 어려운 가니바케쓰다. 그런데도 인간을 승자와 패자로 곧장 나누고 싶어 한다’며 누군가의 실패담을 다수 실었다.
- <나를 찾는 여행>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