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만에 10권이 나왔습니다. 이전 에피소드와 연계되는 일화도 있지만, 이전 내용을 몰라도 자세하게 기억하지 못해도 읽기에는 대체로 상관없습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어쩌면 굳이 말하지 않는 일상의 무늬들이 잔잔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한번에 다 읽기가 힘들어서 몇 번에 나누어 읽는 편입니다. 따뜻한 만화입니다. 삶에서 붕 떠있다고 느낄 때 주변과 지내느라 애쓸 때 «밤을 걷는 고양이»를 추천합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또내가 도망친 게 아닌가 생각이 들거나...주체할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면그때마다 기억해주면 좋겠구나. 다이치 너는 도망친 게 아니라수백 가지의 선택지 중에서네게 맞는 길을 선택했을 뿐이라고.
그렇다. 지금을 반기며 사는 것이다. -<겨울나기>에서
‘지금 우리는단 한 번 주어지는 한창 삶 살고 있어요!’단 한 번 주어지는 한창 삶이라?이제는 너무 멀어져서 도통 희미하지만나에게도 그런 게 있긴 있었겠지. (...)그 누군가가 한창 삶 사는 걸 건드리지 않는 일은이 우주에 몸 담고 있는 모든 동승자의 도리가 아닐까. - <히아신스 - 이상희 시인에게>에서
«날마다 만우절»을 읽고 너무 좋아서 친구들과 주변에 선물도 하고 추천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윤성희 작가의 책을 여러 권 샀지만, 아직 읽지 못했다고 할지 혹은 않았다고 할지, 그냥 둔 상태입니다. 그 후 «음악소설집»에 실린 단편 <자장가>를 읽습니다. «느리게 나온 마음»도 나오자 마자 사놓고, 이제서야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좋아서 또 추천하고 싶습니다. 한편 한편 아껴서 읽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