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결정의 영향력이 큰 사람들일수록 현실을 확인할 시간이 적다는 것은 모순적입니다. 대부분은 보고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보고를 통해 어떤 인상을 줄까를 고민하는 모습이 흔하기 때문일 겁니다. 맞는 내용보다는 주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고 보고하는 이들의 이익에 득이 되는 내용만이 전달이 되기 때문이겠지요. 관료들의 관리가 철저합니다. 그들은 정보를 독점하고, 잘 이해하지 못하니 자신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내용을 단순화하기 때문입니다. 진실이 전달되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사람을 쓸 때는 목적이 명확해야 할 겁니다. 그냥 지금 듣기 좋은 말을 하고 충성하는 사람을 원하는 것인지, 같이 성장하면서 충성하는 사람을 원하는 것인지.
대부분은 언로를 통해서 정보를 차단합니다. «넥서스»에서도 정보와 질서, 순진한 정보관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새로운 리더가 등장할 때 리더는 분명히 의욕적일 겁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구태의 관료들이 승리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리더를 둘러싼 구성원들이 점차 듣기 좋은 말을 하면서도 자신들과 우호적인 사람들에게 이익이 많이 돌아가도록 판이 변해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무섭고 놀라운 일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그게 예전부터 있어왔던 역사적인 일이라는 걸 이해하게 됐습니다. 이제야 진실을 추구한다는 것이 생명의 위협이 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더 잘 이해하게 됐습니다. 현실에서는 제대로 된 대우를 받기 어렵거나 마녀 사냥의 대상이 되는 거겠지요. 실체도 없는 ‘불편한 사람’이라는 평판이 누적되어 가는 구조이겠지요.
그러니, 주변에 막혀서 현실을 정확하게 볼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주변이 아닌 리더 자신의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는 게 전하고 싶습니다.
그들의 뜻에 아니 이익에 반해 멀리 간 사람들이 어쩜 리더에게는 꼭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사람들일 겁니다. 질리도록 반복되는 말로 진실을 가리는 사람들에게서 진실을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 어떤 사람이 좋은 말을 하고 충성을 한다고 해서, 그가 나를 정말 인간으로서 좋아하고 존중한다는 것과는 아주 거리가 먼 일입니다. 아니 무관한 일입니다. 지금 당장은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일 겁니다.
** 어떤 곳으로부터 안 좋은 이야기가 들려온다면, 그런 이야기가 들려오는 의도와 이야기의 의도를 파악하는 게 중요할 겁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위해 누군가를 제거하려고 하기 때문이겠지요. 자신들의 방식이 먹히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처치 방법 중 하나이겠지요.
*** 그러니, 누군가 괜찮고 좋은 사람이 있다면, 무릇 조용하게 지원을 해야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같이 잘 되려는 사람은 드물고, 도움받은 후 결국 보내버리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