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그랩 - 내 정보를 훔치는 빅테크 기업들
울리세스 알리 메히아스.닉 콜드리 지음, 공경희 옮김 / 영림카디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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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는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된 시가총액 345억 달러의 미국 기업이다. 2003년 설립된 현재 가장 은밀한 빅테크 업체로 꼽힌다. 자동차 분야나 마케팅에서 봤던 데이터 통합자와 비슷한 일을 한다. 이 회사는 데이터 자체를 수집하는 게 아니라, 여러 외부 고객사에 중요한 데이터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팔란티어의 고객은 주로 안보, 국방, 정보 분야지만 건강관리와 약물 감시를 포함해 다양한 영역에서 업체나 단체와 거래한다. 영국 NHS(국민 보건 서비스,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 기관: 옮긴이)에 데이터 처리 관련 인프라를 제공하는 역할은 점점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하지만 팔란티어의 주요 입지는 정부 핵심 사업과의 관계에 있다.

첫째, 팔란티어는 정부가 보유한 막대한 양의 관련 데이터를 정리한다. 달리 말해 하나의 데이터베이스를 다른 데이터베이스와 서로 연동시킨다(예를 들면 학생과 교환학생 정보 시스템을 외국인 범죄 대응 저옵 관리 시스템에 연계시킨다). 정부는 데이터들을 통합하는 방법을 모른다. 실제로 그런 데이터세트들을 서로 연동시키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팔란티어는 불일치하는 내용을 빼고 모든 데이터를 라벨링해서 각각의 무의미한 데이터들을 하나의 크고 기능적인 데이터세트로 바꾼다. 우연하게도 그게 NHS 관리자들이 팔란티어의 핵신 소프트웨어 ‘파운드리 Foundry‘로 혜택을 보는 부분이다.

그런 다음 팔란티어는 잘 정리된 데이터 영토에 숨겨진 형태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더 깊이 들어간다. 전문가들은 이것을 ‘온톨로지 ontology(사물들 사이의 관계나 개념을 컴퓨터가 처리할 수 있는 형태로 표현하는 것: 옮긴이)‘라고 부른다. 더 익숙한 용어는 팔란티어가 만든 ‘메타데이터‘다. 데이터를 라벨링하고 체계화하여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더 깊은 형태를 찾는 세밀한 방식을 생성한다.

세 번째는 실행 단계다. 팔란티어가 찾아낸 심층적인 형태로 예측을 만들고, 복잡한 데이터 형태를 미래에 특정 범죄나 위험이 일어날 가능성과 연결한다. 팔란티어는 이 예측 시스템으로 정부가 사건에 선제 대응하거나 방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런 식으로 팔란티어는 정부의 적극적인 일원이 되었다. 팔란티어의 시스템은 복잡한 행정 업무를 배후에서 지원하는 게 아니라 체계화되지 않은 데이터 영역에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준다. 팔란티어가 없었다면 그런 데이터에서 결정을 끌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팔란티어는 처음 연동되는 데이터베이스들 사이에서 특정한 형태들을 찾아낸다. 그리고 지금까지 따로 분류된 적 없는 새 목표(전문용어로 ‘데이터 객체‘)를 생성한다. 이것들은 팔란티어의 복잡한 처리 과정에서만 목표로 등장한다. 목표를 분류한 다음, 그것들을 중심으로 다시 결정을 내리고 계획을 세운다.

예를 들어 팔란티어는 미국 이민세관집행국 ICE 이 다양한 데이터베이스에서 밀입국자들을 골라낼 수 있도록 해준다. 그 결과 국경을 혼자 넘은 어린이의 가족이 입국하는 경우, 용의자로 지정해 체포해서 추방한다. 이런 식으로 이 어린이가 미국에서 가족과 만나지 못하게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팔란티어는 자사의 소프트웨어가 밀입국자를 추방하는 데 이용된다는 사실을 부인하지만, 이 프로그램으로 최소 443명이 ICE에 의해 추방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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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
이름으로 새라는 건 짐작할 수 있지요.
이 책을 보고 검색하면서
어떤 새인지 알게 됐습니다.
새상에서 가장 작은 새이고
(6.5cm ~ 21.5cm)
‘공룡의 후손‘이라고 합니다.

같은 이름의 한국영화가 생각나면서
작가와 감독은 벌새의 어떤 점을 통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흑백으로 시작해서
색채가 있는 그림으로 끝나서
좋았습니다.
청춘을, 성장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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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그랩>>은 아직 읽는 중이지만
제대로 쓴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시자본주의>>와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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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사고 20여년 만에
드디어 읽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이 내용을 알아서 나쁠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부러 안 읽은 시간이 어떻게 느껴질지...
살짝 궁금해집니다.

https://www.aladin.co.kr/m/mproduct.aspx?ItemId=113446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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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주의의 시간대를 살펴보면 값싼 자원에서 값싼 노동력으로, 이제는 값싼 데이터로 전환되는 양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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