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저술한 책 중에서는 짧은 분량이라고 합니다만 내용은 결코 짧지 않습니다. 게다가 읽고나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책장을 펼치게 됩니다.
긴 세월동안 쌓여온 관계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구술하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관계가 오래되면 서로 아는 사람들과 맺는 관계도 있습니다. 모든 관계가 그렇듯 좋은 것만 있지는 않을 겁니다. 점점 사람에 대한 기대가 낮아집니다. 타인에 대한 기대는 낮추고 자신에 대한 기대는 높여야 하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습니다. 더더욱 화가와 평론가의 관계도 그런 것 같습니다.
매력적인 책입니다. 옮긴이 각주가 지역, 화가 등의 예술적 맥락을 설명해 줍니다만, 그래도 다시 읽으면서 전체 맥락을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