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11/15) 책에 실린 첫번째 글을 읽는 중으로, 더 읽다보면 생각이 바뀔지 모르겠습니다.
——————————
최근에 나온 경영 서적을 살펴보다가
삼성글로벌리서치에서 출간한 책이 있어 읽고 있습니다.
경영 신간에 꽤 관심이 가지고 있는 편인데,
이 책의 1편이 나온 줄 모르고 있었어요.
그저 2025년 11월에 발견해서 읽고 있습니다.
따로 추천받은건 아닙니다.
경제학 교수가 경제학 관점으로 역사 속 인물과 사건들을 연결해 현대의 기업 경영에 참고할 수 있는 내용으로 정리했는지 내용 자체도 궁금하고,
왜 서문에서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썼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런데, ’최후의 승자‘가 과연 있을까요?
‘승자’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승자‘의 자리를 얼마나 단단하고 오래 유지했는지도
한 번 살펴볼 만한 내용이지 않을까요?
어떤 시점으로 끊고 본다면 ‘승자’는 꽤 많을 겁니다.
‘승자’는 각자의 기준으로 봐야하는 걸까요?
지금의 자본주의에서 기업의 존속기간이 길지 않다는 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용일 겁니다. 그리고 시시각각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도. 그렇다면 어떤 조직이 영속하지 못한 것에 대한 원인과 책임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요? 애초에 ’최후의 승자‘를 찾는게 어떤 의미일까요?
‘최후의 승자’.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를 담합으로 해석하고
촉나라에 인재가 많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하는데
그 이유가 도원결의에 따른 부작용으로
인재등용 체계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촉나라는 오래 가지 못했고,
인재가 많았던 위나라는
조조가 실력 중심으로 인재를 등용했기에
더 오래 지속됐다고 합니다.
조조는 배신을 당했지만.
도원결의를 담합으로 표현한 것은 새로웠습니다.
경제학 용어인 담합은 서로의 이익을 목적으로 한 걸텐데,
촉나라를 세운 것은 미래가 올지 모르지만 젊음을 바쳐서 일을 해보겠다는 마음이 합쳐져서 만들어낸 결과 아닐까요?
촉나라를 건국한 것은 ’승리‘가 아닐까요?
지금도 중국 및 아시아에서 신으로 추앙받고 있는 관우는 어떤 면에서 승자이지 않을까요?
담합은 서로의 배신으로 깨지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하는데, 유비, 관우, 장비는 죽을 때까지 도원결의를 유지했고, 관우와 장비 사이에 오해가 있었던 적도 있지만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행동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래 전에 읽어서 가물가물합니다만.)
그러니, 최초에 계획하지 않았던 ’촉나라‘의 지속이라는 건 다른 관점에서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요??
큰 나라, 오래 갈 나라를 만들기 위한 체계는 누가 만드는 걸까요?
대기업 총수들에게 어떤 메시지들을 전달하고자 한 걸까요?
왜냐하면, 삼성글로벌리서치에서 낸 책이라는 것도 이 책을 펼쳐보는 이유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후의 승자‘는 기업에게 관심이 있는 주제일테고,
그러나 통신사업이 아닌 이상 기업 간에는 영토가 따로 정해져 있진 않습니다.
기업들은 새로운 격전지, 영토를 찾고 있고 -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겠죠 - 여러 영토들을 찾는데 성공할지 혹은 지키는데 성공할지에 따라서 현재 지위의 유지, 하락, 상승으로 이어지겠지요.
우선, 작가가 생각하는 ’최후의 승자‘가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경영자들이 어떻게 인재를 등용할 수 있는 체계를 갖는게 좋을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겠습니다만, 이 글을 읽고 어떤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스타일의 책을 오랜만에 읽어서 그런지
출발부터 작가의 시선에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책에는 여러 가지 사례가 나오니
그래도 끝까지 읽어보려고 합니다.
*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의리에 집착해 뛰어난 인재를 새로이 등용하지 않는다면 결코 천하를 지배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기업이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늘 새로운 사업을 찾고, 현재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볼 수 있고 적확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중요한 건, 결정을 내리는 그 시점에 가질 수 있는 시야의 넓이와 통찰력일 겁니다. 그런데, ‘의리에 집착해 뛰어난 인재를 새로이 등용하지 않은’건 누구일까요? ‘뛰어난 인재’라는 판단은 누가 내린 걸까요? 오히려 뛰어난 인재에 대한 안목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 작가가 했다는 담합과 유비의 ‘담합’(이라고 주장하는 도원결의)에는 아마도 차이가 있을 겁니다. 기업에 속한 사람들의 담합도 마찬가지 입니다만, 도원결의 시점에 유비는 뭔가를 줄 수 있는 권력이 없는 사람이었고, 관우와 장비는 뛰어난 실력을/자질을 가진 사람이었다는 겁니다. 즉, 남이 만들어놓은 체계(아마도 기업이나 학교 등 소득이 발생하는 법인)에 이미 속한 상태에서 선택하는 담합과는 매우 다르다고 봅니다.
즉, 조직 내에서 내가 갖게될 이익으로 담합을 한 것인지, 그래도 어떤 뜻을 가지고 일을 해내기 위해 뭉친 것인지에 따라 담합의 지속성이 다르지 않을까요?
*** 졸업정원제 제도에서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 이젠 시대 선배들 만큼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이유는, 국가경제가 고도성장기였기 때문이 아닐까요?
